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갉아먹으면 나무가 죽어버릴까 걱정하는 애벌레가

고치의 시간을 견디고 나와 꿀을 찾아 날아다니게 되듯


소비문명을 넘어선 그 어떤 시대로

비춰볼 거울도 없이 우리는 변해갈 것입니다.


더 나은 생이 있을거라 믿고 있나요?

지금보다 훨씬 단련된 당신을 상상해봤나요?


당신의 창조적인 생활을 위한 몇 가지 약속

1. 텀블러나 머그컵을 들고 다닙시다.

2. 개인용 수저집을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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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치와 나비 이야기와 통하는 부분이 있는 시.


생의 빛살 _조은


  고속도로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지나며

  집집마다 흘러나오는 불빛에 마음 흔들린다

  그 동요가 너무 심해

  앞만 보고 운전하던 언니가 돌아보며

  무슨 일 있었냐고 묻는다

 

  아무 일 없었다, 잘 지냈다, 했지만

  삼십 년 넘게 같은 방을 스다가 늦게 결혼한

  언니는 한동안 묵묵히 있다가

  또 묻는다

 

  나는 늘 순도 높은 어둠을 그리워했다

  어둠을 이기며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동경했다

  겹겹의 흙더미를 뚫는 새싹 같은 언어를 갈망했다

 

  처음이다, 이런 마음은

  슬픔도 외로움도 아픔도 불빛으로

  매만지고 얼싸안는

  저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몸이 옹관처럼 굳어가는 것 같은

 

  몸이

  생의 빛살에 관통당한 것 같은

[출처] 조은 - 생의 빛살|작성자 너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