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길이 구만리같이 느껴질 <나들>에게


하자콜레지오로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고,
고래 울음소리를 따라 유영하듯 작업장학교학생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유도 없이 내가 하고 싶던 모든 것은 안된다고 말하던 황무지를 떠나
영등포 구석에서 나만의 바다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바다에서 ‘나들’을 만나고 귀가 먹먹해질 때까지 새롭고 즐거운 바다를 헤엄쳤습니다.
그때 나에게 세상은 긍정이란 이름이 되어주었고,
하자작업장학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길을 떠난 뒤 때로는 알지 못하는 세상으로 나와 있다는 두려움과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내 귓가에 속삭일 때도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듣지 못하는, 나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고래들이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네가 용기를 내서 했던 모든 일들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네 생각들이 현실로 이루어졌던 그 때를 생각해봐.
나도 이렇게 늘 옆에서 헤엄치고 있는 걸.’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아이가 잉태될 때마다 그만을 위한 한 곡의 노래를 만들고,
모든 부족민이 이 노래를 함께 배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날 때, 아플 때, 아이에게 좋은 일, 혹은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리고 생을 다하는 순간에도 한 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며 안녕을 고한다고 합니다. 

저에게 하자작업장학교는 단순히 학교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며,
과거, 현재, 그리고 저의 미래까지도 포함하는 그런 것이기에,
나들, 당신들만을 위해 고래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힘들 때, 슬플 때, 앞길이 구만리같이 느껴지는 순간에도 당신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노래 말입니다.

9명의 주니어과정 수료생들, 죽돌들, 작업장학교 친구들, 판돌들, 그리고 하자작업장학교. 
당신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수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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