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 특별 기획

"2009 열혈사운드의 발견"


헤비 메탈은 죽었다?
음악이란 결국 순간의 소모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럴지 모른다. 그러나 음악이 젊은 날을 쏟아부을 만한 어떤 것이라고 느끼는 이들에게 그런 견해는 속단에 불과하다. 21세기의 헤비 메탈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실험적 과도기에 있다. '공감'은 바로 그것에 주목한다. 음악적 가치란 언제나 화려함의 뒷편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뜨거운 태양의 계절에 뜨거운 소리를 찾는 뜨거운 사람들의 열정을 공감하려 한다.
'2009 열혈 사운드의 발견'은 스래시 메탈에서 블랙 메탈까지, 한국 헤비 메탈의 현재를 찾아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삭막한 시대에 헤비 메탈의 그 처절한 외침은 어떤 울림이 되어 공명하는지 묻는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메서드, 새드 레전드, 오딘과 함께 하는 이열치열의 시간. 그저 유행의 흐름이나 좇는다면 '공감'이 아니다.
헤비 메탈은 살아있다! (기획위원 박은석)

"2009 열혈사운드의 발견" 공연일정
1.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Dark Mirror Ov Tragedy (8월 24일)
2. 메서드 METHOD (8월 25일)
3. 새드 레전드 Sad Legend (8월 26일)
4. 오딘 Oathean (8월 27일)

2. 메서드 METHOD

2009 열혈사운드를 뜨겁게 달굴 두 번째 주인공은 ‘메서드 (METHOD)’다. 2003년에 결성된 5인조 헤비메탈 밴드 메서드는 ‘조직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 ‘메서드 (Method)’를 팀명으로 삼고, 선이 굵고 확실한 역동적인 스래쉬 메탈의 정통성을 이어 받았다. 2006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Survival Ov The Fittest」 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메탈전문지 ‘Burrn’과 독일의 메탈 웹진 ‘POWERMETAL.DE’에서 높은 평점을 받으며 그 실력을 확인 받았다. 지난 2년간 녹음작업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사운드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메서드가 6월, 2집 「Spiritual Reinforcement」 를 발표했다. 정통 스래시 사운드에 기반을 두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이번 앨범은 인스트루멘탈 음악의 장대하고 뚜렷한 기승전결의 연주방식에 일관성 있는 색의 멜로디, 트윈 기타의 특성을 잘 살린 하모니와 탄탄한 리듬파트가 더해져 메서드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롭게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들로 채워질 이번 무대에서 멤버들은 “한 치의 후회도 남기지 않는 멋진 공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출연 : 류상민 (보컬), 김재하, 양인학 (기타), 김효원 (베이스), 김정호 (드럼)

http://www.ebs-space.co.kr/showinfo/showinfo_detail_view.php?dno=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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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메탈이라면 정말 질색을 했다. 쿵쾅거리는 사운드와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 코드들  정말 시끄럽고 불편하며 왜 그런 음악에 열광들을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지난 학기 '뮤'의 평소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욱 거리감만 느껴질 뿐이었고 나는 더욱 메탈이 무서워졌다. 음악 자체도 무섭지만, 팬들의 모습이 더 공포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다가 몇일 전 어느날, 사이다께서 EBS스페이스 공감에 당첨되었다고 하시면서 감사하게도 가보라고 하셨다. (고마워요.)
흐뭇하게 어떤 뮤지션의 공연인지 알아보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확인을 했는데...


....슬래쉬메탈 밴드....

초장부터 겁이 났지만 '폭넓은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내 포부는 어디간거야 , 제대로 들어보고서나 이야기하자.
'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기로 했다. 표가 2장이라 같이 갈 사람을 찾기로 했는데 같이 갈 만한 사람들은 모두 일정이 있어 안된다고 하기에 하는 수 없이 혼자 갔다.

