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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 여기에 댓글로 써주면 됩니다.
여행가기전에 마치고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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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0 00:52:01
혜화동에 위치한 '재즈스토리'라는 카페에서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이 열렸었고, 다녀왔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집필하신 안애경 선생님이 아트 디렉터를 맡으신 이번 워크숍에서는, 핀란드의 창의적인 청소년 예술 공교육의 의미, 핀란드의 현대 공예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강의와 핀란드 작가들과 함께하는 패치워크, 드로잉 두개의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중요한 것은, 핀란드의 디자인에는 벽이 없다는 것이었다. 핀란드의 디자인이란, 주변 곳곳에 산재해있고 사람들의 생활과 라이프 스타일에도 매우 밀접 아니, 그 자체라고 한다. 워크숍 초반에는 안애경선생님이 핀란드 사진들을 슬라이드쇼로 보여주셨는데, 책에도 등장했던 사진들은 핀란드의 환경- 얼음이나 눈, 호수나 나무들이 그대로 투영되서 녹아든 풍경의 하나가 된다. 그렇다고 난잡하고 과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들이다. - 이를테면 유리의 곡선이나 조명과의 조화로 얼음의 형상 등을 재해석해서 극장을 건설한다든가 말이다.
2010.06.10 01:16:04
1 워크숍의 시작을 알리는 말과 동시에 스크린을 보며 안애경선생님의 짧은 presentation을 들었다. 그 과정중 '관념을 벗어난 상상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주셨다. 내가 다니고있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집중하고 있는 3가지 매체인 Performance/Music, Video, Design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음악/공연에 집중하고있다. 어떤 작업을 하다보면 루트가 일정한 작업의 순서를 눈치채게된다. 그런 레퍼토리 한 두어개정도는 있으면 좋다. 하지만 고정된 레퍼토리로 어떤 작업을 진행할 경우 반복됨에서 다가오는 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실험적 태도를 취하고, 불가능을 생각하지 않고 떠오른 상상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모색한다. 위의 세 가지 매체의 공통점은 앞서 말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때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생각났다. 음악에도 다양한 악기와 장르가 있듯 디자인에도 다양한재료와 형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고(발라드 음악을 제외한..) 여러가지 음악 장르를 지향한다. 미숙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은 무언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의 발견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시야의 확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섞어보고, 좋은 부분만 떼어서 합쳐보는 것이 참 재밌는 것 같다.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오거나 새롭게 탄생한 어떤 것 안에서 다시 다른 상상이 펼쳐지는 것 말이다. 2 핀란드의 어느 학교에는 어릴 적 부터 자급자족 정신을 배우고 작업의 소중함을 배우는 그 공간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또한 쉬는 시간에는 필수적으로 나가놀아야 하는 것도 작업의 중독을 예방하는 것도 세심한 배려같다. 하자작업장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건물인 하자센터에 있다보면 '창의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자주 듣게된다. 창의력이 누군가에게 전문 교육을 받아서 키워질까? 그런 생각은 든다. 생각을 뒤집어 보거나 정석의 방법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창의력을 기르는 것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알게 되었지만 누군가 알려줘서 터득한 사실은 아니다. 그리고 핀란드학교에는 Original과 Digital이 공존한다. 예로 들자면 스크린과 칠판이 같이 있고 손작업과 기계작업을 함께한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상악기가 도입된 지금 Digital을 다룰 줄 안다면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와 흡사한, 아니면 전혀 다른 소리를 구사할 수 있다. 나는 손연주에도 관심이 있고 Digital을 사용한 음악에도 관심이 있다. 나는 이 두가지 사이에서 조화롭게 작업을 하고싶다. 만약 Digital에 치중된다면 장비 없이는 연주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니까. 모든 작업은 손작업에서 시작되었다는 안애경선생님의 말씀, 지당하다고 생각한다. 3 독보적임을 추구하다보면 머리가 아파지고 온통 꽉 막히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왜 하고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무언가 쉬워보인 것이 완성되면 이거 너무 값싸보이는 것 같아 소중히 다루지않기도 한다. 쉬운 걸 피하려고 하니 어려운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뭔가 대단한 걸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서 무엇을 해볼까 고민했는데 막상 해보려니 별로인 것 같아서 관두기 일쑤였다. __ Mama? 연세가 꽤 있으시는 분이 물감을 흰 종이 위에 뿌리고 마음가는대로 적당히 움직이고 그려진 선에서 떠오르는 상상의 그림을 눈 앞으로 보여주셨다. 용과 비슷한 동물을 그리고 주변을 색칠했더니 괜찮은 것이 나왔다. 다듬어지지 않은 그림이랄까? 거칠지만 어느정도 틀이 잡힌 그림이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시키는 독보적인 작품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나왔다. 역시 無에서 有로 전환시키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의도했던 것 없이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서 그림을 보니 전혀 신기한 그림이 나왔다.