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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마 1.히옥스와 했던 첫 미팅이 생각난다. 나는 그때 히옥스에게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현실감이 없고 나와 너무 먼 이야기로 느껴져 공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 사실은 지금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나는 핵발전소라는 것의 위험성과 폭력성을 나름대로(항상 생각하는데 '나름대로'라는 단어는 참 편리하다) 현실감있게 느끼고 있고 그래서 탈핵을 외치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인데, 그 사고는 나에게 있어 '나와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끔찍한 전례' 정도로 취급되고 있었다. '나와 내 주변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그런 생각은 늘 한다. 내가 아프리카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지 멀쩡하고 정신 멀쩡해서 다행이다..종종 생각하는데 서경식 선생님이 말씀하신 공감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한참 부족하다. 평소에도 아무리 감동적이고 슬픈 영화를 보아도 눈물을 흘리는 일은 매우매우 드물었고 나의 도덕과 양심과 이성이 이것은 감동적이고 슬픈 일이라고 말 할 뿐이었다. 그랬는데, 그것이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적용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다니. 놀랍다. 이제부터라도 그 인재지변에 대한 제대로 된 생각과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요새 사람의 무의식과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 예를들어, 나는 지난학기 말에 정말 당장 죽을 것 처럼 힘들었고 항상 머릿속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명언이며 진리인 문장을 되뇌이며 학교를 다녔는데, 지금은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비슷하게 서경식 선생님의 강의 마지막에 어떤 여성분이 태안에서 일어났던 사고를 언급했을 때 나는 정말로 온 몸에 소름이 좀 돋았다. 나는 당시에 어렸지만(몇년 전 일인지 찾아보니 4년 전이다) 그 사고를 끔찍해하며 뉴스와 기사를 챙겨보곤 했는데, (자원봉사를 갈 생각은 안했다..) 그렇게 치를 떨어놓고서는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같은 곳에서 보면, 오랫동안 헤어져있어야 하거나 앞으로 평생 볼 수 없는 고인에게 '잊지 않을게요'라는 말을 건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는 그것이 매우 감사한 말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이제 그것이 확실해졌다. '기억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지 2년이 흘렀고, 밀양 분신자살 사건이 나 사람들의 이목을 끈지는 1년이 조금 지났다. 사람들은 점점 망각해 가고있을 것이다. 정말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계속해서 어떤 자극정보가 있어야 할텐데. 3.모리즈미 다카시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까르와 대화했던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나는 핵발전소가 계속해서 가동된다면 언젠가는 터질 사고와 방페장의 위험성, 그리고 거대한 세력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휘두르고 있는 폭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우려해 왔는데 방사능이라는 끔찍한 독극물은 이미 우리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고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뿐 아니라 더욱 커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것을 떠올리고 나니 좀 막막해지면서 희망의 꺼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히옥스가 탈핵이 왜 무거운 주제인지 생각해보라고 말씀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 생각에 그 이유는 탈핵이란 것은 내가 최선을 다해서 움직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나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수많고 더럽고 어두운 이해관계들이 얽혀있어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어야할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감조차 잘 잡히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래도 희망을 잃으면 안되겠지. 4.여기 주간리뷰도 쓰는건가요? 짧게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몸이 계속 안좋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녔던 중 가장 좋았던 일주일 이었다. 끝나는 시간이 당겨져서 그런건지 생활에도 여유가 생기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수업 받는것도 꽤 즐거운데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데면데면했던 몇몇 죽돌들과 갑자기 가까워 지고 대화를 하게 되기도 해서. 마음은 꽤 풍족하고 적당한 열의에 차 있는 상태이다. ![]()
2013.03.20 11:50:54
