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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당신 곁에 타고르 하던 일 모두 뒤로 미루고 잠시 당신 곁에 앉아 있고 싶습니다. 잠시 동안 당신을 못 보아도 마음에는 안식 이미 사라져버리고 고뇌의 바다에서 내 하는 일 모두 끝없는 번민이 되고 맙니다. 불만스러운 낮 여름이 한숨 쉬며 오늘 창가에 와 머물러 있습니다. 꽃핀 나뭇가지 사이사이에서 꿀벌들이 잉잉 노래하고 있습니다. 임이여 어서 당신과 마주앉아 목숨 바칠 노래를 부르렵니다. 신비스러운 침묵 속에 가득 싸인 이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 ![]()
2013.03.30 09:28:05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2013.03.30 09:45:23
동방의 등불 타고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을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2013.03.30 09:46:40
뒤에야 - 진계유 [陳繼儒]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의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2013.03.30 10:20:09
좀더 강하게 - 이바라기 노리코(1926~2006)
좀더 강하게 원해도 괜찮다 우리들은 아카이시의 도미가 먹고 싶다고
좀더 강하게 원해도 괜찮다. 우리들은 몇 가지 종류의 잼이 언제나 식탁에 있어야 한다고
좀더 강하게 원해도 괜찮다 우리들은 아침 햇빛이 비치는 밝은 주방을 갖고 싶다고
닳아빠진 구두는 깨끗이 버리고 딱 들어맞는 소리 나는 새 구두의 감촉을 좀더 느끼고 싶다고.
어이 조그마한 시계집 주인이여 구부러진 등을 펴고 당신은 소리쳐도 괜찮다 올해도 결국 토요일의 장어는 맛보지 못했다고
어이 조그마한 낚시도구집 주인이여 당신은 소리쳐도 괜찮다 나는 아직 이세(伊勢)의 바다도 보지 못했다고
여인을 사귀고 싶으면 빼앗아도 괜찮다 남자를 사귀고 싶으면 빼앗아도 괜찮다
아 우리들이 좀더 탐욕적으로 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시작되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시인이에요.
2013.03.30 10:22:07
너에게 시바타 도요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으면 안 돼 나도 96년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부모님께 효도하기 아이들 교육 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지,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서서 뭔가를 붙잡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2013.03.30 10:29:10
경찰이 된 그대들이여, 여형제들이 건네는 꽃들이 어떠하든가. 꽃을 건네는 그네들 손이 그대로 꽃이 아니든가 꽃을 건네는 그네들 마음이 그대로 꽃이 아닏느가 똑똑히 보아두라 그대들이 받는 꽃과 여형제들 얼굴이 하나가 아니든가 그네들은 꽃을 건네고 그대들은 무엇을 돌려주었는가 몽두이질과 총탄과 피와 생채기의 아픔이 아니든가 그네들은 형제가 있어 그대들은 형제로 대하거니 그대들에게는 없더란 말인가 그네들 같은 여형제들이 경찰이 된 그대들이여, 여형제들이 건넨는 꽃송이들이 어떠하든가 여형제들은 그대들에게도 정의와 자유로 충만한 시대를 열어 주려는데 그대들은 부수려드는가 그런 새 시대를 몽둥이로, 군홧발로, 총탄으로 경찰로 나선 그대들이여, 알라 여형제들 꽃에 향기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네들이 보내는 지고한 사랑도 배어있음을 시인의 이름도, 시의 이름도 모르는 시입니다. 여행이 인상깊었던 네팔의 시를 찾아보다가 발견했습니다. 이 시는 네팔의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의 여형제들이 진압하는 경찰들에게 '너와 나 모두 같은 민족, 가족임을 생각해보아라'는 뜻에서 꽃을 쥐어주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강정마을에 머물던 때 전경들을 보며, 군인들이 시위대에게 총구를 겨누는 <영화 화려한휴가>를 보고. 군인 경찰 시위대 모두 같은나라 국민이라는걸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저 사람들은 우릴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빨갱이라고 욕하고 헐뜯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자기 양심에 찔리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비록 해군기지 공사현장의 노동자이시지만, 공사현장을 막아서고 시위하는 우리들에게 조심스레 커피를 건내주시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 분도 생각해 봅니다. 네팔을 직접 여행했음에도 그곳 또한 한국의 한때(아니지금)과 같은 모습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단걸 모르는게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워 시를 읽고 올리기 전 네팔 민주화의 역사를 잠시 알아봤습니다. 함께 참고하면 좋을 법한 사이트를 올립니다.
