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및 오프닝 안내
 
시선의 반격 Perspective Strikes Back
 
 
전 시 명: 시선의 반격 Perspective Strikes Back
     간: 2009년 12월 17일(목)~2010년 1월 14일(목)
    소: 두산갤러리 Doosan Gallery,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270번지 연강빌딩
개관시간: 평일 오전 11시- 저녁 8시 /주말 오전 11시- 저녁 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윤향로 Hyangro Yoon, 임민욱 Minouk Lim, 정은영 siren eun young jung, 
                조익정 Ikjung Cho, 파트타임 스위트 Part-time Suite
    획: 김현진 Hyunjin Kim
오프닝 : 2009년 12월 17일(목) 6시
문    의: 두산갤러리 02 708 5050
 
 
* ’파트타임 스위트’ 작업은 두산갤러리 근처 건물 옥상에 설치되어 있으며, 두산갤러리에서 지도를 가지고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파트타임스위트의 일부 설치 작업은 해가 진 후에 관람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오픈 당일 유의해주시고, 당일 4시부터도 전시 관람이 가능하니 일찍 전시장을 방문해 주셔도 좋습니다. 또한 전시 전반에 비디오 작업들이 많으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관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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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지속되는 건설주의적 성장 신화를 비판적 시각에서 살피고, 그 내부의 타자적 위치들을 통해 그리고 복합적인 성별(gender)적 관점을 통해 다시 우리의 근현대의 모습을 재구성해보는 전시다. 이 전시는 작가 임민욱의 SOS 퍼포먼스를 통해 재발견한 한강변의 건설풍경과 그것의 현대적 바니타스, 그리고 오쿠이 엔웨조가 동아시아 국가의 개발적 모더니티를 남성주의적 모더니티 (andro-modernity)로 언급했던 개념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획된 것이기도 하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컫어지는 한국식 개발의 역사는 오늘날 한국 주류사회의 강력한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큐레이터 오쿠이 엔웨저는 2008 광주비엔날레의 베이징 심포지엄에서 동아시아의 모더니티의 양상이 서구의 초창기 모델을 받아들여 전형적인 건설 개발의 유형으로 띄기 때문에 매우 남성적 근대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또한 동아시아의 강력한 가부장적 전통과 접목하여 더욱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 즉, 한국 주류의 서사는 지극히 이성애중심적이고 남성주의적이며 가족주의적으로 구축되어 있는데, 이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의 근간이기도 하다.
 
여전히 우리는 과거의 압축 성장으로부터 오늘날 ‘녹색 성장’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계획까지  한국 사회 내부에서 끊임없는 파우스트적, 사이비 파우스트적인 개발자의 욕망과 대면하게 된다. 그로부터 주변화되는 사회 내의 여러 비가시적 존재들이 지속적으로 파생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그들의 그 다각적인 표류의 면면을 가깝게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새로운 시각을 건져올려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진행되는 개발주의적 주류 서사를 리포트하고 단순 비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견고한 한국적 주류 서사로부터 빗겨간 외곽의 서사들을 통해 현재를 다각적으로 재구성하고 현 사회 한층 더 개입할 수 있는 이질적인 층위들을 엮어 내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지점들을 여성주의적으로 접목하여 사회내부에 형성된 복합적인 젠더의 구성과 그 표상들의 분화를 살펴보거나, 가정과 같은 사회 구성체 내의 숨겨진 다양한 폭력성이나 가부장적 갈등 속에서 자신을 재정립해 나가는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새로운 가능성의 내러티브로 가시화해 보고자한다.
 
작가 임민욱의 비디오 작업 “SOS”는 지난 3월 한강 유람선을 타고 관람하는 퍼포먼스를 기록하여 비디오 버전으로 완성한 것으로, 장기수 문제와 88만원 세대의 표류 등 동시대 한국 사회 내의 문제들을 '한강 르네상스'라는 또 하나의 건설기획적 풍경 위로 드러낸다. 44분간의 싱글 채널 비디오를 통해 관객은 유람선 선장의 안내멘트를 따라 여행하게 된다.  그리고 물살을 헤치는 유람선 저 멀리 강둑에서 등장하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존재들-거울을 반사하며 데모하는 젊은이들, 노들섬을 달리는 정처없는 젊은 연인들, 냉전적 ‘보안’ 담론의 희생자인 비전향장기수-을 발견하고 만나게 된다. 우리는 다른 각도에서 한국근대가 만든 동시대의 모습들을 만나고, 밤의 어둠속에서 명멸하는 한강변 아파트의 불빛들을 통해 그 성장 신화의 바니타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바꿔 재등장하는 개발 성장의 끊임없는 욕망을 대면하게 된다.
 
