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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2012년 봄 학기 하자작업장학교 매체(영상) 수업 평가서 담당 판돌: 지지큐 (장준안) 처음으로 작업장학교의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서 매우 떨리는 마음으로 첫 시간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예상보다 영상 수업을 선택한 죽돌이 적어서 놀랐습니다. 제가 작업장학교에 있을 때에는 영상 작업에 관심을 가진 죽돌들이 항상 상당수 있었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수업을 같이한 죽돌이 미난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학기라서 작업장학교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고, 지난 학기부터 영상 수업을 계속 해서 그런지 영상에 관해서도 웬만큼 밑바탕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워크샵 형태의 수업으로 방향을 빨리 정할 수 있었습니다. 미난이 매일 이미지를 수집해 오는 데이 북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를 찾는 저에게 작업장학교 뉴스와도 같았고, 학교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을 텐데도 쇼트를 찍어오는 과제 또한 빼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업 초반에는 부담스러워 하였던 편집 작업이나 나레이션과 같은 글쓰기 작업도 고정희 기행 영상을 통해 완수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핑계를 대면서 땡땡이를 치거나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한 학기를 이렇게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오그라드는’ 것을 못 참아 하는 미난에게도 배우고자 하는 것에서는 진지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수업이라서 아쉬운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매주 수업이 끝날 때마다 ‘수업 준비를 충분히 못한 것 같아 불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끝나 다행’이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안도의 한숨과 ‘내가 이런 걸 더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의 한숨을 동시에 내쉬었습니다. 한 학기를 되돌아 보는 지금도 같은 한숨이 납니다. 서너 달 되는 한 학기가 왜 이리 짧은지 모르겠고, 그동안 미난을 너무 몰아붙이기만 한 것은 아닐까 걱정도 들고, 미난이 워크샵 과제를 하면서 보여주었던 ‘진지함’을 영상 매체를 보고 만드는 것에 대한 ‘매혹’으로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난에게 더 많은 영화를 소개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계속 쓰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후회와 아쉬움이 꼬리를 물고 빙글뱅글 돌게 됩니다. 그나마 이번 학기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작업장학교에 상주하면서 미난의 작업을 많이 이끌어 준 글쎄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작업장학교 시즌1에서의 담임의 역할처럼 작업의 틀을 보여주고, 작업의 리듬을 유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혼자 수업을 들어야 했던 미난의 작업 파트너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글쎄 덕분에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의 수업만으로 커버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이 채워졌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수업 형태에 보완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고민과도 이어졌습니다. 고정희 기행 영상과 같은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갔을 때에는 일주일에 세 시간이라는 수업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했고, 수업에서 끝내지 못한 나머지를 과제로 돌린다 하더라도 작업장학교의 다른 일정과의 밸런스를 맞추려면 휴일에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해야 완성할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수업 시간과 별도로 실습을 위한 시간이 따로 배정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미난의 첫 작품에 대해 크리틱만 했지, 제대로 셀레브레이션을 해주지 못 했네요. 종강하기 전에 <두 개의 문> 보고 나서 조촐하게 식사라도 같이 할까 했는데, 그게 계획대로 되지 않아 많이 아쉽습니다. 미난에게는 어렵게 첫 걸음을 뗀 만큼 그 길을 계속 걸어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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