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게오: 책 읽을 때도 비슷한데,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만 하다가 요즘 책을 읽고 있다는 자각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히옥스: 네가 이야기하는 버스 안이나 학교의 이야기만 하는 것도 우리가 비평화적 상황의 타개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과 레벨의 차이가 있다. 또, 학교에서의 구조적 문제로 나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데, 히게오가 지금 학교에서 그렇지 않다면 굳이 그런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또한 그런 식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봐야지 내 평화와 내 예민함을 건드리는 문제로서만 받아들일 수 없다.

히게오: 평화 이야기를 하면서 배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일상 수준으로 끌어내려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부정적인 의미는 없었다.

히옥스: 너에게 꺼려지는 문제나 신경쓰게 되는 문제들이 다 너의 밖으로 나가지 않고 너무 사적인 것에만 반응하면 정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같이 들여다보고 논의할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율리아: 너의 문제와 같이 논의하는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건지?

히옥스: 같이 논의하게까지 만드는 것은 굉장히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자라고 이야기했을 때, 모두가 무슨 소리냐고 했을 때, '난 조금 다른 의견인데'라고 이야기할 때부터가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논의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제로 만들겠다는 의식과 의지도 있어야 한다.

>히옥스: 히게오의 선생님 이야기 같은 것들도 어떤 이야기의 레벨이 있는건데, 너무나 잘아는 보편적인 사례를 들여온게 히게오가 학교에서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학교 안에서의 개인이 있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 안에서는 답이 훤히 보이는 뻔한 이야기라서 별로 히게오가 이야기하는데에 도움이 안된다.

지금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할 프로젝트와 그것들을 둘러쌓고 있는 키워드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문제의식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테고 여차저차 굴러가는 사람,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냥 따라가는 정도의 태도인 사람도 있을텐데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단순히 하나의 경험이나 상식으로 남겨두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공부를 하는 방식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히게오: (전략) 내 평화에 관한 이야기는 그래서 서로의 반응에 대해서 배려 차원에서 평화적 문제에 협동이란 단어를 제안하는 것.


구나: 그저께 지도 이야기가 인상깊었는데, 우리가 보는 어떤 보편적인 것들은 누가 그렇게 정했었나 생각하며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또는 어떻게 볼 것인가 이전에 어떤 문제를 들여다 보아야 하나 생각해본다.

롤플레잉에서, 버마 상황을 가지고 버마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정치적으로 국가간 어떤 논박이 오갈 때는 어떻게 핵심적으로 주장을 펼치는지 중요하게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난번 정대협 20주년 포럼에 갔었을 때, 문화작업자들이 다른 식으로 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펼 것인가를 확실히해야 한다.

>무브: 어제 롤플레잉하면서 실제로는 그 사람들이 문제의 당사자들과 둘러싼 여러 단체들인데, 그 당사자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구나: 그게 조금 어려웠다. 버마 시민이 된다기 보다 우리가 버마 시민을 바라볼 때 입장처럼 되는 것 같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충분히 공감은 하는지 무척 고민이 되는 일이었다.

구나: 어제 역할극을 해보면서 우리가 버마 시민이 되어보는 것이었지만, 딱히 버마 상황에만 국한되어지지 않고 우리가 주체로서 주장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학 되었다.

>무브: 어제 김태형 국방장관이 그만두게 되었다. 계속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 여러 말이 많은 와중에 미국의 함선이 우리나라 해협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난 사실 불안하다. 우리가 평화에 대해서 공부하고 생각했을 때 그래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영환: 나는 평화 이야기 전에 연평도 일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이야기하자면, 북이 도발했고 남이 도발했고 하는 것이 무엇이 진실인지 확실하지 않은 때, 아직 이야기하기에는 놀아나는 기분이다.

씨오진: 그렇게 따지면 믿을 수 있는 기사가 없다.

영환: 사실 그 정보에 대해서 확실한 신뢰도가 있냐는 말이라 조심하자는 이야기야.

쇼: 그 진실이냐 거짓이냐의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이미 실제로 평화적이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서 문제의식이 생기고, 이야기가 생기는지가 더 중요하다.

홍조: 경험하지 않은 것은 이야기할 수가 없는건가? 외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영환: 워크숍에서의 게임, 롤플레잉을 하면서 하기 전에는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이해가 훨씬 빨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브루노가 하라는 대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상황판단을 안한 채로 브루노가 빼앗으라고 하면 빼앗고 있는 상황에 조금 놀랐다.

