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리뷰
*이 내용은 책에 대한 내용을 기반으로 리뷰와 펼쳐질 공연에 대한 상상(공연)리뷰예요. 책을 읽고 쓰니까 상상력이 제한되는 것 같네요. 흑.. 연극 보기 30분 전에 쓴 글입니다.

도를 기다리며? 고도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덧붙여 고도라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을 때 근엄하게 생긴 남자와 건장한 남자를 상상했다. 한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의 애틋한 심정을 풀어내는 희곡이 아닐까? 처음엔 생각했다.

아, 이건 연극이다. 연극임이 틀림없다. 배경을 조성시킨 후, [무대]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부터 눈치 챌 수 있었다. 이건 연극이다. 예상은 들어맞았고, 마치 이 책은 대본 비슷하게 보였다. 이 책은 소설보다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다. ()기호를 쓰고 섬세한 행동까지 표현하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아주 재미있게 보는 것은 이 작가의 스타일이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침묵, 긴 침묵]은 동시에 어느 정도 시간정도 나를 [침묵]이라는 단어에 붙잡아 놓았다. 책으로 읽어 연극 속 장면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을 받아서 이것은 탈무드 이후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다.

godot, 누구일까?

(읽기 전에 생각했던 내용이예요. 상상리뷰라기보다는 요약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읽기전에 쓸 걸 그랬어요.)


현실리뷰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 연극 공연이 있다고 공지 되었을 때부터 사이다에게서 바로 받아온 책이다. 한동안 등굣길의 시간은 이 책을 읽기에 정신이 없었다. 희곡? 나에게 희곡은 생소했던 분야다. 나는 이 책이 정말로 재미가 있었다. 두 사람의 실없는 장난, 어처구니없는 상황, 럭키의 장황설이 스포츠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사실 등등. 한 5일정도 읽었던 것 같다. 재미있지만 그렇게 가벼운 이야기로만 구성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캐릭터들이 노장들이었다. 내가 그 캐릭터를 상상했을 때 약 30-40대 정도의 인물을 생각했었다. 또한 연기조차 그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책을 보고 다시 연극을 보니 새로운 감회와 놓쳤던 이야기들이 가려져있었다.

-웃기다. 그러나 웃고 있을 수만 있을 수는 없었다.
분명 이 희곡은 관객의 웃음을 준다. 그러나 나는 에스트라공(*이하 고고)가 포조와 럭키의 기억을 모른 체 했을 때에는 가슴이 철렁 앉았다.(사실 모른 체 했다는 것을 연기자가 집적 얘기 해 주었을 때 눈치 챘었다.) *고고가 모른 체 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만약 고고가 어제 만났던 사람들을 오늘 잊고 가는 삶을 50년 동안 살아왔더라면, 고도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그 모든 일상을 잊은 체 상상속의 고도를 만났더라도 그는 그 고도덕분에 놓쳐버린 것이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연기자가 모른 체를 하는 연기를 들었을 때는 다시 진정할 수 있었다.)

처음에 포조와 럭키가 등장했을 때 럭키가 서있던 자리가 바로 앞이다. 연기자가 재현을 잘 해서인지, 럭키의 눈은 매우 슬퍼보였다. 내가 책에서 상상했던 모습과 굉장히 흡사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그리고 나중에는 럭키는 포조의 명령에 의하여 춤을 추게 되었다. 나는 이미 책을 봤기 때문에 노끈 춤을 출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웃기다. 그러나 나는 웃기지만 웃지 않았다. 모르겠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럭키의 춤 실력에 노끈 댄스가 허를 찔러서 웃었을까? 누구의 명령에 의하여 감정 없이 행동을 춘다는 것. 무섭다.

-기다림의 이면
[기다리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라고 주장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다림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기다림에는 슬픔을 무서워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기에 슬픔이 오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슬픔이 있다는 사실을 경각하지 않기 위해서일까? 5
0년의 시간동안 고도는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희망과 불안과 슬픔을 제공하는데, 그들이 믿는 고도는 무엇일까? (고도를 만나면 분명 따듯한 집과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을꺼야) 고도는 황량한 언덕과 빼빼 마른 나무 한 그루에 있는 유쾌하고 불안한 두 남자의 한줄기 희망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고도라는 존재는 그들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연극을 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희곡을 ‘유쾌하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 진지한 얘기가 있는 것 같다’라고 추측하며 끝났을 것이다. 나는 이 연극을 맨 앞 스페셜좌석에서 보길 잘했다.

나는 고도를 '자기최면 :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오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이것은 마치 신을 믿으며 언젠가 자신에게 축복을 내리라고 굳게 믿고 있음과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나는 한줄기 희망에 목 메는 타입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 찾아 나서지는 않았는지, 누구한테 고도를 소개 받은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고도와 그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 한 것일텐데 왜 블라디미르는 기억하지 못 할까?)


재미있는 생각이 났는데, 고도가 찾아오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다는 만약 고도를 찾으러 가는 것으로 설정 되었으면 어땠을까?
'고도를 기다리며' -> '고도를 찾아서'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