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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작업장학교+SOS어린이마을의 “우리동네프로젝트”
12월 송년쇼하자 이후 문자리뷰
- 마루: 처음 다같이 모였던 때에는 완전 멍을 때렸었다. 다들 집중을 잘 안 해주고 하기 싫다고 말했었고 그냥 초반 분위기에서 어벙-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마을은 나에게 서촌프로젝트같은 느낌이었는데 점점 안 서촌이 되었다.
계속 어린이들끼리 보드게임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러기를 정말 바라고 있다... 같이 더 많이 게임을 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같이 하나를 만들면서 많이 투덜대고 하기 싫다고 했지만, 워크숍을 같이 하며 같이 하나를 만드는 것도 자기의 장소를 말해보는 것도 하고... 어린이마을을 잘 가꾸었음 좋겠다. 그리고 두루두루 잘 지내었음 한다. 편지를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다... 흑흑흑ㅠ.ㅠ
- 주님: SOS와 죽돌들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SOS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궁금한 점들이 이때까지 해오던 소통의 방법으로 대화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으 어린이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건지 나에겐 소통의 방법부터가 너무 어려웠다. 구로코가 되어 진행하는 것이 우선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 첫 순서인 것 같았고, 사실 우리가 포부 좋게 계획한 놀이의 의미들을 다 파악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즐길 수 있었으면 했는데 난 그것조차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도 이래저래 우리가 생각해온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고 만들어가는 어린이들. 그리고 오늘 선우의 발표-표현이야 과격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잘 말해주었던-등등을 떠올려보면 아직은 시작이니까 일단 해보는 것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배울 것을 미리부터 너무 바라도 피곤하고 오히려 즐기지 못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SOS프로젝트는 앞으로 계속될 터이니 이 짧은 워크숍으로부터 시작해 조금씩 변화해나갈 수 있을까?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면... 4주가 지나고도 “마음을 열어주는구나”가 뭔지 잘못 느낀 나로서는 앞으로가 조금 두려운 마음도 없잖아 있다.
- 온: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SOS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서 좀 후회도 됩니다. 지난주에는 몸이 좋지 않아서 SOS에 가지 못했는데 적은 회차이다보니 한 번 빠진 것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이제야 목요일마다 신월동에 가는 것이 조금 익숙해졌는데 끝이 나버려서 아쉬운 마음도 남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아이들과 어떤 관계로 있어야 할이지 몰라서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사람이었나?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4주동안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모두가 오랫동안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였고,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도 있지만 큰 일 없이 무사히 끝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 번도 제대로 플레이해보지 못한 보드게임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지금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보다 더 재밌게 바꿔가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시큰둥함 없이 좀 더 살갑게 서로를 반기고, 또 존중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푸른: 어린이들에게 어떤 경험이었을까? 혹시 변화가 있었을까? 흥미로웠던 부분도 있고, 아쉬었던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왠지 이제 막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판을 벌여주는 것. 어렵다.
나는 아직 “어린이”들이라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아무 이유없이 상냥하게 말해주고, 미소지어주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도 있어서. 왠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하고 진짜 만난다는 건 내가 먼저 솔직해져야 하는 건가 싶고- 그에 관한 여러 생각들이 든다. 디자인팀의 게임은 해보지 못해 아쉬웠고, 공연팀은 마지막에 딱. 맞추어서 합주가 끝나는 것을 보며 멋있다고 느꼈다.
- 별: 오늘이 이번해 마지막 SOS라니! 생각보다 훌쩍 지나가 버린 듯한 느낌... 처음을 떠올려보니, 저도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발을 담궈야 하나... 많은 생각이 들었었던 것 같네요.
일단은 그 나잇대 사람들이 익숙치 않아 두려웠다는 것ㅠㅠ 적어도 혼내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고 난 보통 기본적인 성격이 답답하면 표출하는 형이라 꾹꾹 참으며 어떤 대응을 해볼까~?하며 이것저것 고민도 많이 했던. 아직도 끝까지 날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그들... ㅠㅠ 뭔가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나와 서로 맘을 열은 인물은 없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음ㅠㅠ. 기억에 남는 건 날 깡패같이 생겼다며 나에게 관심을 주던 선희정도... 아으. 어딘가에 진행자로 들어갔다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했지 않았을까?라며 여수프로젝트 등 여러 가지를 떠올리고 있어요. 그래도 좋은 건 즐거워하는 모습이 내 눈에는 가끔씩 순간이라도 보여 다행이다 싶네요.ㅎㅎ
- 신상: 워크숍이 끝나면 몸에 있는 힘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쇼하자 때 어떤 걸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했었다. 물론 엄청나게 퀄리티 있는 쇼하자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했었던 것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워크숍을 하면서 생각이 계속 들었다. 생각보다 오늘 쇼하자는 잘 되었던 것 같다. 애들도 하기 싫다고는 말하지만 역할을 주면 하기도 하고, 자기가 한다고 하는 애들도 있었서 장난만 치는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쉬운 건 선생님이라 부르는 애들이 몇몇 더 있었다는 점...? 조금의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내가 생각하는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지 않았을까... 여튼 모든 죽돌들 수고 많았어요.