나중에서야 그게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모여 앉아 평화에 대해서 열심히 토론하고 논의했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까 자연스레 뺏고 빼앗기고 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씁쓸함도 약간 있었다.

역할극하면서는, 군사정부 역할을 맡으면 그 입장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생각과는 달랐다. 거짓말해야 하고, 반대되는 의견에는 받아칠 일만 생각하면서 별로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갑자기 정리 안된다고 함.)


망구: 첫째날 워크숍에서 두개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는데 첫째가 보트 이야기였다. 

비슷한 이야기를 아는데, 죽음에 직면한 상황한 어떤 신자에게 다른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뻗쳤는데 신이 구해줄거라며 뿌리치며 마냥 기도하다가 죽어버려서 신을 만나서 '왜 구하지 않았냐'고 하자, 신이 '난 널 구하기 위해 그 사람을 보냈다'고 하는 이야기다.

브루노랑 환이 싸우는 장면에서, 내가(제 3자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건지, 알면서도 모른 척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는데 참 난감했다.

롤플레잉에서는 댓글 하나 달 수 있는, 확실한 표현의 힘을 가지지 않는 네티즌이 NGO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오진: NGO가 그런 자리에서 확실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네가 NGO에 대해서 알아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그들의 경우 문제상황에 대해서 참여를 통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원하는 바가 확실하고 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동녘: 사실은 나도 약간은 낙관적이고 유순한, 온화하기만한 '평화를 이루는 방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와 연결되서 그러면 평화로 이어지는 모든 변화(특히 Radical한 것들은)에는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일 수 밖에 없나? 라는 생각이 있었다. (ex. 혁명)

그렇기 때문에 혁명이란 것에 어쩐지 가깝게 두기는 아직 좀 그렇다는 이미지가 생기려던 참이었던 것 같다. '쟁취'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비폭력이 한 단어냐 두 단어냐 하는 것이 두 단어인 Non-Violence 일 때는 그저 폭력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이라고, 우리는 그보다 하나의 온전한 개념으로서의 비폭력이 긍정적이고 이해있는 액션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한다. 마사키 선생님이 말씀하신 비폭력의 승화가 이해되는 것이랑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다. 브루노같은 운동가들의 에너지, 역동성 또한 온화한 이미지와 같이 가는 것도 좋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Radical해야 하는가?

우리의 행동은 어떻게 Radical해질 수 있나, 더 동참하게 할 수 있나


씨오진: 위안부 이야기하면서 win-win, 인정 등에 대해 생각해볼 때 피해자인 여성들이 있는데 일본에 입장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가해자 입장이기만 하지는 않겠구나-라며 입장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또, 내 인생에 평화가 이제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따듯한 방안에서 웃고 회의하며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때, 연평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섬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배가 없어 못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때도 안타깝고 전쟁이 정말 일어나면 안된다는 걱정과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는 롤플레잉과 자원 게임인데, 나는 처음했다면 모르겠지만 협상 등으로 평화적인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브루노의 분위기 조성에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하고 있었다.

어제 롤플레잉에서 군부 역할을 맡아서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이 돈, 권력통치인데 회의자리에서는 좋게 포장을 해서 이야기하며 상대 진영이 민주주의로 뭉쳐서 이야기할 때 어떻게 변명하면 좋을지 몰라서 계속 말을 찾고 있었다. 사실 나는 어제 내 안에서 권력을 지키고 싶어하는 그런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지 몰랐다. 인도에 있을 때 신문배달하는 사람들과 우리 가족이 조금 신분이 달랐는데, 그 사람들이 가끔 목소리를 높이면 어차피 낮은 신분이니 깔아뭉갤 수 있다는 심리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편이었지만 그 존중의 이면에는 어차피 낮은 신분이라는 연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빈: 평화는 각자에게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화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폭력일 수 있겠다 싶었다. 보트 이야기에서도 둘의 입장과 평화의 추구가 다르니까 섞이는 것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위안부 이야기를 하면서 위안부, 정신대, 성노예 등 단어 선택에도 이해와 관점의 다름이 있었다.

또, 우리가 평화를 이야기할 때 나 자신이 취하는 평화의 방식이 있고 보편적 방식이 있는데 어떻게 이야기해나가야 할까?(예와 정리가 잘 안된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