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아이(KINO-EYE), 그리고 몽타쥬"

오늘 '카메라를 든 사나이'란  영화를 봤다.
러시아의 '지가 베르토프'란 사람의 작품인데 보는 내내 뭔가 이상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떤 장면은 좀 놓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영화는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고, 뭔기 지루하기도 한데 또 흥미로운 장면들도 있었다.

학기를 시작할 때 '주말영상학교'를 꼭 하려고 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물론 내가 직접 카메라를 드는 것도, 감독이 되어 연출을 하고 '레디' 니 ;액션' 이니 '컷' 이니 하는 말들을 외쳐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내가 직접 편집을 해보고 싶다는 게 제일 큰 이유였다.
오늘 이미지 '카메라를 든 사나이' 를 보고 얘기를 할 때 상반되는 상황을 가지고 의도된 편집으로 하나의 결론을 만드는 것, 굉장한 치밀함이 필요하다, 는 얘기를 들었을 때 영화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순간과 순서를 배열해나간다는 것에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어떤 걸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쓰임새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 할 수 있었다.
나는 연필이나 펜, 색연필, 물감같은 걸 주로 사용하고 그런 게 편하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것들만 잘 하면 되고 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영화를 찍는다던가 하는 것들은 뭐 잘 알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든 영화를 찍든 퍼포먼스를 하든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어떤 형태를 띠고 있나 같이 다른 것들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시간, 요즘은 약간 정신나간 짓을 해도 예술을 한다,  Artist다 하는 그런 말로 그냥 넘어가고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다, 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뭘 보고 예술이라고 하는건지, 그렇게 스스로가  정말 Artist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매체는 'TV'다.
내가 어떠한 매체를 갖고 그 매체로 삶을 표현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 내가 어떤 매체로 뭘 하고 싶어하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