션 2년 전 후쿠시마 사고가 났을 때, 전 뉴스를 통해서 그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핵에 관한 개념이 전혀 없어서 그저 일본에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뉴스가 전해주는 그 광경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처참한 모습이였습니다. 한동안 뉴스는 후쿠시마사고 이야기로 북적북적였고 제 머릿속도 그 만큼 북적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후쿠시마는 완전히 쑥대밭이 되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데 어떻게 도쿄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거지?' 같은 한 나라에서 서로 완전히 대조되는 그런 상황을 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자연스레 다시 보통의 일상속으로 돌아갔고 후쿠시마 역시 제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서경식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크게 공감했고(후쿠시마와 도쿄의 대조되는 상황) 후쿠시마에 대한 제 2년전 감정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요새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제게로 들어와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입니다. 아직은 그저 더 알고싶고 느끼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2013.03.20 11:51:58
까르 하자작업장학교에서 1년을 쭉 돌아 무사히 마치고, 다음 1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크게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지나왔던 길을 더 꼼꼼하게 밟는 중인 것 같달까. ‘내가 전엔 이걸 보지 못 했구나’ ‘이번엔 이 말이 들리네?’ 하면서 ‘충전’ 동영상이나 ‘김익중 선생님 강연’을 보았고 1년 전 아는 것이 없는 상태로 잔뜩 긴장한 채로 선언문을 낭독하고, 쓰레기 배출을 잔뜩 하면서 뭐가 탈핵이라는 건지하며 심기불편하기만 했던 ‘후쿠시마 1주년’ 행사 때와 달리 돌아온 ‘후쿠시마 2주년’은 아는 단체도, 아는 사람들도, 아는 일들도 그리고 해야 하는 일들도 많아 궁금하고 기쁘고 바쁘게 보냈다. 우리들의 전기사용을 위해 돌아가는(이제는 우리들만의 사용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가동함으로써 이윤이 보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거대하고 복잡하고 자연의 흐름을 어긴 힘으로 돌아가는 발전소. 존재만으로 지구상에 생명들에게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그것을 유지하고 연구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개선되지 않은 체 단지 하나의 실험결과로 치부되고 있고, 행여 어느 날 예측할 수 없는 불의의 사고로 그 곳이 눈에 크게 보일만큼 터져버리면(그렇지 않으면 숨기기 때문에) 곧바로 발전소로부터 반경 20km 안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만들어버리는 발전소. 이건 누구를 위한 발전소일까. 항상 공부하다보면 ‘우리에게 도움 될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 핵발전소는 왜 계속 지어지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했고 그 답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윤을 보는 몇 기업들로 인해 움직인다.’라고 들었었다. 이번 강의에서는 ‘핵 무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실제로 일본원전이 강화된 것은 히로시마 원폭투하 뒤라고(기억하는데 맞던가..). 모리즈미 다카시 선생님에게 시작하기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물음은 ‘어떤 것이 당신을 후쿠시마로 가게 했나요’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스스로는 책임? 사명? 아니면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닐까 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그 분은 ‘호기심’이라고 말하셔서 놀랐었다. 하자에 들어오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호기심’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었지만 히옥스 이외의 인물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 서경식 선생님 강연에서는 평소에 하자에서 듣던 이야기들을 우리들이 사용하는 단어들과 비슷한 단어들로 이야기하셔서 서경식 선생님의 자료를 더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혹 히옥스가 이 분의 자료들을 많이 보셨던 것일까 싶을 정도로, 조금씩 우리에게 던져졌던 주제들을 더 구체적으로 그 분의 생각과 함께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상력의 동심원’이라는 단어와 각자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뿌리’ 혹은 ‘영혼의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 이 분은 이번 후쿠시마를 계기로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강제로 잡혀있던 조선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며 무언가 크게 연결을 지어 이야기하시고 계셨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이 분의 책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의 이야기가 궁금해 조금 더 찾아보려한다. 이번 강의들, 후쿠시마 어린이들이 나온 영상이나 사진전을 보면서 나는 이제 후쿠시마 그 이후 그 곳에 살던 사람들, 갑자기 비어져 버려야하는 20km~30km 반경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공부하게 되겠구나 싶다. 지난 1년 동안에는 생각하지 못 했었는데 이런 주제를 찾게 되어서 잘 되었다. 어쩌면 이 과정을 통해 ‘불쌍해’ 혹은 ‘나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는 식의 사고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상력의 동심원의 중심에는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몰라 (자료에서 나온 것과 같은)진정한 두려움과 전율하는 마음으로의 반성이 되지 않아, 일단은 원전이 중단되어야하는 이유들을 배우면서 탈핵을 이야기하는 중인 내가 그 속에 진심으로 접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부디 잘 마무리하고 ‘후쿠시마 이후의 삶’을 어서 읽어야겠다.
