2011년 봄학기 하자작업장학교

학기중 한 번은 개인과제로 수행해야 하는 페차쿠차.
주님은 마사키 다카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원전 없는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나,
준비과정에서 "원전과 자본주의"에 대한해 공부한 내용으로 정리가 됨.
이 페차쿠차는 5월에 진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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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자력 광고는 원자력 에너지가 깨끗하고,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라고 말합니다. 원자력 광고를 보면 깨끗한 자연이랑 해맑은 어린이 등이 자주 출연하여 행복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죠.

  2. 그러나 그들은 좋은 이야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것들은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쓰나미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9.0에 임박하는 대규모의 지진은 1000년에 한번 씩 일어난다는 것을 지질학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6개 모두 제너럴일렉트릭의 ‘마크1’모델이며 이 모델은 도입당시부터 폭발 위험이 높고, 지진과 관계없이 중대한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90%에 달한다는 경고가 1986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지진이 아니었어도 사고가 있었을 거라는 얘기죠.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원전 건설은 중단되지 않았고, 결국 후쿠시마의 재앙은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고 할 수 있어요.

  3. 원자력 발전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고, 이 문제는 곧 자본주의랑 이어집니다.

  4. 자본주의는 돈으로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비를 자꾸 부추겨 돈을 벌어야 이 체계가 유지가 됩니다.

  5. 우리는 더 이상 필요에 의해 구매하지 않고 더 좋은 상품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구매를 합니다.

  6.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에 잿물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제시대 때 양잿물이 들어오고 그 다음에는 비누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머리 씻는 용도로만 쓰이는 샴푸가 나오고 샴푸 뒤에 쓰는 린스가 나오더니 트리트먼트도 나오고 이젠 두피케어샴푸, 탈모방지샴푸 등. 조금 더 좋은 것들을 계속 내놓고 욕망을 부추기며 소비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7. 뭐든지 대량생산해내는 건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가 잦은 요즘, 우리는 대량생산된 상품을 사대고 에너지를 써대며 이미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8.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봐야합니다. 이 시스템 안에서 원전은 통제되기 힘듭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을 위해서 30년이 지나면 폐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후쿠시마원전, 독일원전, 고리원전 등 많은 원전들이 3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폐쇄하려면 드는 돈을 줄이기 위해 기간을 연기시켜 계속 원전을 돌립니다. 이윤을 위해서. 사람의 안전보다 이익이 중시되는 거죠.

  9. 원자력에너지가 안전하고, 또 경제적이라고 하는데, 원자력발전소는 폐기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고, 또 발전하고 난 뒤 나오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도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이 방사능 폐기물은 굉장히 해롭기 때문에 잘 처리를 해서 버려야하고 폐기물에 따라선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수십만 년이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10. 그런데 재미있게도 원자력 홍보에는 굉장히 큰돈이 쓰입니다. 5년간 방송 PPL 예산만 해도 28억원에 2005년부터 2008년 동안 TV, 신문, 라디오의 광고비로 76억원 정도를 썼다고 합니다. 광고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광고와 겹친다는 이유로 2009년 1월에 폐지됐다고 합니다. 이 광고비는 전기요금의 3.7%로 조성한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나오는데, 원전에 찬성하건 반대하건 전기세를 내는 모든 국민이 원자력 홍보비를 대는 셈입니다. 지난 6년간 원자력문화재단의 홍보비는 630억원이 넘었고, 다른 신재생에너지 홍보비와 비교했을 때 예산이 원자력 홍보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1. 원전은 정말 우리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걸까요. 원전이 있는 문명이 우리에게 필요한 문명이고, 원전이 없는 문명보다 좀 더 이상적인 것일까요.

  12. 오히려 우리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탔습니다. 브레이크는커녕, 핸들의 기능도 확실하지 않은 자동차를, 단지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하겠다고 대책도 없이 타버린겁니다. 원자력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것이었고, 인간은 원전을 감당하지를 못합니다.

  13. 원전을 없애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처방안은 우리가 각자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사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적 삶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원전이 계속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틀을 벗어난다면 결국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14. 원전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도 줄어들게 되고 일정부분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전기도 없는 원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삶을 살았을 때 우리가 더 행복했던지 생각해보고, ‘편리함’과 ‘행복’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새 문명이 시작될 시기이고, 지금까지의 문명보다 조금 더 나은 문명을 만들도록 노력해야합니다.

  15. 일단 가장 진부하고 우리가 많이들은 방법으로는, 자동차의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 가까운 거리는 걷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회용품도 쓰지 않습니다.

  16.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원래 풀을 뜯으며 자라야 하는 소를 빨리 키워서 팔기 위해, 농약을 쓰며 대규모 농사로 지은 곡물을 먹이로 줍니다. 곡물사료로는 보통 유전자조작을 한 옥수수를 많이 쓰는데 이 옥수수 중 90%를 수입해옵니다. 미국에서 주로 수입해오는데, 그 때 발생하는 운송에너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곡물사료에 넣는 성장 촉진제, 항생제 등의 약품들도 공장에서 에너지를 써가며 만들어 낸 것들입니다. 돼지나 소한테 뿌리는 소독약도 다 공장에서 나오는 화학약품입니다. 이 소독약들은 결국 환경오염을 시키게 됩니다. 또 돼지나 소가 싸는 어마어마한 양의 똥을 버릴 때, 정화시켜서 버려야 하는데 정화시킬 때 에너지가 또 들어갑니다. 만약 고기를 먹는다면, 에너지는 들어갈대로 들어가고 몸에는 안좋을대로 안좋은 고기를 먹지 말고 건강하게 자란 고기를 먹는 게 좋습니다.

  17. 또 크게는 아니더라도 가족이 먹을 채소나 김장할 배추는 직접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아파트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상추 같은 채소정도는 직접 심어서 먹을 수 있도록 5평 정도씩 작은 텃밭을 분양해줍니다. 쿠바 같은 경우는 도시농업이 발달되어 있어서 도시에서의 텃밭농사가 잘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개인이 농사를 지으면 대량농업이 많이 줄어들 거고, 운송에너지 절약이 가능해지겠죠.

  18. 원자력 말고 다른 재생에너지, 원전보다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착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 태양광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에 태양전지가 원자력보다 경제적으로 더 저렴한 수단이 될 거라고 합니다.

  19. 아무리 큰 힘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인류 스스로가 그 힘을 통제할 수 없다면 결국 피해가 오게 됩니다.

  20. 그렇다면 앞으로 또 이런 강한 힘과 마주쳤을 때, 인류는 어떻게 그 힘의 사용을 막을 것인지. 그리고 그 전에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힘의 사용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것을 막는 사람들이 항상 더 많이 존재하길 바라며 페차쿠차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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