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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2011년 봄학기 하자작업장학교 구나(성현목)의 페차쿠차는 어려서부터 살아온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페차쿠차는 5월에 진행되었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경기도 광명시라는 작은 도시, 그렇지만 '신광명'이란 야심찬 계획으로 365일 개발이 남무하는 곳에서 15년을 살아왔습니다. 오래된 주공아파트와 신형 센트레빌이 엉성하게 어울어져 있는 곳입니다. 창문에 빨간 테이프로 X표시가 되어 입주가 불가능했던 낡은 아파트들은 최근 몇년 동안 가장 높고 비싼 빌딩이 되어 다른 아파트들을 내려다 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밤에 보면 뒷산에 숨은 괴물 같기도 하고, 불빛이 화려한 타임스퀘어 같기도 합니다. 2011년에는 제가 살아왔던 하안 5단지 주공아파트와 새로 오픈한 센트레빌 아파트 사이에 이상한 심리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들이 연결되었던 거리에 철창이 떡하니 놓인 것입니다. 고작 1미터 남짓의 높이지만, 그 철창은 출입카드를 찍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문이되어 5단지 주민인 제가 그 길을 통과할 때는 경비원의 감시를 받게 됩니다. 심지어 학생들이 귀가할 무렵 센트레빌 놀이터에서는 경비원들이 '너 어디 살아?'라며 놀고 있는 학생들에게 묻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른 동네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주변 학교에서도 다른 동네와 짝꿍이 되길 거부하는 학생과 부모들이 늘었다는 이상한 현상들도 생기고 있답니다. 사실 센트레빌이 오픈한 후의 입주자들은 5단지 주민이거나, 다른 동네에서 이사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사람이 다른 것이 아닌데 주거 환경의 차이로 생긴 경계가 참 이상합니다. 제가 광명에서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왔던 이유는, 몸담고 있을 마을공동체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9살 때부터 17살까지 쭈욱- 광명 토박였고 '볍씨학교'라는 대안학교 출신입니다. '볍씨학교'는 광명시 중에서도 산이 많고, 나무도 많고, 아파트 숲과는 조금 떨어진 '옥길동'이란 곳에 있습니다 . 사람들이 흩어져 살아가는 도시에서 '공동체마을'이라는 것이 형성되기 쉽지 않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 살아가는 곳이 볍씨학교였다고 생각합니다. 밥을 짓고, 농사를 짓고, 집도 짓고. 가을에 농사물을 수확할 때는 수확물을 나눠 성대한 저녁을 함께 차려 먹기도 합니다. 서로의 밥상에 서로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게 놀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옆동네에 살면서 같이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 '마을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 마을에 오래살면서 지역의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우리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기에,"우리가 오래 살았던 사람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언니에게 한 수 배우다'입니다. 그 친구들은 개인의 매체를 갖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 음악, 영상 등을 갖고 광명의 개발되지 않은 오래된 지역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거의 혼자 있는 맞벌이 가정에 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같이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동네 친구들도 만나면서, 우리 동네에서 같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여러 꺼리들을 만들어 갑니다. 저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가 맘 놓고 쉴 수 있는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재미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이 되고, 익숙하던 무언가 사라지더라도, 기억하고 싶은 사람과 공간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더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을 '우리 동네'로 느끼고, 그 속에서 같이 사는 것이 즐거워지길 바래요. 그래서 "내가 오래 광명에 살아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고, '동네'라는 작은 지역에서부터 사람들과 서로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서 더 여러 일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인 이 시는 오랫 동안 같이 지낸 학교 친구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 학교 선생님이 지어 직접 읽어주신 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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