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동안 그렇게 겁나고 무서운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도 우리나라도 저렇게 되기 전에 생활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게 맘처럼 잘 되진 않는다. 살면서 내 삶과 가장 가까이에 맞닿아 있는 것 중 하나가 환경인데 잘 와닿지 않는 건 왜일까.
아무런 생각없이 일화용품을 쓰고 물을 콸콸 틀어놓은 채 그냥 흘려보내기 일쑤다. 환경이 많이 파괴됐다는 것도 알고 있고, 지금처럼 흥청망청 살다가는 우리나라도 곧 물부족 국가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쩌면 물에 잠겨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나 책을 보고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이 잡히는 것 같지는 않다. 

3주동안 영상들을 보면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디자인에 대한 것이다. 
"디자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속적인 디자인을 특정 형태를 띄지 않는다. "
"시각적인 것, 어떤 형태도 될 수 있다." 고 했는데 꾸리찌바도 그렇고 열한번째 시간도 그렇고 도시속의 디자인의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물건이나 건축물이 좀 더 환경을 생각해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분해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커터칼을 봤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분해가 될 수 있게 만든 것을 봤는데 봉투 앞에 쓰여진 설명을 읽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생태니 친환경이니 하는 말들은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어떤 걸 두고 친환경적이라고 하는 건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분해가 되고 자연에 해가 되지 않록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짐작은 안 가지만 왠지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요즘 들어 삼각김밥이나 먹고 라면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었는데 이런 것들만 먹다보면 죽어서도 썩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땅에 묻으면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것은 초등학교때부터 들어왔던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썩지도 않는 것들을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다. 마트에 장을 보러가도 장바구니보다 마트에서 주는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그 봉투도 공짜가 아니라 돈 주고 사는 거다) .그런 면에서 물건을 많이 산 사람들이 박스에 넣어 갈 수 있게 해놓은 건 잘 한 것 같다.  

28일 저녁 8시 반부터 모든 전기를 쓰지 않는다는 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거라서 뭔가 좀 환경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지만 그 날 하루로만 끝나버린다면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고 그냥 하나의 이벤트로만 기억될 것 같아 뭔가 좀 강력한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내 생활에서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고 물을 좀 적게 쓴다는 것 만으로는 환경에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하면 자연과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정말 2년뒤에 지구가 멸망할까, 하는 생각까지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지금 내 삶과 다른 사람들의 삶은 자연이고 자연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