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작업장학교의 행사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8시에 시작.

1시간 10분가량 영화를 보고, 1시간 10분가량 토론을 함.

일요일밤까지 영화를 마저 보고 (가능한 3편까지) 댓글로 의견을 더 달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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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스


참석: 

하자작업장학교(23):  

홍조, 무브, 구나, 쇼, 동녘, 씨오진, 망구,  숑, 플씨, 풀, 인균, 레오, 펑크, 선호, 아이, 온, 주님, 별, 공룡, 푸른, 신상, 게스, (영서)

성미산학교(6): 

지훈, 승혁, 다훈, 성원, 다산, 미난 (미난은 현재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음) (성원은 현재 학교에서 나와 무소속)

연금술사학교(1): 

차마


지훈: 판타지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고 신화들이 사실인지 모르지만 있는 이야기들이므로 신화의 배경이 되는 때와 현재는 엄청난 시간의 차이가 나지만, 그 이야기의 내용과 의미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느낌 정도를 가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로서 만들어진 얘기인데, 신화처럼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게스: 판타지라는 건 상상을 통해 평소 자기가 꿈꿔왔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홍조: 신화랑 판타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영화 초반에 이실두르가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반지를 빼앗으면서 전설이었다가 신화가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게스도 얘기했지만 <반지의 제왕>은 "만들어진" 신화인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여러 신화들은 있었던 사실처럼 우리에게 전해지고 현실을 해석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판타지는 어떤 것인지? 사실 <반지의 제왕>은 3편까지 봤을 때 펑펑 울면서 봤는데 오늘 보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어떻게 되더라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게스: 판타지나 신화에 대한 얘기는 잘 모르지만, 공통점을 말해볼 수는 있다. 예를 들면 판타지에도 신화에도 절대적인 목표와 같은 것이 주어지는 것? <반지의 제왕>에서는 반지에 대항하는 것이었다면, <해리 포터>에서는 볼드모트를 죽이는 것, <나니아연대기>에서는 나니아를 구하는 것과 같은 목표들. 혹은 판타지나 신화에서 주인공은 절대로 안 죽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신화에서는 신이 이 세계를 창조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 같다는 정도?


레오: 판타지에는 거의 백퍼센트, 용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거나 나타난다는 것!


플씨: 용을 뺄 수 없지. <해리 포터>에도 나와.


홍조: 비슷한 시기에 봐서 그런지 결말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가 혼동되기도 했다.


플씨: 나는 판타지나 SF를 굉장히 좋아해서 <스타워즈> 시리즈도 다 보고, <반지의 제왕>도 다 보고 그랬다. 그런데 모든 판타지가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용, 마법, 검이 나오게 하면서  내용적으로는 권선징악을 말하는 것 같더라. 그렇지만 물론 잘 만들어진 판타지도 있고, 잘 만들어지지 못한 판타지도 있다. 그건 아마도 작가가 얼마나 상상력을 발동시키고 정교한 구성을 하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고. <반지의 제왕>은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성된 잘 만들어진 판타지라서 지금도 다시 내용에 빠져들어가는 것 같았다.


차마: 예전에 <반지의 제왕>을 본 적이 있는데, 판타지가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점에 동의한다. 인간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에서의 선과 악에 대해서는 좀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만, 인간이 만들어서인지 선악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사우론이 왜 악의 화신으로 나오는지 설명이 없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가 아닐까.


홍조: 뭔가 선악구도 같은 것도 있지만 눈여겨 보았던 건 인간계, 엘프계, 신계와 같은 것이 있으면서 또 악의 축이 있다는 것. 그럴 때 그 세개의 세계에서 영웅은 결국 인간이던데, 인간은 언젠가 죽고 탐욕적이고 나약하지만 그 가운데 신도 엘프도 할 수 없는 뭔가를 해내는 존재로 그려지더라. 정말 신이 있는지, 정말 저런 세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거기서 비춰지는 인간은 영웅담? 인간승리?를 해내는 그런 식으로 생각된다.


풀: 재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중세시대에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로그 쓰고 다니고, 마법의 검을 쓰고, 지팡이를 콱콱 찔러대며 다니는 것조차도 낭만적으로 보였는데, 그래서 좀 자료를 찾아보니 그 당시에는 피죽도 못먹고 흙 섞인 빵을 구워먹는 그런 어려운 시대였다는.... 그래서 중세에 대한 로망이 좀 깨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근사하고 낭만적인 배경속에서 살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저런 판타지가 나온 건 아닐까. 신이나 엘프보다 못났지만 뭔가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을 위해서 대리만족으로 나온 게 아닐까. 오늘도 영화보면서는 너무나 저런 곳에서 살고싶다,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브: 이 영화 본지 3년쯤 된 것 같다. 오늘 다시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것은 판타지를 보면서 무엇을 기억하느냐 하는 것. 예를 들어 영화에 나오는 폭죽 용을 보면서는 예전에 영화볼 때 나도 소리를 지르고 좋아했는데 오늘은 좀 섬뜩하게 느껴졌다든지, 예전엔 호빗족만 기억했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실 영화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스페타클한 장면들은 좀 기억이 난다. 이런 신화적인 이야기조차도 시작과 끝이 있고, 다시 보니 그 안에 그 스페타클한 이야기 말고도 다른 얘기들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홍조: 책으로 읽은 사람?