정은영의 세 편의 비디오 작업은 여성으로 남성 역할을 소화하는 여성 국극의 배우들을 담고 있다. 무대 내외부에서 이 배우들에게서 발견되는 몸의 언어, 즉 그들의 퍼포먼스를 기록하면서 그 모호하고 복잡한 젠더적 표상들을 관찰한다. 정은영은 한편 여성국극의 배우들이 자신의 여성적 몸을 통해 근대의 한국식 마초 남성성을 포함하여 남성적 언행을 적극적으로 체현하고 재현하고 있는 아이러니를 다시 포착함으로써 현대성이 보다 복합적이고 복잡한 정체성의 수행하며, 동시대가 여전히 점점 더 복잡한 젠더 형성의 과정 속에 놓여져 있음을 확인시킨다.
 
한편, 조익정, 윤향로, Part-time Suite는 대학교를 막 졸업한 소위 88세대들로 이들의 작업은 사회와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 자신들의 창작과 삶의 터전에 대한 고민과 그 갈등으로부터의 자신들의 출발하고 있다. 조익정은 20대 중반으로 자신과 가장 가까운 남자들과의 복합적 갈등(아버지와의 가부장적 갈등, 남자친구와의 계층적 갈등)을 방백적인 비디오로 그리고 애인과 시간을 보낼 공간을 얻어내기 위해 독거노인과 불편하고 미묘한 이용 관계 속에 놓이는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비디오 작업으로 담아내는데 이는 모두 젊은 여성이 자신의 위치와 자리를 얻어내기 위해 서로 다른 계층적 위계적 세대적으로 서로 다른 남성들과 맺어야 하는 기묘하고 미묘한 관계 설정과 그 긴장을 드러내고 있다.
 
윤향로의 섬세하고도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드로잉 시리즈는 가정내외에 여성 구성원에게 경험되고 주어지는 억압이나 어린이와 여성이 노출되어 있는 성적 학대의 경험을 암시한다. 작가는 여러 도안책에서 이미지를 차용하고 그것을 다시 변용하는 과정을 통해 드로잉의 표현적 성향을 자제하고 어떤 거리감과 객관성을 만들어 낸다. 이렇듯 이미지를 중화하는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단순히 한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나 트라우마가 아닌 사회 문제의 하나로 객관화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통해 가정이나 학교와 같은 다양한 사회구성체 내부의 폭력성이 얼마나 내밀화되어있는지 확인시킨다. 
 
도시 빈 공간들에 한달간 세를 들어 자신들만의 미술공간을 창출하는 Part-time Suite의 작업은 소위 88세대로서 기성세대의 간택을 통해 미술계에 진입할 수 밖에 없는 수동성을 오히려 역발상을 통해 벗어던지고 있다. 이들은 도시내에서 스스로 일시적인 장소들을 끊임없이 찾아 온전히 점유할 뿐 아니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설치, 행위 작업들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언어를 보여준다. 지난 6개월 사이에 벌였던 “언더인테리어”(아현동 건물지하)와 “오프오프스테이지”(광화문 근처 숨겨진 공터)라는 두 번의 프로젝트 이후 이번 전시를 통해 세 번째 공간과 프로젝트를 보여줄 예정으로 두산갤러리에서 관객은 지도를 가지고 근처 오래된 건물 옥상에 위치한 이들의 공간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 알 수 없이 떠 밀려가는 현실 속의 유약한 젊은이의 위치를 역설적으로 창조적 삶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파트타임스위트는 스스로가 오늘날의 희망적 징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사회내의 표류하는 삶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반성적 영역을 드러내면서 나아가 여전히 지속되고 과정중에 있는 현대성의 양가적이고 모순적인 속성들을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 때문에 본 전시는 우리의 현재가 다시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재 비가시적인 주체의 현현속에서 우리의 모더니티가 그리고 이 동시대의 모습이 어떤 복합적 과정 속에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동시대 사회의 현재가 가진 괴물적인 모습 속에 숨겨진 다각적이고 길항적 서사의 발견을 통해, 그리고 탈각된 타자들의 위치로부터 울리는 다른 시선들을 통해, 새롭게 도래할 ‘가능한 현재들’의 반격과 그 반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획 및 글: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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