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1.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다다음주 까지 100p까지 읽기 (주석도 빠짐없이 읽읍시다!)
인상깊은 문장이나 그림엔 밑줄도 과감히 쳐 가면서.
각자 조사할 단어들.
훈제, 29페이지, 1번째 줄: 기성품 ready made ('기성품'보다는 '레디메이드'로 검색하는 것이 나을듯)
마루, 29페이지, 밑에서 4번째 줄: 다다이즘
벗아, 42페이지, 밑에서 4번째 줄: 스펙타클
주님, 53페이지, 3번째 줄: 르네상스 시대
서키, 60페이지, 2번째 줄: "이것은 마치 영화같군!" (이라고 생각드는 다른 사례 한 가지)
뚜비, 60페이지, 2번째 줄: "이것은 마치 영화같군!" (이라고 생각드는 다른 사례 한 가지)
나나, 60페이지, 2번째 줄: "이것은 마치 영화같군!" (이라고 생각드는 다른 사례 한 가지)
선호, 60페이지, 2번째 줄: "이것은 마치 영화같군!" (이라고 생각드는 다른 사례 한 가지)
온 , 60페이지, 2번째 줄: "이것은 마치 영화같군!" (이라고 생각드는 다른 사례 한 가지)
과제 2.
텍스트 재편집
텍스트(1) *강성은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 중
여름 한때
강성은
젊고 아름다운 남녀가 있었다
그들은 내 부모였다
나는 그것이 극 중이라는 걸 알았고
밝고 활기차 보이는 아버지에게 어리광을 부리다가
내 손톱에 찔려 화가 난 것을 보았다
극이 중단될까 두려워진 나는 사과하고 또 빌었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고 싶었지만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눈치만 보았다
그들과 나는 소풍을 갔는데 햇빛이 눈부셨는데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극 중이니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길 바랐고
애써 웃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극은 계속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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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2) *<존버거의 글로 쓴 사진> 중
턱을 괴고 있는 젊은 여자 | 존버거
그녀는 사람들로 가득 찬 방을 마치 라벤나의 테오도라 여제처럼, 거의 비잔틴식의 거만함이라 할 만한 태도를 보이며 들어섰다. 그녀 같은 사람에게 늘 요구되듯이,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은 아예 가능성마저 없애 버려야만 자기 방어를 유지할 수 있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표정과 자세에서 실수 없이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었다.
그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그녀가 음악가이고 이주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춤을 출 때 허리에서 늘어뜨린 길고 무거운 스커트의 모습이 성경이 씌어지던 먼 옛날을 생각나게 했고, 여성들의 세대가 끝이 없이 이어질 것임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시골 출신인 할머니가 그녀를 키웠다. 그녀는 할머니로부터 닭 잡는 법, 거위 키우는 법, 그리고 활동적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돕는 법을 배웠다. 아버지는 연주회 첼리스트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다.
그런 할머니의 보호와 교육 아래, 그녀는 겨우 열두 살에 한 원론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열세 살 때는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할 얘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자신과 할머니의 얘기가 끝이 없었다. 재미있는, 사실인 것 같은, 혹은 사실이 아닐 것 같은 얘기들. 그 얘기들은 모두, 마치 혹독한 겨울을 나는 새들처럼, 어떻게 하든 간에 입에 풀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 중에는 까마귀도 있고 되새도 있다. 마치 수프에 넣을 감자를 벗기는 늙은 여인처럼 등을 구부린 채 그런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은-상대방이 웃을 때만 비로소 웃는데-가볍고 낭랑했다.
그녀가 베토벤 후기 소나타 중 한 곡에 몰입할 때면, 상기된 얼굴로 농부처럼 땀을 흘렸다. 이제 나는 그 소나타의 열정을, 건초가 말라 가면서 풍기는 것 같은 그녀의 땀 냄새와 따로 떼어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연주를 마친 직후에 내가 그녀를 그리기 시작한 적이 한 번 있었다. 피아노 뚜껑은 열린 채로였고 그 곁에 앉아 있었다. 눈을 긴장시킨 채 나는 기다렸다. 그리기의 충동은 눈에서보다 손에서 온다. 마치 저격수처럼 오른팔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나는 때때로 모든 것은 겨냥의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피아노 소나타 작품번호 110 역시도.
그녀는 왼쪽 눈을 이따금 두리번거려 균형을 깨뜨린다. 이 약간의 비대칭의 순간이야말로 내게는 가장 소중했다. 내 목탄 조각으로 무리 없이 그 순간에 닿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순간을 붙잡을 수 있다면…
내가 그녀를 그리고 있음을 그녀는 물론 알고 있었다. 내 겨냥과 마주치기 위해 그녀는 무언가를 내보내고 있었다. 그녀가 보내는 것이 내 겨낭을 벗어나지 않고 닿으면 좋은 그림 하나가 생기게 될 것이다.
대상과 닮게 그리는 것이 인물화의 조건이라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닮을 수도 닮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그것은 신비로 남는다. 이를테면 사진의 경우 '닮음'이란 없다. 사진에서 그건 질문조차 되지 않는다. 닮음이란 생김새나 비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두 손가락 끝이 만나는 것같이 두 방향에서의 겨냥이 그림에 포착된 것이리라.
점차 그녀의 얼굴과 비슷하게 되어 갔다. 하지만 나는 결코 제대로 닮은 모습으로 그려낼 수는 없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림을 그릴 때 종종 그런 것처럼, 그녀를,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고, 내가 아무리 잘 그린다 해도 그것은 하나의 흔적 이상이 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거기 그렇게 앉아서, 시계를 조금 더 오래 쓰려고, 잠들기 전에 집안의 모든 시계를 멈춰두는, 어느 어리석은 마을 사람들의 우스운 얘기를 내게 해주었다.
그림이 진행돼 가면서, 나는 또 다른 어떤 것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종이에 그리고 고치는 낱낱의 자국들이 그녀가 태어나기 전에 그녀에게 상속된 유산처럼 여겨진다. 그리는 행위는 지난 시간을 들추어내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염색체처럼 유전된다.
정확히 그 느낌의 순간, 그녀가 말했다. 당신을 내 양아버지로 삼고 싶어요.
턱을 괸 손을 그렸다.
거의 전체를 문질러 지운, 이윽고 이제 다 됐다고 나를 바라보는 초상 비슷한 것이 그려졌고, 나는 그녀에게 그것을 건넸다.
처음엔 테오도라 여제처럼 그림을 바라본다. 그림을 찬찬히 본후엔 완전히 그녀 자신으로, 그 스물한 살의 여자로 돌아갔다.
가져도 될까요? 그녀가 묻는다.
그럼, 아니쉬카.
이틀 후 그녀는 그림을 가지고 오데사로 돌아갔고, 나는 이 포토카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