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번 봤었던 다큐멘터리 <모던을 향한 발칙한 도발>. 보는 내내 다시금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그때 가졌던 의문이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역사 속에서 이루어놓았기에 과연 현대의 예술이 더 이상 할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거였다. 물론 내가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것을 이루어낸 시대부터 그것을 깨려는 새로운 움직임 인상파가 등장하는 등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표현과 의미를 담아 새로운 것들이 속속들이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후에 새카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그 전보다 정신을 잡고 봐서 그런지 좀 더 많은 흥미가 생기는 것 같았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가 그 시대에 수많은 욕을 듣고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해도 지금에서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천재는 시대를 앞선다‘는 문장과 접목시켜서 일까. 현 시대에서야 워낙 많은 작품 해석이 있고 정보가 있기에 ’왜 저 시대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재능과 시대를 앞서나감을 알아주지 못한 거지‘라는 의문이 간간히 들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내가 마네의 시대에 살았어도 그의 그림을 과연 알아볼 수 있었을까 싶다. 굳어진 시대의 대중적 미가 예뻐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마치 대중적 아이돌을 좋아하는 심리와 비교해보면 별 다를 것 없어 보인다.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는 많은 사람들의 분위기 속에서 홀로 자신의 것을 고집한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쉽지만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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