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알리는 날, 시즌 2 하자작업장학교의 Poetry Gathering

2010년 9월 28일 (화) 오후 5시 - 6:30 
(6:30부터 한 시간 정도 저녁식사와 담소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1. 지난 9월 4일부터 하자작업장학교 시즌2의 1기 입학생 14인과 교환학생 1인, 이렇게 15인의 죽돌들이 함께 시작해왔습니다.
    시즌2의 학교만들기 팀이었던 동녘, 홍조, 구나, 오피, 무브, 센, 쇼 7인과
    새로 입학한 자네, 너울, 율리아, 히게오, 영환, 씨오진, 망구 7인
    그리고 금산간디학교에서 대체학습으로 와 있게 된 빈.
    그 사이에 실상사작은학교에서 태원이도 일주일 다녀갔어요.
    불난 숲에 그 재생과 회복을 위해 물 한모금 작은 부리에 머금고 들어가는 크리킨디처럼
    터전 잃고 밀려난 너구리들을 기억하며 세계를 바꾸어낼 창조적인 참여를 기획중인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5명의 시인들이에요.
    15명의 시인들에겐 저마다 각자 자기 가슴에 품은 "시"가 있어요.

    翅 [날개 시]  너울 / 始 [비로소 시] 영환 / 時 [때 시] 망구 / 䊓 [차질 시]홍조 / 蒔 [모종 낼 시] 쇼, 구나
    徥 [슬슬 걸을 시] 빈, 무브 / 偲 [굳셀 시]  센 / 揌 [움직일 시] 오피 / 溡 [빗물 시] 동녘
    䏡 [새살이 날 시] 씨오진 / 偲 [살피고 힘 쓸 시] 히게오, 颸 [선선한 바람 시] 자네.     이렇게.

    그리고 길잡이담임 히옥스, 글로비시/글로벌네트워크담임 떠비, 북까페담임 날개도 함께 하고 있고,
    디자인작업코치역할을 해주는 달갱과 영상수업을 진행중인 준, 사운드수업 나잠, 평화수업의 이마까라상과 조진석샘, 
    곧 따비예 단체를 만들어 나갈 마웅저선생님, 모두가 함께 배움의 교실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2. 새로 만들어진 모임이 있어요. 가칭 侍人會입니다. 
    작업장학교에서 구성될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도 제공하고, 가차없는 비평은 물론
    시민사회와 대안학교를 연결하는 조언과 제안을 해주실 분들이시지요.
    조한, 전군, 하승창, 이은애, 임경수, 안민규, 임민욱, 황윤옥, 박복선 이렇게 아홉분이에요.

    장일순선생님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라는 책을 읽다보면,
    해월선생은 "시侍는 무위이화無爲而化"라 하였고, 공자는 "하늘이 뭔 얘기가 있더냐, 그래도 사철은 돌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물이 나지 않느냐" 그러면 '무위이화'속에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 그 이치를 알고 참여하는 것
    그러니까 '창조적인 참여'라고 할까, 사욕을 차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가 본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이치를 깨달아 자기도 거기에 동참한다는 것이라고 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함께 사는 관계를 키워간다는 자세가 곧 "시侍"
    라는.
    그런, 함께 사는 이치로 작업장학교에 등장한 "시인회"(가칭)입니다.

  3. 내일의 포잇트리 개더링은,
    책나눔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함께 부르는 노래 1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시인회 시인들의 세상이야기와 추천 책. book crossing & sharing의 첫 순서.
    - 학부모, 졸업생(/수료생) 들의 블레싱
    - 15인 입학생의 시작의 말
    - 함께 부르는 노래 2 (you've got a friend)
    -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준비해준 저녁식사 (저녁식사와 동시에 시인회의 첫 상견례가 작은 방에서 따로 진행)
    - 저녁식사 후 학부모모임 (뒷풀이)
    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게 예상에서 벗어나진 않으셨겠지요?

  4. 포잇트리 개더링은
    매월 네번째 주 토요일마다 책나눔 순서를 꼭 집어넣어서 진행될 예정이에요.
    시즌1의 학생들, 시인회, 학부모님, 하자마을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이들의 벗들.
    모두가 환영받는, 이 시회詩會의 동인이 되는 셈이지요. 언제든지 오세요.

  5. 첫 번째 시로, 
    시즌1에서 애송...했던 (외운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덧붙입니다.
    내일 5시에 만나요.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이
    결코 성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는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국과 약간의 채소를 먹고
    모든 일에
    자신을 고려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리고 잊지 않으며
    들판의 소나무 숲 그늘의
    작은 초가지붕 오두막에 살면서
    동쪽에 병든 아이가 있다면
    가서 보살펴 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그 볏짚을 지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전하며
    북쪽에 다툼이나 소송이 있다면
    부질없으니 그만 두어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을 흘리고
    추위 닥친 여름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바보라 불리며
    칭찬을 받지도 않고
    걱정거리가 되지도 않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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