2013.03.20 11:53:28
푸른 1. 핵실험에 관해 조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 이후 조사와 자료수집의 목적으로 치료를 했다는 미군의 행동과 그 후 "이제는 원자력의 시대다" 라고 말하며 오히려 발전을 시작한 일본의 모습, 분노나 보복같은 감정이 예상되기도 해서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듣는 것 만으로도 조금 두려운 느낌이었어요. 지난 모리즈미 다카시 님의 강의에서 보았던 영상도 그렇고, 핵발전소 뿐만아니라 핵실험,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2. 2주기 행사를 하기 전, 영상 두 편을 본 후 일본과 독일 사이에 한국이 있고, 내가 (혹은 우리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느끼고 있는지?, 외면하고 있는 중인지? 혹은 분노 하는지? 질문을 해 본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강의들을 들으면서 "나는 내가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 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니까 지구가 둥글다는 것조차 모르던 머나먼 시대의 사람들과 내가 가지고 있는 역활은 다른 것 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미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고, 지구가 어쩌면 무너질 수 도 있다. 혹은 생명들이 다시 모두 사라질 수 도 있다. 라는 걸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것들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책임, 역활을 해야할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는 것도 (공부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이 다시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책임감으로만 세계를 구하자는 건 아니고요. 가끔 "정말 어떻하지 이 세계...? 어떻게 회복, 전환이 가능할까..." 하며 "막막하긴 하구나" 하는 심정을 느낄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힘들어도,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포기하거나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달라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연에서의 말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2013.03.20 11:55:38
마루 '여름 꽃’ 이라는 시는 맨발의 겐을 떠올리게 했다. 맨발의 겐은 나한테 충격적이었고 너무 끔찍하고 눈을 감게 될 정도다. (심지어 맨발의 겐 때문에 핵 꿈도 꿨었다ㅠㅠ) 인터넷에서의 내 또래, 또 나를 보면서, 아 정말 감각(감정 같은 것)이나 슬퍼하거나 원전같은 것에 대해서 끔찍하다고 느끼는 그런 것이 정말 무디구나. 라는 생각을 해왔다. 인터넷으로, 티비로 접하다 보니 그런걸까? 그래서 댓글로는 ㅠㅠ. 라고 해도 실제로는 잘 얘기할 수 없는.. . 상태라고 생각했다. ) 사진작가분이 청소년들이 와 줬다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 하자가 아닌 다른 청소년들(인터넷에서 본 내 또래들)이랑은 어떻게 같이 얘기할 수 있지?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인터넷핵에 관한 그런 기사들 반응 봤을 땐 이 사람들 나랑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청소년들이랑 이런 얘기를 같이 얘기하면 어떨지 궁금할 때가 많은데 어떻게 얘기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 이다.) + 조는 모습도 많이 보였기 때문에.. 매우 죄송했다..(물론 저도 살짝 포함..)
