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작업장학교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4월에 이르는 8개월을 한 학기로 계획합니다. 8개월 후 작업장학교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다음 10년의 작업장학교를 구상하고자 합니다. 이 기간에 함께 하기로 한 주니어들은 8개월간 진행되어야 할 자신의 학습계획은 물론 작업장학교의 한 단계를 함께 마무리 하고자 하는 참여자이자 기여자로서 학습계약서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1. 주니어과정을 통해 진행하고자 하는 자신의 학습목표 및 계획


큰 주제를 잡고 그것을 중심으로 조금씩 갈래를 뻗기로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싶은, 더 나아가 실천의 맥락까지 이어져야 할 ‘환경- 자연이 무너지는 것.’을 같은 학습의 영역으로 묶어서 가져가고 싶다.


초등학교, 중학교 소년 시절을 자연과 함께 시골에서 보내며 그 안에서 부족함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던 기억은 지금도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자산이다. 내가 보아왔고, 놀러 다니느라 바빴던 주변의 자연 환경을 더럽히거나 훼손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책임이라고 내가 자연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 환경에 대한 크고 작은 관심들은 바로 이 ‘공감’에서 비롯된다.  먹기 위해 죽이는 동식물들과 집근처 공원에 있는 수목들의 소중함, 자연의 이름 그대로 ‘당연함’을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알려고도 하지 않는 이가 하물며 지구상의 위기에 대해서 어떤 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사회의 문제들에 귀 기울이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명의 여고생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억울하게 죽음을 맞고 그것에 원흉인 한미 SOFA협정의 부당함과 오히려 당당한 미군의 태도에 대해 다 같이 분노하고 슬퍼할 수 있는, 감수성과 공감은 충분히 각자의 이유로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공감의 범위가 점차 더 넓어져 가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더욱 넓어질 것 같기에 나 혼자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기도 하다. (재미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 목소리를 내고 같이 하고 싶으니까 나는 ‘설득의 힘을 가진 목소리’를 가지고 싶은 거다.

    

그 목소리를 내는 여러 가지의 방식 중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함께하는, 음악과 함께하는 목소리를 내고 싶은 방식을 가장 원하고 있는 것이다.


2. 위의 학습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나는 처음 하자에 들어오기 전에, 다소 막연한 기대나 상상들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죽돌들이 무언가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에 분주하면서도 열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분위기 말이다. 그런 기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의 기획과 시도의 연속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학습 목표로 잡고 있는 ‘목소리를 내는 방식’의 실현이 꼭 ‘음악’



이라는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하자 작업장 학교’의 ‘죽돌’다운 습작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나의 계획들이나 구상들은 평소 가지고 있던 기대에 하자총서2를 읽으면서 영감을 받고 불이 지펴져 나온 것들이다. 그렇기에 초기의 죽돌들을 ‘회귀해야 할 대상’으로 정형화시키지 않는 것에 주의하며, 그 때와 지금의 작업장 학교는 어떻게 다르며 무슨 맥락 아래에 움직이고 있는 건지 잘 비교해가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 나는 작업장 학교에 기대를 품고 입학한 죽돌로서 처음 가지고 있던 기대를 되살려 그것에 어떤 방식으로 부응하면서 관심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은 맥락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솔직한 욕구가 있는 것이지, 그 당시 진행되었었던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젝트들을 그대로 별 의미 없이  리바이벌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환경’,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퍼포먼스 등의 작업물(현재의 상태에 문제를 느끼며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대안적인 것을 강구하고, 얻어내고, 퍼뜨리고 싶다.)을 내고 싶다. 일단 나는 공연팀이고, 작업장학교 내에서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보일 수 있는 매체는 음악/공연이지만 딱히 작업장의 경계를 구분짓지 않고, 필요와 관심에 따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른 동료 작업자들을 만들고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 때에 따라 합심할 수도 있는, ‘공감대’의 일치를 중요히 여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움직임을 읽고 촉진시킬 수 있는 ‘실천적이고 기획력 있는 죽돌’이 되어보고자 한다.     

    서로의 fever로 더욱 달아오를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시너지 효과의 연속을 만들어내자! 하자를 들썩들썩하게 만들자!


3. 자신의 학습과정을 위해 학교와 판돌들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


-이번 학기동안은 제 욕구와 영감에 솔직해지고 충실해지며 에너지를 100% 사용할 수 있게끔 텐션을 바꿀 생각입니다. 허나 스스로도 조금 우려되는 것이, 기대나 상상을 실현시키는 작업에서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게끔 길을 잡아주셔서 죽돌들이 계속해서 부딪치게 되는 자기 질문들을 만들 수 있게 제안하는 식으로 도와주세요.


-더불어서 지금 주어진 판에서만 안주하려 할 때 그 밖을 내다볼 수 있게끔 조언해주세요.





본인 __동녘__ 은(는)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2009년 가을-2010년 봄학기의 학습을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2009년     월       일

죽돌 __________________(인)

판돌 __________________(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