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Mama의 방법에 압도되어 다른 방법으로 해봤던 작업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나도 내 입장에선 나랑 친한 재료를 사용한 건데 어쩐지 워크숍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물감을 사용한 Mama의 작업을 모티브로 배워보는 시간 같았다. (이해를 잘못한 것 일수도 있다.) 이번에 알게된 그림 방법은 새로운 방법이라 흥미로웠다. 워크숍 장소가 강의실이나 강당이 아닌 재즈바여서 낯설기도 하고 신이 나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전의 강의가 조금 짧은 것 같아 아쉬웠다. P.s = 나의 것은 X자 모형 글자 위에 새가 그려진 것 같았다. P.s2 = 나는 흰 페이지 전체에 검은색으로 색 칠하고 눈 앞에 보이는 선풍기의 그림자를 따라서 지우개로 지워보기도 하고, 펜으로 선을 떼지 않는채로 BIRD를 쓰고, a를 기반으로 새를 그리고 왼손과 오른손으로 따로 그려보기도 했다.
2010.06.10 01:50:37
영어로 하는 진행이라도 하루 밖에 안 하는 워크숍이니 무리 없겠지 하면서 참여했다. 이런 식의 생각이 좀 안쓰럽긴 하지만 나에게 언어는 문제니까. 오띠와 시간을 갖고 울라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울라는 워크숍 시작할 때 천들을 엮은 것을 보여주더니 하나의 스토리라고 하셨다. 이것은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받은 것이고 이건 또 다르다. 라면서 천 엮은 것들을 보여주셨고 울라에게 패치워크란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한 물건인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의도에서는 아니고 일단 스토리를 담은 어떤 인형을 만들었다. 바느질에 집중된 시간이 꽤 차분하고 인상적이었다. 내가 만든 인형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핀란드 워크숍을 떠오르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2010.06.10 01:59:25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 지난 5일, 대학로에서 열린 ‘핀란드 공예, 예술, 디자인 전시’ 워크숍에 참여했다. 탁 트인 강의실 같은 곳에서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공간이었고, 이미 공간을 선택하는 것부터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이라는 책을 쓰신 안애경 선생님과 같이 작업하는 작가들이 와서 워크숍을 함께 했다. 조명 디자인을 하는 세뽀는 건축가이기도 한데 그가 어떤 건축물들을 세웠는지,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주로 했던드로잉과 바느질 워크숍과는 겹쳐지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처음, 안애경 선생님의 프레젠테이션에는 핀란드 학교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핀란드 교육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을 보았는데 안애경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고, 그들은 직접 손으로 뭔가를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당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로 가지고 있는 기능이 달라서 분리를 시키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하는 일에 각각 적절한 방법(기능)이 있고, 그래서 서로 분리시키지 않고 같이 가져간다는 것은 좋은 예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띠와 함께 드로잉 워크숍을 했다. 종이 위의 물감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지는 형태를 가지고 하는 워크숍은 눈앞에 놓여 있는 빈 종이를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한결 부담스럽지 않는 방법이었다. 오띠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의 속엣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방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무리 할 때 펼쳐놓은 그림들은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것, 표현되는 것의 느낌이 다 달랐다. 물감과 색연필은 나에게 익숙한 재료였지만 나타나는 방식은 달랐고, 예술이라는 것, 디자인이라는 것이 뭐든지 어렵고, 남들과 다른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매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모든 매체들은 누구에게나 가깝고, 자연스러우며 당연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시즌 2를 하겠다고 들어온 우리는 각각의 역할은 있지만 그것이 굳어지지 않고, 모두 유연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데 이 ‘핀란드 공예, 예술, 디자인 전시’ 워크숍은 우리의 그런 생각들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0.06.10 02:06:34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Craft교육을 한다. 목공, 바느질등을 남녀 구분을 두지 않고 실시한다. 자연스럽게 핀란드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일까 PPT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규격화되고 규정화된 디자인이 아니라 생활 속 구석 구석 쓰임새별로 다양하게 어울어져있는 디자인이었다. 우리가 숱하게 지나쳐왔던 너무나 가까워서 가치를 알지 못했던 것에 마음을 쓰고 활용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나는 Ulla kostiainen의 Patchworkshop을 참여했는데, 핀란드 사람인 Ulla가 만든 작품은 우리나라의 조각보와 굉장히 닮아보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러한 Patchwork skill은 러시아국경과 근접한 핀란드 지역에서 온 것인데, 러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나 남편을 잃고 피난을 온 여성들이 모여앉아 조각 천을 실로 엮으면서 그들의 공동체를 형성되었다고 한다. 