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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이미지 탐구생활 시즌2 밤비 창의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 : 나는 피카소나 몬드리안의 그림을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추상화라는 말을 들으면 대충 휘갈기고 ‘이게 바로 추상화요’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교과서에 반명함만큼 작게, 덩그러니 놓여 진 그림을 보면 어째서 잘 그렸다고 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 그림을 찬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정형화된 색에서 벗어나 대상을 새로이 연구했다. 사람의 형태에서 벗어나 얼굴이 파란 여인이나 갈색 남자가 그 예시다. 또, 피카소는 사람(특히 여인)을 쪼개고 쪼개서 사람이라기보다는 못 만든 인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 더 나아가 브라크와 함께 꼴라주를 연구했고, 그 대열에 문인이 합류했다. 그냥 사람을 사람답게 그리고, 동물을 동물답게 그리면 될 것을, 왜 굳이 분석하고 연구했을까? 사진이 발명되고 있는 그대로 똑같이 그리는 것은 지나간 옛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미술가들이 석고상을 똑같이 그리다가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것을 시도하는 욕구와 같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나오는 TV 광고는 하루가 다르게 창의적으로 만들어 진다. 사람들은 점점 진부하고 고루한 것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패션도 갑자기 과거로 되돌아가고, 드라마나 영화도 현대식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 지루하면 사극이나 판타지로 눈을 돌린다. ‘새로운 것’이나 ‘창의적인 것’이 아니면 판매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후기 인상주의의 화가들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이미 카메라가 발명되었기 때문에 똑같은 걸 복사판으로 그리느니, 차라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싶었으리라. 물리학의 발전으로 인한 과학자와 예술가의 만남 :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사람의 형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된 미술가는 형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물체의 구성을 연구한다.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말레비치의 기둥을 여러 개 배치하여 만든 나무꾼인데, 현란해보이면서 심플한 게 매력적이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이 인간답지 않게 그렸다. 그래서 사람의 형태가 맞는지, 사람의 형태가 맞다면 왜 사람의 형태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만 커진다. 굳이 인간을 찾아내 실제로 존재했을 그 사람을 상상하면 오싹해진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 같은 새로운 방식의 미술이 등장했다.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표현 방법도 달라졌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작업하는 일이 많아졌다. 좀 더 근대적인 재료가 늘었고, 과학자들은 좀 더 열심히 연구를 한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만난 기획자들 : 과학자와 미술가의 만남에서 한 가지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이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의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했다는 점이다. 나도 웹진을 했고, 영화를 찍었고, 그 외에 수많은 프로젝트를 다른 죽돌들과 함께 했지만, 진정 ‘동료작업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물론 고작 20개월 남짓이었지만, ‘동료’와 ‘작업자’를 따로 부를 수 있는 사람밖에 없다. 심지어 그 ‘작업자’라는 경계마저 희미하다. 앞으로 ‘작업’이라는 큰 의미를 둔 행위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 그래서 ‘동료작업자’라는 말에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한 마음으로, 하나의 소리를 외치고, 한 객체, 객체가 모두 자신만의 또 다른 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동료작업자 까짓 거 쉬운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전율의 이미지를 보는 나와 관객 : 전율을 느끼도록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진이 발명된 이후 예술가들의 회화 방식이었다.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 어떤 것을 그렸는지 몰라도 전율은 느낄 수 있는 위대한 그림이 성행했다. 수만 가지 고민과 수억 가지의 회의감의 구렁텅이에 빠져도 하고 싶은 말이 있기에 생산자가 존재한다. 그것은 관객이 존재하는 이유다. 누구나 자신이 생산한 것을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그것이 많은 의미를 포함하길 바라는 욕심이 있다. 나는 영화나 그림을 볼 때 시대적 배경과 생산자를 읽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뼈가 사무치도록 쓰라릴 때가 많지만, 적어도 하나의 완성된 예술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지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색과 선, 구도와 배치가 어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 연구한 심리학자이자, 과학자이자 생산자인 예술가를 나는 존경한다, 추앙한다. 또, 이미지 하나로 내가 참고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혜택에 감사한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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