- 글쎄: 훼방 놓고 장난치는 아이가 분위기를 주도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학교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는 사이면 서로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들을 봤기 때문에 워크숍을 할 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색하지 않을 텐데 지금 아이들은 놀거나 할 때 만나는 사이라 그런지 더 어색해하고 시간이 걸리는 것 같기도 해요. 시간을 더 가지면 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보다는 긴 호흡으로 “우리동네”프로젝트 영상작업을 하면 아이들 서로의 이야기, 동네 이야기를 더 잘 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하기 싫다고, 재미없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하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 실은 재미있어 한 거 겠지? 좋았던 거 겠지? 생각했어요. 어린이공연팀 연주 잘 했던 것 같고, 보드게임도 완성도 있어보였고 인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영상팀 죽돌의 편지를 받은, 많이 까부는 지훈이가 “우리가 힘들게 했는데, 잘 대해줘서 고마워요”하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 풀: 처음에는 애들 대하기도 어려웠고 생각대로 진행이 잘 안 되기도 해서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던 워크숍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끝을 내고나니 좋으네요. 다만 저의 모습을 돌아보았을 때는 조금 안일한 태도로 프로젝트에 임했던 것 같아서 그 점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 선호: 각 과정과정마다 아이들이 100% 느끼기를 전제하고 세운 프로그램이었지만 한 2~30% 정도씩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이 정도까지 해내준 걸 대단하다고 생각해야할지, 그래도 조금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끝에 갈수록 특히 오늘은 아이들이 마음이 꽤 열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SOS어린이들을 위한 쿠로코는 어떤 모습인 걸까... 이것저것 상상해보며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 핑두: 전 세찬이에게 엽서를 썼는데 사슴하나가 걸어가는 나름 입체엽서를 만들었다. 나도 몰랐는데 엽서를 쓰려니까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이번 한 해를 어떻게 회고하는 묻는 질문들과 우리들과의 프로젝트는 어땠고 제안하고픈 게 있으면 해줬으면 한다는 말들이었다. -아까 공연팀발표에서도 나 스스로가 아이들을 너무도 서툴게 다룬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팀에서 아이들을 만나서 뭔가를 진행하는 것보다도 어떠한 것을 같이 만들어내는 과정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내가 금방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인내ㅋ와 주의깊게 경청함으로서써 그들의 이야기를 끝어내었다. 아무래도 노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많은 집중하게 되었던 것이 나 또한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단어로부터 아이들이 떠올리는 것들, 일상생활의 경험)가 궁금했기 때문에 덕분에 아이들이 무턱대고 말해버리는 단답들을 피해서 자꾸 질문을 해야했다. 살짝 흘리거나 막말들 속에서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것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그 과정은 나름대로 재밌었다.
그애들도 즐거웠을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단어들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게. 한편 계속해서 여러모로 미숙하게 다가가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준비할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신경이 쓰였던 프로젝트고 회의도 잘 해나갔지만... 오늘은 또 뭔가 우리가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회의부터 마무리까지 급하게 돌아간다고 느꼈는데- 이런 것은 프로젝트를 준비해가는 사람이나 같이 하는 사람에게나 좋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프로젝트를 같이 할 땐 준비부터 끝까지 시간이 여유로웠으면 좋겠다.(어휴 그냥 뭔가 아쉬워서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 서키: 준비해나가면서 나는 지켜보기에 힘썼던 것 같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밝은 모습이 전부였지만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운 나로서는 나는 항상 마음을 열었는데 아이들이 열지 않아서 당황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한 주씩 지나가면서 점점 서로가 편해졌다.
나는 모두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은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냥 재밌는 거 해주는 일회성 어른으로 봤을까? 어찌 되었던 순탄하게 끝났고, 이젠 다음이 중요하다. 나는 ‘다음에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나를 개선시켜야 겠다.