2013.03.20 12:03:15
비노 사실 어제로부터 진도가 더 나간건 없네요. 뭔가 더 쓰려 해도 이젠 머리가 복잡해져요. 문경공기 너무 좋아요!! 샨티와는 다른 하자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애쓰던 한주였던것 같습니다. 화욜에 뵙시다~ h)) 응. 비노, 천천히 생각합시다. 그럼 화요일에! 디언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심오하고 진지했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아직까지는 가슴에 확!하고 와닿는건 없었던것같아요 제가 아직 이해를하지못한것같아요. 그래도 되게 유익하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조금더 경험해보고싶다는 생각이들기도하고 호기심이생겨요..하지만 되게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이번주는 뭔가 되게한거없이 휙휙.지나간것같아요 다음주부턴 조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들어요. 그럼 화요일에뵈요 뚜비 음 저는 어제 강의가 예전부터 하자에서 계속 알려주고 보여줬던 내용이어서 별로 큰 감흥이 오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핵이 위험하다고 알리고있다는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지난 한주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것 같아요 원래 토요일하고 일요일에 쉬다가 일월에 쉬니까 적응이 잘 안됬지만 차차 적응이 되가는 것 같아요 그럼 화욜에 봐요 bye bye ~~~ 김연아 홧팅! h)) 김연아홧팅이라니... 뚜비, 눈치있게 행동하는 일도 때로 아주 흘륭한 존중의 표시라네. 푸 제가 예전에 후쿠시마 참사가 일어났을때 핵에대한정보도 모른채 별거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강의를 본 지금은... 예전의 제가 약간 부끄럽네요... 강의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핵에대해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공연음악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들었구요 공놀이를 하는 것으로 선배들이랑 어색한 점은사라진것같네요 호조 탈핵문제는 많은것과 연결되어있고 그래서 나와 무관하지않다는 생각했이 들었습니다. 더 파고들어가다 보면 환경과 인권문제, 정부나 대기업들이 언론을 통해 사회를지배하는구조같은걸 알수있게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크리킨디같은 내가뭘할수있을까...고민도되네요ㅋ 아아 복잡합니다. 그래도 함께한다는 사람들이 많은거같아 좋았습니다 오늘강연. ㅋㅋ그냥 제 생각이에요 먼가 거창하게 썼지마는....아직 잘몰라요 이해안되는면 있기도하고 그래요 좀 더 공부해보고 싶어요 h)) 응. 차차 차분히 공부합시다. 그런데 오늘 강연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히다선생님 직접 뵙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히로시마의 생존자이면서 내부피폭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의사 그리고 거의 백년의 인생 막바지에 다시 후쿠시마를 겪고 자신의 일/숙명으로 받아들인 일본인 증언자이자 전범국가의 양심적 지식인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래서 어쩌면 전쟁과 평화, 원자폭탄과 원전, 그리고 즉각살상과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저선량피폭의 치명적 위협 같은 것들이 실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는 기회였길. 그것을 부정하고 내부피폭마저도 부정하고 싶어하는 원전마피아의 핵심세력이기도 한 IAEA나 ABCC의 성립시절부터 목격해온 분의 육성을 들었으니 호조도 두고두고 그 말씀 가억해주길 바랍니다. 핑두도 물론. :)
2013.03.21 17:27:44
하록 올해로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지 2년이 넘었다. 내가 이야기를 접한건 작년 가을 작업장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다. 원전사고의 위험성은 알면 알수록 더 무섭다. 김익중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면 당장이라도 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데 그런 감정들은 빠르게 흐르는 일정속에서 잊혀지곤 한다. 그리고 다시금 그 무서움을 느끼게 되는 모리즈미 선생님의 사진전과 강연회같은 시간을 만나게 된다. 서경식 선생님의 강의시간은 많이 졸았는데... 후쿠시마 사고가 지역사람들 일상에 미친 영향에 대해 들을때면 가슴이 아프다. 원전은 나쁜것이다 라고 듣는 것보다 더 강한 느낌, 가까운 느낌을 받는다. 이제 탈핵을 해야하며 에너지를 지역에서 생산 자립하여 사용하는 것이 해답임을 좀 이해하겠다. 하지만 내가 한번에 바꾸기엔 너무 큰 일이다. 지금은 전기를 절약하는 작은 실천을 하고 있고 작업장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에 참여하는 정도 뿐이다. 후쿠시마에 대한 기억, 위험성, 내가 들은 무서운 이야기들을 지속해서 생각하되 앞으로의 일에 더 집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핵과 반대되는 삶을 꿈꿔 보고 그런 생활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적정기술이라는 것을 좀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이 전기를 줄이는 실천외에도 내가 해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2013.03.21 17:28:33