작은 조각 천은 그 나름의 시간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엮어가는 동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patchworking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워크숍을 하는 동안,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을 해보길 바랬다던, Ulla의 기대와는 다르게 나는 Patchwork의 조각들을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몰두했었다. 물론 내가 대단한 것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편하게 바느질을 하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했고, 그 압박에 나도 모르게 굉장히 힘들어 했었다. 하나의 작업을 끝낸 후, 나는 굉장히 기진맥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안애경 선생님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산책과도 같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디자인을 대하는 방법을 산책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분야의 벽을 허물어서 자연스럽게 넘나든다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말 하는 것이 가능할 수 도 있을것 같다. 디자인이라고 겁먹지 말고 예술이라고 어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번 워크숍에서 산책이라는 말로 설명해주셨다고 생각한다.
2010.06.10 02:16:55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 리뷰. 지난 6월5일날 동숭동 재즈스토리에서 있었던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에 다녀왔다.
2010.06.10 02:53:17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 디자인은 만들어낸 사물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디자인’이라는 포괄적인 의미 속에는 한 결과가 있기까지의 과정, 결정, 고민 모두가 포함되어있다. 사람마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어쩌면 조금만 다른 각도로 시선을 돌려도 눈앞에 있는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보는 시각은 무수히 많을 거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보고, 느끼는 방법들을 우리의 일상 속에 적용해 가는 것. 결코 외관을 그럴싸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는 것들을 우리 일상 속에 의식적으로 반영해 가는 것이 디자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핀란드에서는 ‘일상 속 디자인’이라는 것이 교육과 환경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고작 자일리톨이라고 할 만큼 아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안애경선생님의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통해 일상 속에 반영된 디자인을 조금 볼 수 있었다. 영화 ‘시’에서 김용탁(택) 시인이 ‘본 다’라는 것에 대해 말하는데, 이번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에서도 ‘본 다’라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 주변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잘 보지 못한다. 어느 것 하나 '눈여겨'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관찰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 가치를 재발견 하는 것이다.” 안애경선생님의 말이다. 하이테크놀로지 또는 “빠르게 빠르게” 급진적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섬세한 가치들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돌려보는 것. 즉 일상 속에서 ‘본 다’는 것의 대상과 의미에 대해고민 할 수 있어야하지 아닐까? 나 역시 매일 매일이 다른 일상에서 알아야할 것, 보아야할 것들이 많다. ‘디자인이란 무엇이다’라고 정의할 수 없고, 당장 정의하고 싶지도 않은 지금, 많은 질문들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벌새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내 앞에 있는 세계를 잡을 수는 없지만 한 번 손을 뻗어볼 수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지금 나의 역할인 것 같다. 내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보아야할 것, 더 잘 보고 귀를 기울여야할 것들을 찾아 시선을 돌려보면서, 그 속에 여러 장치를 구현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한 디자인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영된다는 것이 이번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에서 중요하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2010.06.10 03:10:13
혜화동에 위치한 '재즈스토리'라는 카페에서 핀란드 디자인 워크숍이 열렸었고, 다녀왔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집필하신 안애경 선생님이 아트 디렉터를 맡으신 이번 워크숍에서는, 핀란드의 창의적인 청소년 예술 공교육의 의미, 핀란드의 현대 공예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강의와 핀란드 작가들과 함께하는 패치워크, 드로잉 두개의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중요한 것은, 핀란드의 디자인에는 벽이 없다는 것이었다. 핀란드의 디자인이란, 주변 곳곳에 산재해있고 사람들의 생활과 라이프 스타일에도 매우 밀접 아니, 그 자체라고 한다. 워크숍 초반에는 안애경선생님이 핀란드 사진들을 슬라이드쇼로 보여주셨는데, 책에도 등장했던 사진들은 핀란드의 환경- 얼음이나 눈, 호수나 나무들이 그대로 투영되서 녹아든 풍경의 하나가 된다. 그렇다고 난잡하고 과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들이다. - 이를테면 유리의 곡선이나 조명과의 조화로 얼음의 형상 등을 재해석해서 극장을 건설한다든가 말이다.