2013.03.30 10:40:48
하늘
시바타 도요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2013.03.30 10:50:31
코코아 한 잔 - 이시카와 타쿠보쿠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픈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나누기 어려운 단 하나의 마음을 빼앗긴 말 대신에 행동으로 말하려는 심정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적에게 내던지는 심정을- 그것은 성실하고 열심인 사람이 늘 갖는 슬픔인 것을. 끝없는 논쟁 후의 차갑게 식어 버린 코코아 한 모금을 홀짝이며 혀끝에 닿는 그 씁쓸한 맛깔로,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프고도 슬픈 마음을.
2013.03.30 10:53:55
젖먹이 미야자와 켄지 무슨 색인지 알 수 없는 넓은 하늘 한쪽에서 가장자리가 눈부신 검은 구름이 계속해서 폭팔한다 (하늘의 민들레다 꽉 잡아라) 구름은 이글거리는 태양 표면을 지나며 한 조각씩 너를 우울하게 만든다 …구름이 나쁘다거나 구름이 바람에 사라지거나 그때 그때 빛나거나 단지 이런 것이 구름의 마음이다…… 그리고 사람도 이와 같은 것 새는 화살처럼 날아와서 삼나무 가지에 앉는다.
2013.03.30 11:16:03
난 두개를 올리겠음
게 -이시카와 다쿠보쿠 동해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흰 백사장 나 눈물에 젖어 게와 놀았다네 (자살하려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흰 모래사장 위의 작은 바닷개 한마리에 눈이 팔려 게와 놀다가 자살할 마음도 잊다.) <기도,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닿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디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개 하소서 생의 싸움터애서 함깨 싸울 동료를 보냐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개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않도록 하시고 나으ㅏ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개 하소서.
2013.03.30 19:47:19
춘야
소동파 봄밤 한순간은 천금과도 같아 꽃내음 그윽한데 달도 밝구나 누대에 퍼지던 노랫소리와 피리소리도 잦아들고 그네 있는 뜰의 밤은 깊어만 가는구나
2013.03.30 19:51:59
약해지지마
시비타 도요 있잖아,힘들다고 함숨짓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수 있는거야 나도 힘들 일이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2013.03.30 20:04:40
초
잘랄루딘 루미 남김없이 불꽃으로 타서 없어지려고 초는 태어났다 전멸의 순간엔 그림자도 없다 다만, 여기서 안전하다고 말하는 빛의 혀, 그것일 따름 온갖 자긍과 수치, 덕과 패륜, 그런 것들로부터 마침내 자유로워진 어떤 사람처럼, 방금 마지막 불꽃 꺼뜨린 이 촛대를 보라
2013.03.30 20:14:44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望廬山瀑布) 이백
향로봉에 해 비치니 자주빛 안개가 피어오르고 아득히 폭포를 바라보니 긴 강이 하늘에 걸려 있구나.
날아 솟았다 바로 떨어진 물줄기 삼천 척 이것은 혹 은하수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이 아닐까.
2013.03.30 20:21:06
청계 왕유 황화천에 들어와 푸른 개울을 쫒아간다. 물흐르는 산을 따라, 굽이를 돌았으나 길을 백리도 못갔네. 흩어진 바위 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내 마음은 본래 한가로워, 맑은 개울물 담박하기 내 마음 같구나. 부탁하건데, 너른 바위에 앉아 낚싯대 드리이고 이렇게 살고자 한다.
2013.03.30 20:21:18
매화
육유 매화는 새벽바람에 핀다고 들었거니와 산마다 가득가득 하얀 눈이 쌓였네. 어찌하면 이 한 몸이 천 개 억 개로 나뉘어 매화나무 한 그루마다 내가 마주 서 있을꼬?
2013.03.30 20:21:39
뱃길을 떠나야겠다.
고달픈 시간을 기슭에서 보냈으니- 슬프도다, 내 신세여! 봄은 꽃을 피우고 떠나갔나이다. 이제 시들은 쓸 데도 없는 꽃을 짊어지고 이 몸은 기다리고 또 해매나이다. 파도는 요란하고 언덕 위 그늘진 샛길에는 누런 잎이 춤을 추며 떨어집니다. 무엇을 그대는 덧없이 노려보고 있는가! 저편 기슭에서 흘러오는 어렴풋한 노랫가락이 대기 속을 해메어 오는 격동을 당신은 느끼지 못합니까? -타고르의 기탄잘리 중
2013.03.30 20:27:25
산속에서 도인을 만나 술을 나누다 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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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들으며
육유
강개한 이 마음은 아직도 비장한데
뜻을 못 이룬 채 살쩍에 이미 가을이 왔네.
우리 인생 백 년은 짧디 짧은데
오만 가지 세상사는 끝이 날 줄 모르네.
물고기의 천 리임을 모르고 날뛰어 봐야
결국은 한 구릉의 오소리일 따름인데.
밤이 이슥하여 소낙비 소리 들려오매
일어나 앉으니 눈물이 쏟아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