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학교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나누고 2001~2002년, 2005년 해남투어 관련 영상을 보았다.
그 때의 투어는 '소녀들의 페미니즘'. 그러니까 고정희를 멘토로 삼고 있다는 (영상에서의 말을 빌리자면 고정희는 단단한 여성상 이었던 것 같다.) 공통점과 페미니즘 이라는 주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투어에 임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

우리의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상에 쓰인 시다.

남도행 / 고정희

칠월 백중날 고향집 떠올리며
그리운 해남으로 달려가는 길
어머니 무덤 아래 노을 보러 가는 길
태풍 셀마 앨릭스 버넌 윈이 지난 길
홍수가 휩쓸고 수마가 할퀸 길

삼천리 땅 끝, 적막한 물보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마음을 주다가
문득 두 손 모아 절하고 싶어라
호남평야 지나며 절하고 싶어라

벼포기 싱싱하게 흔들리는 거
논밭에 엎드린 아버지 힘줄 같아서
망초꽃 망연하게 피어 있는 거
고향 산천 서성이는 어머니 잔정 같아서

무등산 담백하게 솟아 있는 거
재두루미 겅중겅중 걸어가는 거
백양나무 눈부시게 반짝이는 거
오늘은 예삿일 같지 않아서
그림 같은 산과 들에 절하고 싶어라
무릎 꿇고 남도땅에 입맞추고 싶어라

이 시를 보면서 어렴풋하게 느껴졌던 것은 명절날 할아버지댁을 내려갈 때 (할아버지댁은 전남 함평군에 있다.)
아버지도 그런 느낌을 가졌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나에게는 지리산의 어느 작은마을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 곳을 떠올리기만 하면 눈에 아른거리면서 그 곳의 곳곳이 기억나는 거와 같은 걸까?
그런 자신의 소중한 기억이 있는 곳으로 갈 때의 설레임 같은 거 같기도 하다. 고정희 시인께는 남도 또는 해남이 그런 곳이었을까?

그런 생각과 더불어 도시에서 태어나 대부분을 도시에서 보내는 우리들은 지키고 싶은 소중한 곳이 있나?
우리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얼만큼의 관심과 애정이 있는 걸까? 자신의 장소를 돌보는 것이 잘 되고 있을까?
자신이 살고 있는 곳, 예를 들어 서울에 산다는 것에 얼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고향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인가?
라는 질문이 계속 드는 것 같다. 또한 내가 왜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아직 고정희 시인의 시를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시를 더 읽어봐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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