나나 증언 불가능의 현재 아우슈비츠&후쿠시마를 잇는 상상력 /w 서경식 교수님 졸지 않는데 집중하느랴 강연의 중요한 마무리 부분을 받아듣고 이해하지 못한게 아쉽다. 강연이 끝나고 핑두와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핑두가 상대방(화자)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보는 노력을 하라고 조언을 했고, 본인이 혼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음, 난 항상 내가 감탄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 왜 감탄했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그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성급하게 행동을 했다. 그래서 리뷰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고 하기 보다는 강연의 내용에 대해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하고 지금 내가 사는 곳에 피폭이 되었다는 가정을 상상 해봤다. 아직 문장으로 정리하기엔 정리가 아직도 안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키워드 위주로 설명을 붙이겠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요약하기엔 너무 아쉽고. 생각과 질문을 공유하기 위한 리뷰보다는 내가 이해를 하기 위해 정리해놓은 노트처럼 되어버렸다... 정리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르르 뿌리가 뽑힌 피폭자들 - 핵에너지(피폭)에 의해 온갖 희노애락과 추억이 담긴 삶의 터전에 다시는 들어 갈 수 없고, 나의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밀양의 송전탑 투쟁 때 삶의 터전을 외부 권력(작게 보면 한전과 송전탑, 크게 보면 원전)에 의해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심정을 이 때의 강의와 피골이 상접한 소를 통해 예전보다 공감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자신이 슬픔의 깊이를 헤아리기엔 너무 어리다고 생각이 든다. 공감은 존중으로부터 시작하는 걸까? 어설픈 공감을 하다가 상대방을 상처주는 동정이 될까 두렵다. 돈 - 핵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연예인, 대기업, 전력 회사 등 원자력을 지지하는 이익집단의 공동체인 원자력 마을이 단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막대한 건설비용을 넘는 이익의 규모가 잘 상상이 안간다. 언론 조작에, 탈핵 하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칼같이 잘라내는 그 행동력의 원동력은 무시무시하기만 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일본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기업이 잘 살아야지 나라가 잘 살고, 그것이 결국은 국민이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큰거 같다.(한국도 마찬가지고) 에너지가 많아야지 돈을 버는데 유리한 건 맞으니까. (이건 뭔가 전체주의와 관련이 있는거 같다. 찾아봐야지.. 현대에서 이런 방식으로도 전체주의가 진행되면 정말 무섭다... ee) 공감? - 일본 사람들은 2번의 원폭 투하에 이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두 눈으로 목격했는데, 엄청난 위기를 느껴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했다. 그런데 후쿠시마의 목소리에 상관하지 않는 (혹은 못 듣는) 도쿄에서는 70프로 이상 원전 재가동에 찬성하고 아무 일 없는 양 생활한다는 서경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생각을 하고싶어서 확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가 어려워서일까? 나비효과처럼 자신의 작은 전기 소비가 누군가에겐 거대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몰라서 그런걸까.. 음, 송전탑 끝장토론에서 할머니의 분노에 대한 한전의 건방진 태도를 떠올려보니 누군가가 다쳐도 나는 안다치니까 상관 없어, 너가 좀 희생해주라 같은 심리였을까.. 최선의 방안이라고 하면서 위기에 대해 합리화 하면서도 내심 불안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영상에선 안심한다는 표현을 썼었군!) 나도 그렇게 인생을 살아온거 같다. 삶의 전환을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이상적이지만 이전의 삶과 다르고 겪어보지 못한 상상들을 현실화시키는게 때론 막막하게 느껴진다. 전혀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설득하는게 가장 어렵고.. 공부를 더 해서 상상을 현실화 하기 전에 미리 그려서 보여주거나 행동으로 보여줘서 신뢰를 얻는게 공감을 얻고 같이 변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잊혀간다 - 망각이라는게 아픈 고통을 잊고 새로 시작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이전에 했던 실수를 다시 하고, 또다른 희생자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섭다. 