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동 사랑의 쉼터 : 박기원, 김종길
성균관대학교 김영민, 김소연, 최규식(의사), 볼로로(몽골 유학생)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다음 주에 참여, 설문조사)
간호학과: 오전조: 정현영, 김현경 / 오후조: 이성애(1), 김현경(2), 이승하(3조)

1조: 김영민, 홍조, 쇼
2조: 동녘, 무브, 센
3조: 히옥스, 오피,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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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20가구 21분 / 실내온도, 혈압, 체온 조사
오전 : 8-9:30 조사
오후 : 2-3:30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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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 생각만큼 열악하더라. 어른들 뵈니 어쩐지 사람들을 좀 만나고 싶어하셨다는 생각도 들었다. 2주동안 기록도 해야하지만, 좋은 말벗이 되어 필요한 일, 힘든 일 잘 듣고 전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쇼: 상상했던 거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처음 눈에 확 들어왔던 것은 바람도 안 통할 것 같은 집들이 나열된 것을 보고 방에 들어가보면서 힘들더라. 말도 행동도 조심스러웠다.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서 남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오늘에서 좀 실감났고, 알코홀릭 문제도 체감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고프거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지는 못했는데, 그럼에도 말벗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재롱잔치를 할 생각이 있었는데, 못하게 된 것. 가난한 사람들의 조건에 대해서도 오늘 최저생계비가 정해지는 요건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었는데, '가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또 오늘 만났던 분들이 김치 달라 뭐 달라 하시는 것도 마음이 쓰였고, 65세 이상 노인분들이 백여명이라던데, 우리가 만나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분들이 스무분 정도 된다는 것이 아쉬웠다.

홍조: 한편으로는 주의사항을 너무 많이 들어서 불필요한 경계심이 많이 발동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쇼: 나는 몸싸움이 벌어져도 감당할 자신이 있다 생각했는데, 정작 막걸리 마시던 분이 시비를 거는 상황처럼 되었을 때 내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우리가 하는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술마시던 분이 그렇게 하니까 공포심이랄까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오피: 박기원선생님이 몇 호 사시는 누구시라고 한 분 한 분 막힘없이 소개하시고 또 '어르신-'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씀하시는데 나도 저렇게 친근감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오히려 우리에게 고생한다 고맙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좀 덜 경계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친할아버지는 안 계시고, 외할아버지도 비슷해서 오늘 갑자기 할아버지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어쩌면 나에게는 처음 할아버지라는 분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신발은 좀 편안한 쪼리 같은 것 신으면? (h: 신발은 벗고 신기 편안한 운동화가 여전히 좋다고 생각. 힐이나 슬리퍼와 같은 것은 안 되고, 복장을 떠올릴 때 '조사원'으로서 어떤 복장이 어울릴 지 생각해보기, 그리고 태도와 마음은 '쿠로코'로서 움직이도록 하자. 쿠로코 역할 방법 배운 것을 잘 생각해보면 이곳에서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저절로 알 수 있는 것도 있겠다.)

쇼: 그리고 사실, 생각보다 유리병이 많아서 슬리퍼는 다칠 염려도 있겠더라.

무브: 체온은 왜 재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잘 못해서 마음에 걸렸다. (h: 기후변화의 결과로 얼마나 덥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르신들 특히 단신생활자들에게 미치는 건강영향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약속된 정확한 시간에 오라고 하시던데, 그렇게 해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전체적으로는 나도 쇼와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나는 생각보다 더 열악했던 것 같다. 온도계 설치하면서 살펴봤더니 몇 가구만 움직여도 2도가 상승했다. 다친 분도 너무 많고, 너무나 환기도안 되고... 처음에 역한 냄새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그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쿠로코처럼) 눈높이를 맞추면서 말하지 못하고 임무 수행만 한 느낌이 들었다. 내일부터는 다르게 해야겠고, 이 프로젝트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동녘: 아침에 엄마와 청주까지 오면서, 시골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드는 생각이, 시골에서는 밭도, 산도, 나무도 있어서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 상당히 넓다는 것. 쪽방촌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 참 다른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실제로 쪽방촌에 가서 보니 (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듣고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이 비좁고 열악하고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쿠로코 생각이 들었는데 뭔가 존중하는 자세, 일을 수행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나: 문래동 프로젝트 할 때도 단지, 사이다와 문래동 쪽방촌에 갔다가 위험한 것 같아서 바로 나왔던 기억. 오늘 가보고 깜짝 놀란 것은 골목에서 들어가자마자 1m도 안되는 공간. 사생활도 없겠다. 삶의 환경들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

무브: 내가 간 어떤 방에는 2명이 살고 있더라. 가구를 보면 부엌에 있어야 할 것, 베란다에 있어야 할 것이 뒤섞여 있어서 병 걸리기 쉬울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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