EBS스페이스공감은 3호선 매봉 역 근처에 위치한 EBS건물 안 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기에 찾기 어렵지 않았다. 입구 옆 부스에서 표를 받고 입장했는데 공연장 안은 아담하고 작은 크기에 차분한 느낌이었고 공연 시작 전 악기가 세팅된 무대와 편안한 재즈가 흐르고 있었지만 몇몇 심상치 않은 외모의 외국인 열명 가량과 METHOD의 굿즈 티셔츠를 입고 있는 무리, 아주 수수하고 평범한 복장의 사람들, 9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와 7살도 안되어보이는 그녀의 여동생, 그리고 나. 정말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인 듯했다. 객석 양 사이드에 외국인이 반반씩 나눠앉았는데, 이들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서로 환호하면서 흥분되고 격양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신나게 노는 모습이 순수해보이기도 해서 보기 좋았다.
감미롭게 흐르던 재즈 선율이 잦아들고 조명이 모두 꺼지더니 이윽고 강렬한 붉은 색의 조명이 쨍-하고 비춰지며 묵직한 기타음이 들렸다. 멤버들이 등장했을 때 나는 정말 놀랐다. Method의 팬들이 벌떡 일어서다니 거친 목소리로 밴드를 연호하며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을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악마 숭배의 상징(?)인 손모양을 만들어 팔을 흔드는 것이다. 나는 라이브에는 몇번 가본 적이 없지만 가끔씩 좋아하는 밴드가 나올 때면 그저 환호하며 박수를 치거나 오- 하면서 가볍게 응원하는 정도였지만 이 사람들의 반응은 이미 그것을 한참 뛰어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퍼내틱으로 보였을 지도 모를 정도로.
밴드는 인사없이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둥둥거리는 베이스와 쿵쾅거리는 드럼, 기타의 소리가 들리자마자 애초에 좌석제로 배치되어있던 공연장이 몇몇 무리의 선동(?)에 의해 스탠딩으로 돌변하고 method를 숭배하는 무리들은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스피커를 붙잡고 드럼의 비트에 맞춰 머리를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그 광경을 본 나는 벙쪄있을 뿐이었다. 영상으로 몇번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저렇게 격렬하게 즐길 정도인지는 몰랐다. 기타리스트의 속주가 시작되자 청중들은 머리를 부들부들(?)떨며 두 손을 기타리스트를 향해 모았다.
헤드뱅잉, 손동작 등등 인상깊었던 행동들도 많지만 가장 압권이었던 건 열댓명의 외국인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행가래를 태워주며 소리를 지르는 광경이었다. 곧 스태프가 와서 그러면 안된다고 일러주어 그만두긴 했지만 외국인들은 몸이 땀범벅이 되도록 (땀냄새도 나도록) 정말 열정적으로 놀았다. 모든 걸 다 잊고 음악에 모든 걸 맡긴 듯이.
밴드의 연주는 정말 박력있었다. 특히 보컬이 그로울링으로 "크어어어어어어어"하며 절규하며 노래할 때는 소름이 돋으면서 정말 '몬스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를 하는 그들은 그저 심취한 얼굴을 하며 온몸으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이 청중들은 열광하고 환호했다.
평소에 나는 메탈도 별로 안 들었고, 이해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메탈 라이브는 완전 초짜였다. 공연 도중에 몇번씩 그들을 따라서 머리도 격렬하게 흔들어보고 무대 앞까지 나가보기도 하고 손모양도 만들어서 열심히 흔들었지만 나중에는 뒤쪽에 가서 조용히 공연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나뿐만은 아니었던 듯, 거의 반 정도가 메탈공연을 접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걸까)  메탈을 잘 알지는 못하고 세세한 장르 구분도 안될 뿐더러 공감도 잘 되지 않지만, 연주자와 청중이 서로 느낄 수 있는 에너지를 공유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났을 때도 밴드는 '오히려 더욱 많은 에너지를 받고 간다'는 말을 했다. 비록 보기에는 조금 과격하고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이기까지 했지만 순수하게 즐기고 어린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순간 함께 어울리기 힘들어했던 나는 그것이 한없이 부러웠다.

그날은 우리 공연팀의 이름을 'Festeza' 로 지은 날이었다. 나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 'Felicidade' 를 제안했었는데, 추구하고자 하는 의미는 공통되있는 것 같다. 장르도 다르고 즐기는 방식도 조금 달랐지만 저들도 그 시간만큼은 서로가 순수하게 즐기며 행복해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서 그 시간을 누렸다. 
우리의 새로운 팀 'Festeza'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어떠한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은지 생각해봐야겠다.

-그날 티켓이 2매였는데 같이 갈 만한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갔었다. 그것도 메탈 공연을. 그것도 아시아풍 옷을 입고.
-2집 앨범과 포스터에 멤버 모두의 친필 사인도 받았다. 어제 자기 전에 앨범을 들었는데 꽤 괜찮았다. 듣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빌려줄 수 있으니 언제든지!
-사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