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의 유스토크에서는 하자작업장학교와 홍콩창의력학교 학생들이 함께 만든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의 창의적 제안'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이 선언문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서로 언어가 달라서 교류가 여려웠던 점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후변화'라는 멀게만 보이는 현상을 자신들의 삶 안으로 깊숙히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내가 이 일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고민하게 했다.
또 한편으로는 선언문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선언문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에 또 하나의 족쇄를 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과연 지켜나갈 수나 있을까 라는 고민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말만 하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선언문을 만들었다. 이러한 생각과 고민 끝에 우리가 만들어 낸 선언문은 사실 지금으로써는 선언문이라는 말이 창피할 정도로 빈약하지만 우리는 홍콩과의 교류를 통해, 그리고 어쩌면 다른 단체들이나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 선언문의 내용을 끊임없이 보충시켜나가고자 한다. 또한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하기 위해 6월 4-5일 이틀에 걸쳐 각각 청계광장과 홍대로 나가 action을 했다.

우리의 action은 우리가 만든 선언문과 또 하나, 그리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리닝은 디자이너 양지윤의 작품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약속을 담은 팝업 입체 카드인데 국제 디자인 공모전 'green earth'에서 1등상을 받았다. 작은 약속의 문장과 함께 뼈대만 있는 나무가 담긴 카드에 손도장을 찍음으로서 이 약속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손도장이 하나하나 늘어날수록 카드 속의 나무도, 그리고 이 지구의 나무도 하나하나 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자신의 생각을 각각 어떠한 매체를 가지고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그 중 디자인을 매체로 하는 작업장학교 내의 디자인팀이 친환경을 디자인과 접목시킨 그린 디자인으로써 환경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디자이너 양지윤이 함께 도와주셔서 그리닝을 진행해주었다.

4일, 우리는 각자 선언문중 한두 문장을 피켓에 적어 그것을 들고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피켓 역시 폐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들어보고자 했다. 서밋장소였던 남산에서 청계광장까지 모두 침묵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걸어갔고, 비록 어떠한 사정으로 청계광장에서 퍼포먼스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 옆에서 피켓을 내려놓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한쪽에서는 그리닝이 진행되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하자작업장학교와 홍콩창의력학교 학생들이 직접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선언문과 그리닝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5일, 청계광장보다 좀 더 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홍대에서 비슷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홍대 놀이터에서 그리닝을 진행했고, 학생들은 그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계광장에서와 마찬가지로 행인들에게 그리닝과 선언문에 대해서 설명하고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다른 점은, 홍대에서는 학생들이 모두 흩어져서 청계광장에서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학생들은 선언문이나 그리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그 결과 자신도 훨씬 더 생각을 정리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또한 꽤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얘기를 들어주었고, 그리닝에 참여하여 함께 약속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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