사고의 진원지인 일본에서 조차 후쿠시마 피폭자 혹은 피난자들을 제외하면 후쿠시마 참사가 잊혀간다는 소식을 듣고 무서웠다. 아무리 휙휙 바뀌어가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고통을 다른 사람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는(일부로 할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든다)상황이나 현실과 (왜 그런지 궁금하다다다다) 그것이 반복되어 재앙이 커지는 건 정말 크나큰 비극이다. 원전 노동자 - 원전이 안전하다, 아니다 왈가왈부 하기 전에 비정규직에, 핵의 위험성에 비해 박봉으로 일하고 건강을 잃는 원전 노동자들을 생각을 하게 되니 탈핵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핵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나 다른 산업의 비정규직 문제들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점들이 너무 많아 세상은 역시 조금씩이라도 서로 연결된 지점이 있구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보이지도 않고, 냄새를 맡을 수 없어 더욱 무서운 소리 없는 암살자가 투명망토를 벗는다면 만약에 핵이라는 원소가 빨갛게 보이고 냄새가 역겹다면, 사람들이 피폭 된 후쿠시마와 나가사키, 체르노빌, 히로시마를 보고 무슨 느낌이 들었을까.. 물론 지도로도 볼 수 있고, 피폭으로 인한 기형아와 피폭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실감을 했겠지만, 뜬금없는 상상이네. 파괴와 발전 다른 생명체들(같은 사람을 포함. 특히 사회적 약자)의 희생에 의해 이룩한 발전(생체 실험, 산을 깎아 만든 아파트 등등 쓰고 보니 너무 광범위 하구나. 읽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고)들을 보면서 전에는 그 희생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희생되어버리는 발전은 발전이 아니라 파괴하는 행위인거 같다. 나무열매를 따먹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나서 다시 심을 수 있는 살릴 수 있는 여지 없이 파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그래서 지금 사람들이 핵문명 속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 조금씩 그러나 튼튼하게 자라는 눈잣나무처럼 발전해야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발전은 적정기술과 재생에너지처럼 피해를 주지 않고 같이 윈윈해가면서 서로의 속도를 맞추어 한계단씩 음미(?)하면서 밟아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좀 더 생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거대한 권력=감당하기 힘든 에너지=무기 - 사용 후 핵연료 찌꺼기들이 핵무기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핵발전소를 지지하려는 정말 중요한 이유구나 생각이 들었다. 핵이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만큼 너무 힘이 쎄서, 수명도 길고(핵분열 기간) 냉각수도 정말 오래 있어야지 식고, 인간의 몸을 쉽게 변형시키고 그러는거 같다. 인간이 피폭을 감당할만큼 튼튼하게 진화하는 건 1세기가 지나도 안될거 같다. 엑스레이에 사용할 만큼 유용한 부분도 있지만(그래도 많이 검사하면 피폭량이 느는건 마찬가지지만) 음, 핵의 엄청난 파워를 알게 된 핵무기를 만들었고 그걸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걸 보면서 핵의 존재 자체가 위험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원전이 없어야지 평화가 온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밖의 인상깊은 키워드들? 상상, ‘떨어지면 보이지 않지만 떨어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역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 (아이젠하워가 말한 'atoms for peace'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 초현실적인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 '어둠을 어둠으로 볼 줄 아는 용기와, 그 안의 희망을 볼 수 있는 믿음' 어떤 애니 리뷰를 보다가 발견한 문구인데,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나의 애티튜드인거 같다...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계속되어 온 시스템을 바꾸는 것, 그 책임을 지고 있는 것’ ‘봄조차 빼앗기겠네’
2013.03.21 20:40:04
