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자 안에 제가 모르는 얼굴들도 심심찮게 보이는 걸 보면, 

하자가 예전보다 한 열배는 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더러워진 화장실을 오가거나, 

칫솔이나 담배를 물고 복도나 쇼케이스를 횡단하는 하자 사람들을 볼 때면

비대해진 하자 만큼이나 늘어난 하자마을 사람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흙 발자국 가득한 바닥, 널부러진 휴지, 물기 가득한 세면대가 있는 화장실이나

모두가 쓰는 공용공간에서 아무렇지 않게 칫솔질을 하며 걸어가거나, 담배를 입에 물고 오가는 모습들을 보면

우리가 '하자마을' 이라는 공간을 함께 나누어 쓰고 있는 마을 주민인가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불편한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함께 공간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특히나 '서울시립'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공용 공간에서

우리가 '마을' 이라는 이름을 너무 편하게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보았으면 해요.


(사실 하자에 오신 손님들과 투어를 할 때, 칫솔질을 하며 걸어가는 사람들을 마주치면서

매우 무안한 적도 있고,  그래서 직접 얘기를 전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조심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 건, 

결국, 그러한 얘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하는 마음에 잠시 마음이 작아지기도 했답니다.) 


공간을 함께 쓰는 지혜에 대해 인트라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공간을 함께 쓰는 예의"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전부터 실체가 없는 '하자문화' 라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작게는 이런것도 하자문화라고 생각해요.  

굳이 명문화 되어 있고, 드러내지 않지만, 서로 알아서 지켜가는 예의가 있는 동네.

바로 이런게 하자문화가 아닐까 싶어요. 


창의 서밋과 창의센터 전환이나 건물 증축을 비롯해서 워낙 큰 일들이 많으니, 

우리가 정작 제대로 만들어가야 할 부분들은 놓치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얘기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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