- 아이: 역시 노래를 만든다는 것이 멜로디나 가사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워크숍들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자신들이 만든 가사와 노래를 보며 재미있어 하는 애들도 보니. ㅋㅋ 공연팀에서 나눈 이야기와 같이 이번 일들은 다음 일들을 위한 밑바닥 작업이랄까... 약간 이런 생각이 좀 들었고, 앞으로 다시 보게 될지 안 보게 될지 모르는 마지막 시간이지만 마지막같이 안끝나서... (프로젝트는 앞으로 계속하게 될 거지만) 일상의 한 부분처럼 아이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 안 하는 것 같았어요. 그것 나름대로 아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워크숍 도중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는데 점점 친해지고 서로 마음을 열어가다보니 그 시간이 편하고 일시적으로 우리들만의 공간이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같이 해보고 싶은 건 꽤나 많았던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서 많이 아쉬웠고, 한편으로 좋은 기억과 좋은 어른으로 남고 싶다는, 처음 시작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것도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 하록: 세영이와 영상팀 발표준비를 했어요. 제가 이런 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 세영이가 이런 식은 어떠냐고 되물었어요. 이런 건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해주는 선생님의 위치?가 아닌, (세영이는 그래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편하다고 하지만) 그런 위치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맞춰가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요. 카메라를 두고 서로 인터뷰를 해보는 것을 어색해 했는데 하면 할수록 좀 더 편하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싫다, 재미없다 라는 말들이 자주 나오곤 했는데 영상팀 죽돌들이 좀 집중을 이끌려고 하면서 힘든 부분들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과 대화를 이렇게 많이 해본적이 최근에는 없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런 부분 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글쎄가 말씀하신 지훈이의 말과 제 편지를 받은 세영이가 편지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 벗아: 목요일만 되면 SOS에 갔지만 가고 싶지 않던 마음이 너무나도 컸고 도착해서도 하기 싫다...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SOS친구들과 만나면 만날수록 뭔가 일을 하면 할수록 정도 쌓이고 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싫다는 감정이 사라졌다. 팀별로 나뉘어서 작업을 한 게 나한테는 더 좋았던 게, 많은 친구들보다는 적은 친구들과 두루두루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더 편했고 더 좋았다. 비록 일을 하면서 SOS친구들의 불평불만들이 많았지만 서투르게 넘기고 해야 하는 일들을 진행하였다.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들뜬 분위기였다. 마지막에 지우가 디자인팀 워크숍이 재미있었다고 해줘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학기 SOS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지만 아직 뭔가 더 해야할 듯한 기분이 든다.
- 나나: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아이들의 시큰한 반응과 어색함(1주일동안 마임워크숍을 같이 했었지만)에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지 하는 조급함이 있었다. 프로그램에 지친 아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할까가 가장 고민이었다. 그래서 1, 2주가 제일 힘들었다. 오늘이 SOS 마무리였는데, 아이들이 익숙해졌는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기뻤다. 다음에 할 때는 서로의 멤버들이 약간은 바뀌어 있겠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무언가를 같이 합심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SOS할 때마다 오늘을 포함해서 컨디션이 안 좋은 적이 몇 번 있어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
- 동녘: 끝나고 나니 뭔가 아쉽다고 할까... 그런 마음이 크게 남는 것 같다. 선호말대로 항상 준비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힘들게 참여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처음과 비교해보면 어린이들이 꽤나 마음을 열어준 것 같고 어떤 애는 다음에 준비해온 것 또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어서 고마웠다. 이 프로젝트가 일단락되니 그간의 과정 속에서 개인적으로 서투르고 섬세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가장 미안하게 느껴진다. 사실 막상 시작했을 때부터 뭔가 약간 동기부여가 덜 된 부분도 있었고 우리들이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쉽게 어떤 이미지로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는데 (아직도 쌤이라고 부르는 애들이 있는 것 같은) 그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상상이 좀 부족했고 사실 혈기왕성한 어린이들을 직접 맞닥뜨리면서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어린이마을을 스스로 만드는 마을의 주민들이 되는 것을 길게 보면 당장의 4주가 힘든 점이 있었더라도 서로 마음을 열기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스스로도 좀 다른 모습이고 싶고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서도 좀 새롭고 싶다는 기대도 하게 된다.
- 무브: 일단 쇼하자까지 끝냈으니 한시름 놨다. 공연팀 쇼하자의 경우엔 약간 허술하게 진해오디어서 아쉽지만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았는 듯하다. 악기연주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다. 합주를 시작할 때도 서로 분위기를 만드는데도 아주 열성이었고... 다만 표현들이 너무 거친 게 문제였다. 다음 기회에는 그런 서로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 그런 것도 배울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할 수 있을까?
마을의 축제에 대한 기대를 밝히고 일단 첫 걸음을 뗀 건데 우리가 일단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관계를 맺으면 좋을까.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어린이 페스테자는 어떤 그림일까. 음.
