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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움직임을 따라서 - 애니메이션 워크샵 리뷰 애니메이션 워크샵에서는 ‘움직임’에 관해서, ‘움직이는 이미지’에 관해서 새로운 얘기들을 많이 듣고 나눠 봤던 것 같다. 특히, 직접 움직임을 만들어보는 퍼포먼스는 시작할 때는 의문이 들었지만 3번 다 끝내고 나니까 왜 했는지 알게 되었다. 작고 디테일한 움직임을 스스로 느껴보는 것, 움직임 + 사운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감정/메세지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 마치 우리가 스크린에 쏘아지는 영상을 집중해서 보는 것처럼 남의 퍼포먼스를 볼 때도 주변의 배경과 소리를 배제하고, 무의식적으로 주인공과 그가 하는 동작에 프레임을 입히는 것 같았다. 퍼포먼스를 만들어서 보여줄 때와 영상을 만들어서 스크린으로 보여줄 때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상영을 할 때 항상 나는 관객 뒤에서, 내 영상을 보고 있는 관객들의 뒷모습 사이로 내 영상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퍼포먼스를 할 때는 관객의 집중된 시선, 동작에 변화에 따라 바뀌는 표정들까지 내가 엿 볼 수 있었다. 이 와중에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려면, 극히 사소한 몸짓도 신경 써야 했다. 시나리오에 “A가 팔을 움직인다.”라고 쓰지만 애니메이션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적인 움직임을 내가 조종해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팔을 움직이게 하는/팔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부가적인 움직임도 계산해야한다. 실사는 배우 고유의 움직임이 존재하고 감독이 배우의 표현능력에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내가 캐릭터의 움직임을 연출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직접 움직임을 몸으로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다른 사람에 퍼포먼스를 보며 움직임을 관찰하는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워크샵 첫 시간에 “애니메이션은 내러티브를 뛰어넘는 예술이다.”라는 문장을 봤다. 퍼포먼스에 대입해서 생각해 봤다 어떻게 내러티브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한편의 영화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캐릭터가 있고, 캐릭터에 따라 상황이 변하고, 감정이 들어간다. 퍼포먼스가 항상 뭔가 알 수 없고,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영화가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방식처럼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피나 바우쉬의 무용/퍼포먼스를 보면서 분명히 어떤 종류의 내러티브를 느꼈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르게, 감정의 기승전결도, 반복되는 동작에 걸쳐있는 내러티브 등을 모두 내가 해석해야 하는 것 같았다. 아니 해석하길 바라는 것 같았다. 우리가 퍼포먼스를 했을 때도 비슷하다. 나는 관객에게 어떤 동작을 통해서 분명히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고, 사실 동작은 내 감정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했던 퍼포먼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메타포였고, 나는 관객들이 그것을 해석하길 바랐다. 영화는 비슷하지만, ‘재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내가 눈으로 보았던 장면을 영화로는 재현할 수 있지만 퍼포먼스로는 메타포를 사용해서 재현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의 내러티브는 스토리에 걸쳐져있지만 퍼포먼스, 애니메이션의 내러티브는 동작/움직임과 그 다음 이어지는 움직임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프레임 사이에 있는 것과 같은 말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그림의 예술이 아니라 그려진 움직임의 예술이다. 각 프레임 사이에 무엇이 발생했는가는 각각의 프레임 상에 무엇이 존재하느냐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애니메이션은 프레임들 사이의 속임수로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를 교묘하게 조작하는 예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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