굴 서경식 선생님의 강의에서는 너무 피곤해서 좀 졸았긴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있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있어서 나도 공범일까? 그 사고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요. 정부에서 마저도 아주 적은 돈으로 때우려하고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욕할 수 있을까요? 나도 정부에 돈을 주고 사서 전기를 사서 쓰는 입장인데..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도 책임을 져야하고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는 거에요. 전기를 쓰는 것 자체로요. 그렇다면 어떤 움직임이라도 있어야겠죠. 그리고 원전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으려고 여러 매체에서 연예인들이 웃으면서 말하는 게 모두 거짓말이고 국민들을 속이려 하는 것에 대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모두 이윤추구를 하려고 하는 상술인 것이잖아요. 정치가 상술이 되고 매체가 그 상술의 도구가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원자력은 군사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군사력이 있어야 하는 이유도 다 사람들의 욕심에서 일어난 일이고... 사람의 욕심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이뤄야하는 것이구나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마저도 무기상들이 무기를 팔려고 싸움을 붙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상상해봤어요. 그 슬픔이 확 와닿았어요. 물론 직접 겪은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우린 그 슬픔을 상상해야해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니까요. 예전에도 일어나면 안됐었구요. 전반적인 탈핵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됐어요. 사실 원전은 안좋다 핵은 안좋다 끔찍하다. 기형아를 낳게 하고 아프게한다. 이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여러 강의와 영상을 보면서 우리들이 처해질 미래와 앞으로 가야할 방향 그리고 원전의 원리 핵의 위험성과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배우고 질문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그 슬픔에 대해 자꾸 상상해보고 공감해보고 앞으로를 더 배우고싶네용 네 글이 너무 길게 돼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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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두
후쿠시마에 부는 바람, 그리운 고향의 봄
‘서울 광장을 색종이들로 덮는다’라. 3.11 후쿠시마 원전 폭파 사고 2주기 추모제를 준비하기 5일전.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색종이를 접어 가위로 오려내어 색종이 꽃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흘동안 종이 문양을 만드는 것은 나로서는 사실 굉장히 지루한 것이었는데 멍하게 가위질을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는 원전의 폭파, 진행중인 방사능의 오염, 그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그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라앉은 기분으로 조용히 종이꽃을 만들었다.
행사장인 서울 광장을 꾸미기 위해 종이꽃을 자르는 중에 이제 막 함께 하게 된 신입생들과 함께 대안 에너지 에 관련된 영상을 보며 전기외의 다른 에너지들의 우리생활에 효율적으로 쓰이기 위해 에너지를 활용하기 좋은 건물과 대중교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눈여겨 보게 되었던 부분이 ‘충전, 에너지’라는 영상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이 쓰레기차를 사용하지 않고 건물의 쓰레기가 한곳으로 모이는 시스템을 이용해 기계로 소각할때 나오는 에너지를 난방과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할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영상을 보기 이틀전쯤에본 뉴스에서 이제는 아파트안에 쓰레기를 버리는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에 쓰레기 봉지를 넣으면 쓰레기가 한곳에 모이도록 하는 시스템을 보급하겠다는 것을 보았었는데, ‘움직일 일이 없어서 편리하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인터뷰를 보며 쓰레기 수거를 하시는 아저씨들의 일자리가 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쓰레기 차가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연료를 아끼고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해도 새로운 쓰레기 소각 시스템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은 걱정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영상에서 대안에너지의 일자리 창출에 관한 부분이 나왔는데 어떤 대기업이 대안에너지 사업을 하면서 구식건물 개조원들을 양성하는 일자리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자리들을 보급해주고 그것에 만족해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대기업의 큰 에너지 사업안에서 저런 태양광 판넬을 설치한다든지 집을 수리한다든지 하는 일자리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까 대안에너지에 관련해서도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 질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역사회안에서 대안에너지에 관련한 일자리들이 어떤식으로 생겨날수 있는지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집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자급해도 나라의 원전 사용료를 내야하고 에너지 의무제 등, 대안에너지를 직접 자급하는 사람입장에서 겪는 곤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 9일 낮. 11시 서울광장으로 가는길.