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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동문과 비전력 냉장고
건물에 들어갈 때 문을 내 힘으로 여는 것은 당연하고 그리 큰 힘이 들지 않는 일인데도 자동문이 설치된 건물들이 많다. 버튼 하나로, 혹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도 문을 여닫을 수 있으니 물론 편리하긴 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자동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스럽고, 지나가고 있는데도 제멋대로 닫혀버려 문에 끼이거나 부딪힌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안 다친 것이 다행이긴 한데, 기계에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실제로 자동문 때문에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적지 않다. 센서가 고장 나는 경우도 있고,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걸음걸이 속도가 다른데 이를 기계가 일일이 다 대응하지 못하니, 너무 빠른 속도로 자동문에 다가가는 것도 위험하고 걸음이 느린 어린이나 노약자가 문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사고가 날 위험도 있다. 아파트 출입구에도 자동문이 설치돼 있는데, 소방관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 자동문이 내부 진입과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전기를 쓰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전기를 써가며 하면서 공연히 더 큰 불편과 위험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편리함이 위험을 초래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전기를 많이 소비할수록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되고, 그로 인해 기후변화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가 인명을 위협하고 있으니 말이다.
에너지는 고갈되고 있는데, 전기를 사용하는 신제품들이 자꾸만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전기 없이도 작동할 수 있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만들어내는 발명가도 있다. 일본인 후지무라 야스유키 박사의 발명품들은 자연의 에너지와 과학원리를 결합시켜 기존 가전제품의 기능을 대체한다. 그중 비전력 냉장고는 몽골의 전기 없는 초원에 사는 유목민들에게 기쁨을 줬다. 양고기가 주식인 유목민들에게 양 한 마리는 한 가족의 2주일 식량인데, 여름철에는 고기가 금방 부패해버려 생활이 힘들었다고 한다. 유목민들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고안된 냉장고는 물을 채운 페트병이 보냉제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인데, 한낮 기온이 30℃여도 내부 온도를 4℃ 이하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기능이 훌륭하다.
그의 책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가 번역돼 나왔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오는 20~21일 강연과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전기 없이도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을 발명하고 보급하는 그의 활동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