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뉴시스】김종익 기자=동 서 남해 연안에 지난 2002년부터 해파리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연안 어장의 황폐화, 어구의 훼손이 심각해지자 어민들은 이제 '바다사업이 끝장날 판"이라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A씨(53)는 "20년째 멸치잡이를 하고 있는데 지금 바닷속은 물 반 해파리 반으로 그물에 해파리떼와 멸치떼가 뒤섞여 올라오면서 해파리의 무게로 그물이 찢어져 못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파리떼가 멸치어군을 쫓아내고 꽃새우잡이가 제철인데 그물을 들어 올리면 해파리만 가득하다"며 "지난해보다 40%정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해안에 지름 30㎝가 넘는 유해성 해파리인 보름달물 해파리,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대규모로 출현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나날이 커가고 있다.

해파리가 대규모로 출몰하면서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자 어민들은 "농어업 재해대책 관련 법령을 정비해 피해 어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정부 과천청사서 국토해양부, 충남 전북 경남 전남도 관계자 수협중앙회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해파리 어업피해대책 관계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농수식품부 관계자는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농어업재해대책법'인 현재 규정으로는 해파리가 재해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이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농어업재해대책법의 규정을 보완해 어업 재해의 범위에 해파리를 포함하여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해파리 대량 출현은 수온상승, 연안오염이 원인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동물성 플랑크톤뿐만 아니라 치어까지 마구잡이로 싹쓸이해 연안 황금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해파리는 모두 22개종으로 우리나라에 대량 출현 종은 2종.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 해파리는 지름이 30㎝ 정도로 독성이 약하며 인체에 무해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길이2m 무게200㎏ 정도로 독성이 강하고 매년 우리나라 주변에 출현, 수산업 및 해수욕객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2002년 이후 우리나라 연안에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현 원인은 기온 변동으로 인한 수온상승과 연안오염에 의한 양호한 서식환경 조성이 원인이다.

◇ 해파리 저감 대책 없나?

농수식품부는 해파리 저감 및 제거 대책으로 해파리 분리 배출 및 분쇄시스템 개발을 확대하고 안강망, 낭장망의 해파리 배출망 개발과 정치망용으로 유압으로 물과 함께 해파리를 흡입하여 미세하게 분쇄하여 배출하는 분쇄장치 개발을 저감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은 "물 반 해파리 반인 바닷속 해파리를 전멸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별반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수식품부 관계자는 "우선 어업지도선 및 어장 청소선을 이용해 대량 발생한 어장주변의 해파리를 수거하는 손쉬운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jy25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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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변동에 이은 수온상승, 연안오염은 사람 탓인데도 해파리를 그저 걸러내고 분쇄해버리면 그만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