다산: (손 듦)


플씨: 톨킨이 쓴 책들 중에는 스마우그라는 검은 용이 보스로 나오는 <호빗>이야기가 있는데, <반지의 제왕>이전에 쓰여진 책이고, <반지의 제왕>은 7권짜리 책. 그리고 <실마릴리온>이라는 중간계에 관한 소설이 있다.


별: 중간계가 뭐야?


동녘: 중간계는 미드가르드라고 하는데, 세계는 아스가르드,  미드가르드, 니플헤임으로 나뉘어. 아스가르드가 신의 영역같은 곳이라면, 니플헤임은 지옥에 가까운 하위의 어두운 존재들이 사는 곳이고, 중간계가 인간이 사는 속세라고 해야 하나? 천국, 현세, 지옥 정도? 초월적인 힘이 다뤄지고 혼돈이 생기기도 하고 질서가 생기기도 한다. 나는 <니벨룽겐의 반지>라는 책을 읽었는데 반지가 처음에 생길 때는 금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금이 지닌 힘이 아스가르드의 힘이라고 한다. 그것이 어떻게인지 니플헤임으로 넘어가게 되고 용이 지키고 있는 니플헤임에 있다가 다시 중간계로 넘어 가면서 인간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권력과 영웅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것 같더라. 초인간적이고 중간계이상의 초월적인 힘, 무엇인 선이고 악인지 알 수 없는 힘의 질서를 다루는 이야기가 신화로 되어 내려오면서 사람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끼치며 사람들이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 


게스: 아까 판타지에는 절대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했는데 너무 추상적으로 말한 것 같아서 덧붙이면, 일반 소설에서 전제되는 목표와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다. 판타지의 목표는 존재 자체가 판타지적이랄까. 절대적인 마법사와 같은 것도 등장하게 된다.


신상: 판타지나 게임은 서로 비슷한 것 같다.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가상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풀은 중세시대 책을 읽고 로망이 깨졌다고 했는데, 판타지란 우리가 상상해서 만든 이야기로 그 속에서 살고싶다는 느낌을 갖게 했지만, 현실에서 중세를 다룬 책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지?


푸른: 판타지는 잘 모르지만 신화라면... 신화는 좀 오래된 이야기이고,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과 관계 있는 것 아닐까. 일차원적인 생각인지 몰라도, 보통 신은 높은데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로마 신화는 좀 의인화된 것으로, 제우스가 바람둥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쇼: <반지의 제왕>을 본다는 얘기를 듣고, 판타지나 신화처럼 상상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판타지와 신화의 차이는 뭘까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초등학교 때 <반지의 제왕>을 봤는데 오늘은 1편의 초반만 봐서 그런지 나머지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초등학교 때는 그저 용폭죽이나 지팡이 휘두르는 것, 마법의 검과 같은 것들이아주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친구들이랑 파이어볼트, 라이트 그그러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 보면서는 어떻게 머리속에서 이런 상상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초등학교때가 그리 먼 옛날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저런 그래픽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권선징악이나 세 개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현실속에서 보게되는 판타지물이 어떤 내용이고 의미인지 다음 주에 더 자세히 듣게 되겠지만 지금은 <반지의 제왕>의 내용과 의미가 더 궁금하다.


신상: 부정적인 얘기인지 모르지만 하나 덧붙이면, 얼마전에 친척집에 갔더니 사촌동생이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다면서 "형을 그 드래곤처럼 길들여버릴꺼야"라고 해서... 사촌동생처럼 반응할 수 있다는 건 판타지란 것이 게임처럼 중독되고 나쁜 쪽으로 치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레오: 한 가지 더 생각난 것. RPG게임을 생각해 보면 <반지의 제왕>은 하나의 판타지고 게임은 끝이 없는 판타지인 것 같다. 게임캐릭터를 만들고 퀘스트템으로 반지가 주어지고 과정에서 득템하고 레벨을 높이면서 게임은 끝도 없이 계속 지속된다. 판타지를 이용해서 게임을 만들었나 보다는 생각도 들지만.


망구: 영화볼 때마다 끝나고 나면 멍해지는데 영화를 보다가 현실을 돌아보면 여긴 뭐가 있지 싶으면서 허무한 느낌에 빠지곤 한다. 작가도 그렇겠지만 관객들도 초인적인 힘을 갖는 상상을 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것 같다. 


