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보게 되는 이 '350'이란 숫자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90ppm에 육박하니 이것을 350ppm이하로 낮추어서 기후변화를 우리들 한 명 한명의 실천을 모아 조금이라도 늦춰보자는 의미이다. 환경재단에서 주최했고 환경에 관심이 많고 실천하고 있는 셀러브리티들과 뮤지션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에 콘서트를 더하여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게 대중에게 쉽게 기후변화 문제가 다가갈 수 있게 하려는 취지. 기획 의도는 간단히 이렇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고맙게도 타락이 표를 구해주셔서 들어갔는데 이게 웬 일! 무려 VIP였다...난 또 이렇게 VIP자리에 앉아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잘 보이던...타락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ㅠㅠㅠㅠ

시작하기 전부터 앞쪽의 스크린에서 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실천들이 영상으로 계속 나오다가 김제동의  MC로 시작되었다. 두번째 달-바드, 정태춘 박은옥 부부, 양희은, 안치환과 자유, 노브레인, YB의 공연들 사이사이에 김제동과 김서형의 진행과 시 낭송(아아 어떤 시인이 써주었다고 했는데 잊은...왠지 쇼가 기억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면서 거리에서 시민들과 김제동과 다른 참가 연예인들이 함께했다는 350캠페인 영상, 켐페인 포스터 촬영 현장 등 여러 영상클립들도 간간히 상영되었다. 

1.
콘서트장에 들어서니 객석이 2층, 3층까지 들어차있고 사람들도 엄청 많아보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거진 3000명은 되었다고 한다.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아마 환경에 관심있다기보다는 출연진에 관심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해서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지난번 '두리반51+' 행사 때처럼 알고 온 사람도 있고 모르고 온 사람도 있을테지만, 밴드가 거의 60팀이나 모였다니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찾아와주어도 그 일과 그 현장과 그 날에 대해서 알게 되고, 생각해볼 수 있고 동의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간 새는 것 같지만 이 날 들었던 약간 아리송한 생각을 이야기해보자면 (좀 더 이어보자면), 두리반의 상황 상 GS건설 측의 착공과정에서의 보상금 문제, 철거 문제가 부당했다는 주장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모아서 크게 만들고 알려야 했기 때문에 어쨌거나 무브먼트로 가기까지의 과정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야 아무래도 많으면 좋으니까 이 사정을 알건 모르건 모이면 좋기는한데, 이 모든 사람들이 이게 자신과도 상관이 있는 문제라고 느끼는걸까, 아무러면 어때 락앤롤!이면 다 괜찮지! 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았다. 만들어가는 무브먼트에서는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커미트먼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참여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해야될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을 어떤 사람이 생각이 없다며 다소 찝찝한 기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참여가 뭘까? 
우리가 같이 살기를 이야기하면서는, 우리는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면서 혼자 말없이 묵묵히 물방울만 떨어트리는 크리킨디가 아니라 다른 이들도 같이 물방울을 떨어트려 숲의 불을 끄는 비를 내리자고 말할 수 있는 크리킨디면 좋겠다. 실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여러 일들도 우리끼리만이 아니라 바깥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차차 늘어갔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렇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있는 마음을 내게 하고, 점점 알게 되고 이해하고 좀 더 생각하게 되는 것. 

