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3월이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종류의 글과 그 글에 감정을 실으면서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매우 아리까리했던 달이기도 하다.

3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느꼈던 것은 학습계약서를 쓰게 된 순간이었다. 이번 학기의 계획을 세우면서 설레이는 감정과
프로젝트에 대한 걱정들과 그에 따른 조급함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것들이 학기를 들어가기 전이었다면 학습계약서에 계획서를 세우면서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일 걱정이 되었던 '페미니즘 공부모임'을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들은 진행되고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학습계약서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나의 스텝도 꼬여가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이번 학기의 나의 모습은 내가 할 수 없던 것들 혹은 아직은 내가 하기에 이른 것들로 이뤄져있었고, 코멘트를 받는 과정에서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착한 아이콤플렉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모범생이 우등생이 되고 싶으면서 남의 말과 눈치를 보는 것은 매우 기초적이면서 내가 아직도 넘지 못한채 무시하고 지나간 것이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코멘트를 들었다. 그리고 다른 죽돌들과 이야기 하게 되었는데, 나는 그 때 내가 '자유롭게 이야기' 한다는 것이 매우 폭력적인 언어나 화법 (일방적이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랬다.)을 사용한다는 것이 매우 일방적이었다. 그 때문에 많은 방황을 했던 것 같다.

다시 처음 (1학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태도부터 바꾸겠다는 학습계약서하며 다른 작업보다 '태도'에 집중을 하면서 내가 그전까지 집중해온 것들을 다 잊어버린채, 새로 태어나겠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런식으로 학습계약서를 쓰게되니 한 3번정도 '다시 쓰자'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학기는 계속 진행되었고 그에 따른 조급함이 나를 덮쳤다.

그것은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나에게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보여졌다. 예를 들자면 손을 입에서 떼지 못하거나, 다리를 달달 떨거나, 필기를 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예전보다 휴일에 밖에 많이 나가거나 영화를 보고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마음대로 해.' 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 말을 이해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조급함은 나에게 떨어지지 않았다. 3월의 마지막 토요일, 학습계약서를 성급히 싸인한 것과 카메라를 떨어뜨린 것이다.그러나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것들이었고, 이것들을 잘 가져가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가야할 4월, 5월 그리고 6월과 수료를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된 것이다. 이 마음을 계속해서 가져가긴 어렵겠지만, 생각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단어에 대한 욕심을 덜고 뜨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해야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힘들어하고 자꾸 별 의미없이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유령처럼 붕붕 떠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시간에 리뷰를 쓰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았다. 한 3째주와 오늘에야 몸에 익어서 실천되고 있는 것인데, 읽어야하는 책이 '특히나' 많은 이번 학기 경우에 시간을 잘 살펴가며 준비하고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단어에 관한 욕심은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인데 특히 말할 때 어떤 단어를 고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할 기회 보다 말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아침마다 하는 공지사항부터 공부모임의 이야기 하는 자리까지, 내가 편한대로 단어를 쓰게 된다면 나는 좋으련만, 과연 그것이 남들과 대화하는 것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어려운 단어를 쓰는 누군가를 볼 때 "뭐야 그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교훈의 달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진 3월이 끝나간다. 아마 2시간 30분 후에는 4월이 되고, 이 교훈을 가져간다고 약속한 나와 약속을 지켜야 할 시간들이 펼쳐져있다. 다른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헤아리면서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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