- 미르: 오늘 다른 때보다 애들이 많이 떠들었던 것 같지만 발표를 할 때는 많은 아이들이 집중을 잘 해줬던 것 같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춤을 출 때도 많이들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잘 진행될 것 같아 기분좋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참여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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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sos후기
개인적으로 처음 시작을 열 때 노래를 내가 진행했던 그 짧은 시간들을 통해 노래에 담겨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환기시키게 되었다.
sos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매주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부를 노래를 궁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백창우와 어린이들의 노래]가 떠올랐다. 어릴 적 볍씨학교의 사랑받는 노래이자 내가 참 좋아하던 그 노래들은 노랫말도 음색도 맑고 아름다워서 지금 불러보아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노래들이었다. 거기에 괜스레 내가 향수를 느끼기도 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계속 만나면 함께 부르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CD까지 사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업 때였나, 우연히 옆의 사람과 함께 박수치기를 했었는데 그 모습이 예전 볍씨아이들이 모여서 노래를 함께 불렀던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었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며‘나 뭔가 대단이 소중한 걸 잊고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길로 ‘우리가 함께 불렀던 노래와 춤들 기억해?’ 하며 여러 아이들에게 전화하고 동생에게 물어보고 내 기억의 조각들을 되짚었었는데 그걸로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지금 생각보다 여러 아름다운 노래들을 잊고 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이리도 바쁘게 만든건지, 내 동생도 내가 어렸을 때보다는 풍부하지 못 한 노래들을 접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난 우리들이 배웠던 노래들을 찾아보았다. 이건 나에게도 중요한 것이었고 내가 물어보면 생각을 되짚을 수 있게 되는 그 친구에게도 좋은 것이었고 앞으로 함께 배우게 될 SOS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개구리 노총각’ ‘산장에서’ ‘개구리 세 마리’ ‘퐁당퐁당’ ‘바위처럼’ ‘꼴찌를 위하여’ ‘꿈이 더 필요한 세상’ ‘터’ ‘버들붕어’ ‘내 똥꼬’ 등등 잊고 있던 재미있는 노래, 율동들을 기억할 수 있었고 노래는 나를 정말 즐겁게 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노래에 나름 공을 들였던 것은 나는 노래가 미치는 영향을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말을 할 때 생기는 기운이 있듯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우리들의 노래를 부를 때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좋은 기운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SOS아이들에게는 그런 노래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년에 그 아이들을 만나면 그들에게 내가 느낀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단순하며 익숙한 노래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 기운, 재미들을 알게 해주고 싶다. 후에 아이들이 힘든 일을 하거나 여행을 갔거나 기분 좋을 때 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
처음에는 노래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고 이해할 수 없어하고 절대 부르지 않던 아이들을 보며 곤란했었다. 이걸 계속 하는 것이 맞는 건가하고. 그렇지만 SOS프로젝트를 일차 정리한 시점에서 난 우리들에게 그런 상큼하고 아기자기한 노래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과 같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워크숍을 하며 난 아이들에게 노래가 미친 적지 않은 영향을 보고 놀랐다. 아이들은 처음보다 쉽게 노래를 불렀고 자연스럽게 박수를 쳤다. 끼리끼리 뭉쳐서 서로를 때리고 떠드는 아이도 욕하는 아이도 없었다. 공연팀 준비를 할 때는 “우리 마지막 발표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거야.”라는 말에 “싫어요!”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노래 불러요!” “우리 팀이 만든 크리스마스 불러요!”라 여럿이 이야기를 했고 포크댄스를 출 때도 알아서 자기들의 짝을 찾아 모이던 아이들과 (심지어 나는 수민이가 “나는 까르랑!”이러면서 다가왔다ㅠㅠ) 그 다음 아가씨를 출 때도 삼삼오오 때리거나 발로 차지 않고 모두 발맞춰 움직였다. 아이들은 처음보다 훨씬 서로에게 집중하고 우리들의 시간을 존중하고 춤추는 것을 익숙해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건 놀라운 변화였다.
집에 가는 길, 마와 ‘어떻게 아이들은 바뀐 것일까’하며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는 아이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그들에게 우리의 2시간이 단순참여시간이 아니라 자신들이 함께 진행하는 시간이라고 인식하며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그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했다.
함께 워크숍을 끝내고 집에 가면서 내가 가장 많이 생각을 했던 것은, ‘서로 충분히 에너지를 주고받았나’였다. 나는 우리의 역할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끝나고 나오면서 ‘하.... 끝났다’하고 지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랬던 날이 하루 있었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 우리는 보육 선생님이나 어머니 같은 역할로 그곳을 간 것이 아니라 서로 워크숍을 하려고 만난 것이고, 그러니까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워크숍이 진행된 다음부터는 더더욱 잘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공연팀의 역량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더라. 다음번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게, 또는 지루하지 않게 이 감각을 잊지 말고, 다음번 준비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