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솔직히 내가 상상하고 있던 연극은 좀 판타스틱 하면서 좀 더 화려하고,  내용도 좀 밝은, 그런 연극을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이 달랐다. 연극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연극 속 에는 뭐라고 말하기 힘든 많은 뜻들을 품고 있었다.  처음 연극을 보면서 웃긴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예측 컨데 굉장히 웃긴 연극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연극이 점점  고조 되면서 내 기분 감정도 점점 그 연극에 빠져 같이 고조되는 것 같았다.
그 사이사이에 재미있는 장면들도 많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연극은 암울한, 부조리한 연극이었다.
그리고 연극을 보면서 책을 먼저 읽고 연극을 봤으면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연극 자체를 이해한 다기 보다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 힘들었다는 말이다.  이 연극에는 부드러움은 없다. 꼭 뭔가 안 맞는 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하는 것 처럼 정말 리얼하게 안 맞는다. 하지만 딱 봤을 때는 안 맞지만 그 속안에 있는 내용들은 많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이 이 연극의 매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연극을 종교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1부 2부에서 딱 한 번씩만 볼 수 있었던 날이 저물고 해가 저물고 달이 뜨고 난 뒤 '이제 그만 갈까?'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고고와 도도는 온몸에 힘을 뺀다. 이 장면을 보면서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더 나아가 내가 살았던 공동체 안에서의 죽음과 부활도 연관 지어 보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잔다는 것은 곧 일시적인 죽음을 맞는 일이고 또 해가 뜨면서 부활을 하는 것이고,
무엇 때문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 부분들을 보면서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게 웃고 즐겁게 보던 연극이 나중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심오한 질문들을 던져준다.
나에게 종교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현재로썬 많이 막막하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종교적 의미. 그리고 그렇게 믿었고 또 따라왔던 것에 대해서 나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생각해 보려고 한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 했던 것과는 매우 많이 달랐던 연극 이었지만 나름의 교훈을 얻게 도와준 것 같아서 좋았다. 



부조리(사전적 의미) : 실존주의 용어로서, 인생에서 삶의 의의를 찾을 희망이 없는 절망적 상황을 가리키는 말 (이 말 곧이 곧대로 이해 하면 힘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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