플씨: 망구 말을 들으니, 판타지를 믿고 그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젤나가 종교가 있더라고. 어느 외국에 보니 포스교도 있고. 유명인 중에서도 <왓치맨> 작가 알랜 무어는 실제로 유명한 악마숭배자라고 해. 루시퍼라는 타락천사를 보아가 숭배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제단도 만들었다는데? 영화의 영향인지 뭔지 몰라도 판타지 작가들이나 그런 사람들은 판타지 신화를 공부하면서 그게 진짜라고 빠져드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


풀: 그게 그렇게 문제인가? 사실 나는 좀비영화를 아주 좋아해서 정말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특수부대 책도 사보고... 그러면서 재밌게 즐기기도 해.


플씨: 그것도 취미니까. 비보이 상점에 가면 주먹에 숨기는 너클도 있더라.


미난: 나는 옛날에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개봉했을 때 <반지의 제왕>은 아빠와, <해리포터>는 엄마랑 봤다. 아빠랑 <반지의 제왕>을 본  이유는 너무 무서워서 그런 것인데, 정말 초등학교때는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엄마랑 보면 심장마비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일기에 쓴 적도 있다. 그리고 그때 나는 <해리포터> 팬이었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은 <해리포터>의 라이벌 같아서 안 좋아했다. 중학교 때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서 <반지의 제왕>을 다시 접했을 때 판타지의 세계에 집중해서 그 세계에 빠질 때가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가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겠지만 가상세계에 빠져있는 3시간 동안 너무 좋고, 혹은 프로도가 된 것 같고... 그래서 나는 판타지를 아주 좋아하는데 엄마랑 아빠는 그러지말라고 말리신다. 덕분에 많이 보거나 읽지는 않지만 사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다훈: 신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판타지에 대해서는 좋아하고 즐겨보는데, 판타지의 세상이 현실인 것 같을 때도 많다. 판타지는 중독성이 많고 끌어들이는 힘이 큰 것 같다. 


다산: 영화 자체보다는 신화와 판타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그리스로마문학은 대체로 신화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신화와 판타지가 동일했는데 지금은 분리된 것 같다. 신화는 여러명의 입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라 생각하는데 요즘 상황에서는 ... 톨킨이 책으로 만들지 않고 자식들에게 이야기로 전했더라면 톨킨의 이야기는 정말 신화가 되지 않았을까. 글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너무 정형화시키는 것 같다는 점이 한계인 것 같다.


승혁: 신화에 대해선 아는게 없고 판타지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예를 들면 반지를 착용하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사소한 장신구가 힘을 얻게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재밌는 발상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본 판타지에는 여자가 너무 많이 나온다. 판타지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성원: 신화는 너무 어렸을 때 봐서 기억나는 게 없다. 판타지는 영화나 책을 통해 접했던 것 같다. 요즘 학교를 안 다녀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시간 때우려고 판타지를 많이 본다. 집에 있은지 한 달 되었나... <아이온>이라는 판타지를 소재로 한 게임이 있는데 그것을 하면 폐인이 된다. 나를 척 봐도 폐인같지 않나. 판타지는 적당히.. 말하다보니 서럽다. 시간 가는지 모르고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독이 되는 것 같다. 


동녘: 판타지와 신화의 차이점이 뭔지 생각하다가 지금 발견하게 되는 건, 판타지는 인간의 상상이나 이상적인? 상상에 의해서 또 다른 현실을 창조해내서 존재하는 거라면 신화는 박혁거세의 신화처럼 국가나 민족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 현실에서 집단이나 단체들이 뿌리라고 할까 실제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면서 민족성 같은 것이 근거한다는 식으로 설명되어 왔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풀: 그 차이는 신성의 유무가 아닐까? 우리가 지금 코란이나 성경을 믿는 것처럼 그리스로마신화도 신성하게 믿었던 때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판타지처럼 취급되는 것 같다. 


선호: 나는 오늘 <반지의 제왕>을 처음 봤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얘기는 별로 없다. 그런데 책을 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책에서도 골룸이야기나 반지의 배경과 같은 부분이 생략된 채, 빌보의 생일파티에서 시작하는지 궁금했다. (그렇다는 대답)


공룡: 나도 <반지의 제왕>을 처음 봤다. 나는 판타지 같은 것들을 즐겨보지 않아서 그다지 할 말이 있지는 않다.


온: 나도 처음 봤다. 사실 어렸을 때는 판타지들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별로 보지 않는다. 아마도 보다보니 너무 비슷비슷하고 권선징악 이야기들이라 그랬던 것 같고... 그래서 헬보이를 좋아했다. 


---------- 여기까지 얘기. 다음 이야기들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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