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토크 key note> 진

내 생각에 지금 도시는 너무 사람들만 사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니까 사람 말고 다른 생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구지 찾아보자면 사람들이 보기 예쁘게 꾸며놓은 공원이나 사람처럼 옷을 입은 강아지들,
곧 나는 법을 잊어버릴 것 같은 비둘기들 정도이다.
 사실 그 동식물들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안쓰럽고 부자연스러운 일 일 텐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사람을 위해 만든 이 도시에서 사람들은 더 없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둘러보면 사람들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그들의 이런 도시의 모습이 다른 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일을 돌보는 것 에만 바쁜 듯 이 보인다.

내가 처음 도시에서 살게 되었을 때 그런 도시의 모습은 나에게 두려움이었다.
사람들은 주변에 눈길도 주지 않으며 빠르게 걷고 빈틈없어 보였고, 항상 반듯하게 차려입고 바빠 보이는 사람들 사이를
나도 빠르고 관심 없는 척 걸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피곤했다.

그런데 시끄러운 곳에 오래있으면 소음에 무뎌지고, 어두운 곳에 오래있으면 어둠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어느 순간 나도 점점 주변에 무관심 해지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주변에 관심 없이 나와 관련된 것만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무관심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을 지키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북극의 빙하들이 녹아내리고 있다.
북극의 살고 있는 많은 동식물들이 녹아내리는 빙하처럼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제, 무감각과 무관심으로부터 우리의 눈과 귀를 좀 더 넓은 곳을 향해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