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호주의 한 여성(37)이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고 도로 위에 누워 있는데도 주변에서 거들떠보지 않는 비정한 일이 발생했다.

호주 일간 헤럴드선은 남자 친구(30)와 싸우다 달리던 차에서 뛰어내린 이 여성이 뒷바퀴에 치인 채 오랫동안 방치돼 현재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14일(현지 시간) 전했다.

거리의 폐쇄회로 감시 카메라가 담은 당시 장면을 보면 차에서 뛰어내리던 여자는 몇 m 끌려가다 뒷바퀴에 치이고 만다.

잠시 후 운전자가 U턴해 돌아와서 도로 위에 널브러져 있는 여자를 인도 위로 옮겨 놓고는 어디론가 다시 사라진다.

부상한 여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자전거 탄 청년이 여자를 힐끗 보고는 그냥 가버린다.

자동차 두 대가 이어 여자 옆을 천천히 지나간다. 그러나 운전자가 내리기는커녕 구경만 하다 그냥 지나친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

어디론가 사라졌던 남자 친구는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어 현장에 돌아와 보니 여자 친구는 중상을 입고 여전히 인도 위에 누워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여자는 현재 코마 상태다.

운전자인 남자는 중상 입은 여자를 거리에 방치한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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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기호에게 '성감수성이 뭐에요?'라고 질문했었다.
자신이 얼마나 민감히 반응하느냐로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그 타인의 반응에 얼마나 민감히 반응하느냐인 것 같다는 대답이 왔다. 물론 이는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신 것이겠지만...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는 것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그보다 '방치되어있었다' 라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심지어는 옆으로 지나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구경만 하다가, 힐끗 보고는 그냥 가버린다는 것.....

'타자화'가 너무나 무서운 것 같다. 이것은 이기주의도 뭣도 아닌 타인에 대한 '무감각'이다. 
지난 학기 유스토크를 하면서 토토가 도시 안에서의 'Empathy'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째서 집에서 빼고는 계속 사람들과 부딫히고, 옷깃을 스쳐가면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게 되는 이 좁은 도시 안에서 그런 Empathy가 논해질 수 있는걸까?' 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그래도 목격자들은 신고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한동안 그런 사람이 없었다는 것,
사람을 치여놓고, 그냥 도로 위에 옮겨놓고 태연자약하게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것....

초등학교 도덕 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나 하나 쯤이야' 는 절대로 안된다는 내용이 새삼스러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