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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무대는 시골길.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이 나무 아래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하면서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포조와 럭키라는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 잠시 후 한 소년이 나타나서 “고도씨가 오늘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가 버린다. 제2막은 그 다음날이지만 제1막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되풀이되고, 마지막에 또 소년이 나타나서 같은 말을 전한다. 다른 점은 포조가 장님이 됐고 럭키가 벙어리가 된 점 결국 ‘고도’는 오지 않는다. 이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 신(神)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 ‘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 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이야기이다.
------------------------------------------------------------------------------------------------------------------------------------------------------------------------ 결국 고도는 오지 않았다. 만나기로 약속한 그 자리에 언제 올지 모르는 빌어먹을 고도를 기약없이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는 두 사람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뭘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하는, 가끔씩은 이해가 되지 않는 대화를 나누고 죽네마네하며 고도씨는 언제오는 거냐며 되물을 동안 ,스쳐지나가는 두어명의 인물을 제하면 (내내 이름만 둥둥 떠다니는 고도씨도 빼버리면) 남는 건 방금 언급했던 두 사람의 만담과 그 두사람 밖에는 남지 않는다. 처음이나 같아졌다. 그리고 극은 끝이 난다. 우두커니 서있는 두 사람으로 시작해서 계속해서 우투커니 서있는 두 사람으로 끝난다. 그 때까지 고도는 오지 않는다. 대체 이들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고도 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실 이름이 고도라는 것 말고는 그에 대해 혹은 그녀에 대해 아니 사람인지도 의심스러운 그것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아는 고도씨는 어떨지 몰라도 아마 우리가 보는 것처럼 그저 막연하고 불확실하게 말로서 오고가는 그의 존재 뿐이다. 아마 누구라도 고도가 누구인줄은 모를거다. 이것의 극작가인 사무엘 베케트는 자신이 고도가 누구인지 알았다면 작품에 썼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신도 찾지 말라고 하며,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도 말란다. 그냥 유쾌하게 보다가 집에 가서 혼자 우울하게 뭔지 고심해보라는데.... 나는 원작을 읽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본 연극에 고도는 아예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람은 끝없이 기다리고만 있으며, 찾아나서지도 못하고 그냥 줄창 이야기만 나눈다. 애초에 없는 것을 찾아나선다면 그 실체를 발견할까봐 어렴풋이 두려움을 내고 있는 것인가? 두 사람은 대체 무엇을 잡고 있는 것인가? 2. (주어가 뭐가 됐든)기다릴만큼 기다렸다! 고도 같은 건 있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다! 헛수고다! 그렇다면 고도를 기다리며 의 주인공은 대체 누굴까, 자고로 주인공은 가장 존재감이 큰 법인데, 그게 고도이고 나는 이미 고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린 있지도 않으며 기대와 이름뿐인 것에 기대어 있을 만큼 약한건가? 혹은 그 반대인걸까? 그만 기다리고 집에나 가, 두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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