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37페이지 정도까지 읽었을 때도 서로 너무 다른 얘길하고 쌩뚱맞은 얘기가 나오며 진지해지길래 잘 안 읽혔다. 비록 잠깐밖에 못 봤지만 그 내용이 연극으로 나오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더 잘 느껴졌고 잘 다가왔다. '고도' 라는 것이 뭘까 너무 궁금했었다. 책 뒤를 보니 '기다려도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며...' 라고 써있더라. 난 첨에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이름이 틀이하구나' 하며 생각했는데 책 뒤를 보고 난 뒤엔 뭔가 씁쓸함이 쓱 하고 다가왔다. 하하호호 떠들며 배우들의 연기력에 푹 빠져있을 때 그 안에 무언가를 뜻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2부때 눈치챘다. 책을 끝까지 봤더라면 좀 더 고고와 디디의 마음을 새악갛고 있지 않았을 까? 하는 마음이다. 2부 마지막 쯤 너무 심오해지면서 진지해질 때 나 또한 너무 연극에 몰입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멍 한 상태로 봤다(생각이 멍했던게아니라...)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럭키에게 생각할수있는 모자를 씌어주었을 때다. 정말 미친듯이 말이 다다다다 나오면서 상태가 악화되자 고고와 디디가 그를 저지했는데 왜 그런걸까 너무 궁금했다. 그 모자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의존해서만 말할 수 있고 말한다는 걸 뜻하는 건가? 그럼 고고와 디디는 왜 말린걸까? 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나? 생각하는 모자는 어떤걸까? 하고 너무 궁금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말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막연하게 궁금하다고 질문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관뒀다. 집에 오는 길에 너무 신이나서 홍조에게 '재밌음으로 끝나지 않고 뭔가 심오함이 남겨져있어서 더 좋지 않아?' 라고 말했다. 뒤숭숭함이 있어서 그랬기도 했고 날 벙지게 하는 힘을 직접 느끼게 해 줘서 그랬기도 했다. 책을 읽거나 조사를 한 뒤 연극을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연극을 봤으니 책으로 한 번 더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더 잘 읽힐 것만 같고 고고와 디디를 한번 더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