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북 텍스트에요.


 

스크랩북 텍스트



버스로는 한 시간 삼십분 정도, 기차로는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그 외에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걷는 시간까지 합치면 하자에서 춘천 집까지는 세 시간 정도가 걸린다.


왕복 여섯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이번 학기동안 열다섯 번 다녔다.

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을 합치면 90시간 정도.


춘천으로 가는 길 위, 그 길을 달리는 공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적다.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그냥 창 밖을 바라본다.


기차든 버스든 움직이는 경로는 늘 같다.

늘 똑같은 길을 가는데도 매번 다르다.

안 보이던 게 보이기도 하고, 보이던 게 안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가 다닌 그 길들이 모여서  또 하나의 길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