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드디어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따뜻한 기운이 만연한 봄날이 왔구나. 아주오랜만에 어두운 색깔의 두꺼운 점퍼를 벗고 하늘색 가디건을 입고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이 덥더라. 오들오들 떨던 오전의 지하철이 아닌 뜨끈하고 누우런 햇살을 달리는 지하철은 봄이더라. 한참 차창옆에 서서 비로소 온 ‘봄’을 만끽하다가 2년전의 그때를 떠올렸다. 그때의 그날의 지하철은 어땠을까.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생각에 잠겨 있고, 누군가는 핸드폰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겠지. 햇살이 가득 비쳐 들어왔을까. 혹은 겨울의 기운이 한껏 남아 있던 날이었을까. 보편적으로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던 사람들에게 티비속에서 마주한 버섯구름은 어떠했을까. 요란한 굉음을 듣고 버섯구름을 직접 두눈으로 마주한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실제 인데, 실제 인데. 실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평화롭다고. 어쨌거나 내가 있는 이곳은 너무도 평화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어쨌거나’라는 말이, ‘실제’라는 말이 너무도 폭력적이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늘 어느곳의 앞이나 뒤에 붙였던 말들이 왜 그날을 기억하면, 그들을 떠올리면(어쩌면 상상할 뿐인데도) 사용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일까. 어떤 단어로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어제 서경식씨의 강연에서 알게된 히라 다미키라는 일본의 작가가 쓴 글을 읽으니, 그 표현들의 어디까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유법이고 시의 표현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어떤 글이던 글의 어떤 부분들이 사실적 표현인지, 아닌지 나눌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의 글을 보며 히로시마 피폭, 그 때 그가 보고 느끼고 썼을 그의 감상들이 그저 감상이나 상상이 아닌 그 눈앞에 보였던 진짜 현실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내가 후쿠시마의 그날을 상상하는 것은. 후쿠시마 사고이후 한참 시간이 흐른뒤, 원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탈핵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원전이란 것과 그것에 얽힌 산업적, 정치적 이야기와 그 근방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제야 아주 조금, 원전으로 인하여 빠르게 자신의 삶의 형태가 바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제야 그날의 아이들과 그날의 지하철 속 풍경을 떠올릴수가 있겠는데. 생각해보니 2년이다. 내가 이렇게 후쿠시마에 대한 관심을 1년 정도 이어오는 동안, 그날과 지금의 나를 연결하고 지금의 지하철과 그날의 봄을 떠올리게 되는 지금까지, 그들은 어떻게 살아 왔을까. 나에게 2011년 3월 11일은 이웃나라 원전 사고가 났던 날 정도의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그날을 더듬어 찾아가며 의식해서 기억해보려는 나와 3.11, 그날, 타의에 의해 자신의 소중한것을 빼앗긴 사람들, 그 소중한 것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분노하거나 애써 긍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 나와 그들이 모여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사고 전으로 돌아간다면 우린 당장 뭘 해야 할까. 원전 폭파라는 사건으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갈 의미를 잃고, 자신의 신념과 믿음이 깨어지는, 완전히 자신에게 속은 기분이 되어 화조차 내지 못할지라도 우리에겐 현재를 살아가야한다는 의무가 있고 내일이 있다. 후쿠시마의 사건은 무조건적으로 언론과 누군가의 말을 믿었던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준 사건이 아닌 이미 터져버린 재앙이다. 방사능은 지금도 공기로 물로 퍼지며 어떤 생명의 몸체안의 세포에서 분열하는 중일것이다. 알고 나니 가만히 있을수가 없는 지금, 우리는 원전을 막아야한다. 이제는 정말이지 절실한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누구든 원전 없이, 핵없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