나는 Outi heiskanen 과 함께하는 드로잉 워크숍에 참여했는데, 그녀는 커다란 종이 위에 물감과 물을 떨어트리고 이리저리 흔들어 우연히 나온 모양에서 드로잉을 시작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그녀의 방식을 흉내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 각자의 그림을 모두에게 보일 때에는 각자의 스타일과 느낌이 전혀 다른 드로잉들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그림그리기를 시작하고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었는데, 물감을 손으로 쓱쓱 문대고 척척 묻혀보는 둥, 재료를 거침없이 사용해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정말 망설임없이 영감에 충실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나는 반쯤은 미친척하고 그렸다. 오띠는 다른 사람이 절대로 카피할 수 없는, 본연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워크숍에서의 드로잉은 보기에는, 사실 그다지 대단한 의미는 있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그것은 그녀의 작업 혹은 놀이 방식의 하나였고 우리가 그 방식에 초대받아 각자 나름의 예술을 끌어내보는 시도를 했다고 생각한다. Standing on the middle of craft, art and design. 이번 워크숍에서 안애경 선생님이 강조하며 말하던 타이틀이다. 자신의 분야와 영역이 있다고 해서 그 장르 안에서만 갇혀서 딱딱하게 굴지 않고, 벽을 허물고 다른 장르와 영역까지도 가보고 자신의 예술을 더 넓힐 수 있다는 말 같은데, 실제로 핀란드에는 자신의 디자인을 직접 공예로 재현해내고, 유통까지 관리하며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하는 작가들이 많단다. 벽을 없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나는 것은 작업장학교 시즌2 학교만들기 팀의 작업에 대해서인데, 요 2개월동안 함께 일해보면서 어려운 점도, 생각할 점도 많았다. 작업장학교 시즌2의 모델 중 하나는 학교가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우리가(죽돌 개개인이) 가진 자원들만 해도 음악공연, 영상, 시각디자인 등이 있고 그것을 통해서 이제는 한팀으로서 공익활동의 영역을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이 시간동안 시즌2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실험해보는 것이다. 그러니 동료들이 무슨 일을 어떻게 맡고, 해나가는지 보는 시각을 가져야하고 자기 할 일에만 갇히지 말고 전체를 보며 유동성 있게 움직이는 기획자의 눈을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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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에는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패치웍을 하는 팀과 그림을 그리는 팀이 나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팀이었고 처음에 핀란드 작가분이 예시를 보여주셨다. 물감을 종이위에 흘려 의도적이지 않은 모양을 만들어내어 그 모양에서 보이는 것을 좀 더 살을 덫붙여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그림 그릴 도구를 준비해오라고 해서 색연필을 준비해갔고 그 곳 장소에서도 따로 도화지를 준비해놓은 것이 아닌 이면지, 골판지, 색종이 등 그 주변에 있던 종이로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는 물감이 멋대로 흘러서 당황스러웠다. 일단 퍼진 모양이 이상한 생물체 같아서 그 위에 좀 더 필요할 것 같은 것을 흩뿌렸다. 의도하여 그리기 보단 그냥 마구 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한 것을 보니 물감을 흘린 이후에는 자기가 의도하여 그리는 것 같았다.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고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졌다. 주제 또한 정해져있지 않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나중에 핀란드 작가는 나의 그림을 보고 좀이 먹은 나무 같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 워크숍을 통해서 쉽게 만들어보고 무작위로 만들어지는 모양에서 보이는 어떤 것을 끄집어내는 것을 하였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나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앞서 강의에서 말한 공예와 디자인의 밀접한 관련에 대해서는 워크숍을 하면서는 잘 찾아내질 못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