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3 예술이라는 용어 (선호)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 art'은 ‘천재적 개인의 독창적 산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술은 인간의 실질적인 생활과 동떨어져 있으며,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선 ‘예술’을 그런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다. 회화와 조각 등은 사냥, 예언술, 수학 등과 같은 종류로 묶였다. 이것은 ‘기술 skill'에 가까운 것이며, 그만큼 인간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예술가의 지위도 변하게 된다. 예술가들은 회화가 ‘기술’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내세운 대안적인 방법은, 회화가 ‘자유기예’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 ‘자유기예’라는 개념은 17세기와 18세기를 거치면서 좀 더 발전하게 되는데, 그것이 ‘순수예술’이다. 예술은 배워서 익히는 기술이 아닌, 재능과 취미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샤를 페로와 아베 바퇴는 본격적으로 ‘순수예술’에 대한 개념을 정리했다. 그 속엔 음악, 시, 조각, 그림, 무용 등이 함께 포함되었다.


 순수미술의 영역 확립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미술이 ‘자율적인 영역’으로 인정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세계가 과학과 이성의 의해 움직이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따라서 우리는 미술이 종교의 대용물이 된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가질 수 있다.


 내 생각 : 나는 예술이 지금은 ‘천재적 개인의 독창적 산물’이지만, 그것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고대 그리스에서 말했던 ‘기술’이 좀 더 진짜 예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천재적 재능을 가지지 않은 이라도 오랫동안 익히면 누구 못지않게 해낼 수 있다. 오늘은 시간에 쫓겨 색종이 조각 하나 붙이더라도, 꾸준히 한 조각 한 조각 붙여나가모자이크 작품 하나를 완성하면 그때부터 예술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궁금한 것 : 코수스는 ‘모든 미술은 본질적으로 개념적’이라고 했다. ‘미술’이라는 것이, 그것을 정의하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겹쳐진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미술이 종교의 대용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술이라는 개념(단어, 정의, 머릿속에서 가능한 것들)을 모시고 있다는 걸까? 두 명제가 충돌하는 사회가 더 옳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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