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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글 수 566
성미산 워크숍을 시작하는 첫 날이었다. 나는 긴장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나 혼자만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워크숍은 나의 판만이 아닌 포디와 양파가 작업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됬기 때문이다. 워크숍 첫 날부터 포디가 작업한 ppt를 집 컴퓨터에 놓고 왔다고 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2시부터 해야되는 워크숍 시뮬레이션을 2시 45분에 시작했다. 시뮬레이션은 잘 돌리지 못하고, 3시 40분까지 가야하는 성미산학교로 출발했다.
가는 길의 대한 정보도 확실치 못한 채 버스에 올라탔다. 가는 내내 워크숍의 순서와 멘트를 머릿속에 그린다. 그러다가 내려야 할 곳을 놓쳤고, 내렸지만 버스를 잘못타는 바람에, 성미산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시계바늘은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가는 길에 날 기억해주는 작년 4학년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어서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반에 들어서자 새로운 4학년 3학년 아이들이 반겨주었고, 늦게 들어온 6학년 남학생 둘이 시큰둥하게 앉아있었다. 중학생으로 올라가기 이전에 사춘기의 아이들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버스안에서 머릿속에 달달외우던 멘트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경청해주었다. 양파, 포디가 이야기 하고 워크숍 소개를 하고, 브라질 소개를 했다. 브라질 소개를 하면서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하며 쉽게 만들었던 단어들을 풀어내듯이 설명하는데 아이들은 내가 하고자 하는 단어들을 다 맞추어버렸다. 식민지, 독립, 문화, 리듬감각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수준높은 이야기를 해줘도 되겠다. 생각하며 삼바의 대한 이야기까지 끝내고, 시계를 보았는데 시간은 40분밖에 지나있지 않았다. 1시간 30분이라고 생각했던 큐시트는 40분에 끝나버렸고, 과제로 내주려고 했던 이름짓기는 아이들이 5분만에 다 자신의 이름을 지어버렸다. 생각보다 끊김없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지만, 2시간짜리 워크숍을 1시간도 안되어서 끝내버린 것은 실수였다. 그리고 워크숍 기획안으로 짰던 바추카다는 아이들의 체격을 보았을 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 중 몇명은 촌닭들 워크숍을 해본 아이들이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악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모를 일이기 때문에 바추카다를 꼭 같이 아이들과 해보고 싶다. 앞으로 있을 워크숍도 평탄하고 순조롭게 나아갔으면 좋겠고, 양파와 포디가 각자 자신이 할 일을 잘 찾고, 정리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좋은 워크숍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앙! 엽입니다.
e-mail: yeop@haj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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