2.
3천명은 정말 많은 숫자인 것 같다. 환경콘서트에 그렇게 모인 것을 보고나서 나도 쓰레기 없는 축제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날 공연은 장소가 세종문화회관이라 좌석도 지정되어있고 비교적 얌전한(?) 좌석이었기 때문에 앉아서 이야기 듣고 호응해주고 노래도 따라부르면서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나중에 나가고 보니 그래도 밑에 페트병이니 팜플렛이니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을 직원들이 치우고 있던데 (교통카드 떨어트려서 다시 들어간...;;) 첫째로 '그래도 환경 콘서트까지 와서 출연진들이 아무리 못해도 한번씩은 환경이라는 단어 언급하는데 기왕 잘 좀 챙겨서 잘 버려주지'라는 생각, 둘째로 '제 자리에 앉아서 3시간 넘게 거기에 있어도 쓰레기가 나오는데 3~4배 되는 사람들이 3일동안 동시에 2~3개 이상의 스테이지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공연을 보려 여러 구역들을 넘나들면 그 쓰레기의 양은 도대체 얼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가 하룻밤동안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봤던 그 쓰레기 산들은 지산이나 펜타포트 아니, 글래스톤 베리나 Rock n' ring 페스티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환경 콘서트 끝나자마자 이런 생각부터 나다니) 
환경켐페인과 콘서트를 합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놀고 즐기는 것들이 과열소비로 이어져서 해악이 되어서 마음 한구석이 찔리게 둘 수 없어야 한다. 놀고 먹는 것이 죄악이라고 누가 그랬다는 것은 다 과열소비가 폭발로 이어질까봐 걱정해서 그런거다. 그러면 정말 즐기며 놀 수 있는,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다른 무언가에 해끼치 않고 지속 가능하려면 역시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게 맞다. 노는 것에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놀면서 찔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 학교가 그러듯이 학교나, 혹은 다른 그룹에서나 누구나 와서 우리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동의해서 '기꺼이' 같이 하게노라고 말할 수 있는 쓰레기없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그럴 때에는 어떤 다른 좋은 것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일종의 win-win인 것인데 지난번 보라매공원에서의  Eco girl 페스티벌에서 텀블러를 가져오면 녹색화폐를 주고 그 축제 안에서는 녹색화폐를 만들어서 다른 것에도 참여해보게 하는 것. 그런 아이디어도 괜찮은 것 같았다. 계란빵이 너무나 압도적인 인기를 얻기는 했었지만.
이번 공연에서 에코마일리지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그러면 그 인센티브가 저탄소 활동에 재투자되어서 시민과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가능하고 더 멀리 보면 지속적일 수 있다는 모델이다.

사실 페스티벌, 그것도 록페스티벌하면 예전에는 '정신'이 중요시되던 시대도 있었다고 하는 것 같지만 요즘 대부분의 페스티벌에 그런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소리만 많고 커서 정말 정신이 없다. 그런 것에 호소하기는 좀 힘든걸까?
리서치를 해보니 엘 고어가 주도해서 전 세계 8개국이 릴레이로 열었던 적이 있다는 'Live Earth'를 발견했다.
홈페이지가 영어로 되어있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재미있는 게 있으려나?

http://www.liveearth.org/
Mette가 알려준 덴마크의 페스티벌인 roskilde festival. 내 생각과 비슷한 취지라서 소개했다는데 이것도 읽는데 약간 시간이... 
 

3. 
안치환과 자유가 '그래, 나는 386이다.'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날 처음 들어본...) 4월은 혁명의 달이요 5월은 핏빛 항쟁, 우리의 찬란한 6월은 어디로 갔을까, 더 이상 욕하지 마라, 더 이상 욕하지 마라, 우리의 순결한 6월을 난 지키고 싶다 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난 좀 어색하고 민망해했다.(뻘쭘이라는 단어쓰기 싫어서 찾아보니까 이게 어근이라고 하네요.) 내 세대에는 그렇게 투쟁의 역사를 열창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을 찾을게 아니라 그런 역사에 공감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같다는 생각.
이제 그런 사람이 태어나지 않는다는게 유감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몇 사람쯤은 있을 법도 한데, 우리는 그런 사람보면 조금 촌스럽거나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단적으로봐도 펑크하는 팀도 별로 없고 10년전 밴드의 음악이랑은 또 굉장히 다른 부분도 있다. 밴드 생활을 오래해서 다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노브레인도 초반에는 일본가서 일장기 찢고 불태울 정도의 과격함(?)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과격한 정도까지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밍숭맹숭함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는지 잘 판단이 안 선다.(이럴 때 좀 더 다양한 사람이 많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 중)
컴퓨터하다가 뭘 잘못 눌러 네이트온에 들어가버려 그 참에 그냥 쓱 훑는데 청소년 인권 관련 기획, 운동하는 어쓰의 대화명이 Hot youth다. 음. 

4.
환경에도 평화를 발견.
주최측인 환경재단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가보니 그들의 비전이...(졸리다 으)
 





+PPM은 다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출처: Wikipedia> 

ppm의 경우에는, 물 속에 중금속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나 공기 중 어떤 대기 성분이 몇 %인지에도 쓰일 수 있어. 그러니까 즉, 그 100만 분의 1은 질량이나 부피 둘 중어 어느거라도 가장 적합한 형태로 해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에서 5ppm이라고 하면 총 생산량 100만대 당 5대가 불량일 확률 혹은 통계수치. 이렇게 쓸 수도 있어.



+환경재단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