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진은영 글·김정진 그림/웅진주니어·1만1000원
모순의 투사다. 100년이 지나서도 열광적인 숭배와 증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름이고, 정치적으로 전혀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동시에 원용하는 사상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새로운 사상의 예언자’요, 어떤 사람에게는 ‘나치 사상의 원천’이었던 니체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에게 지혜의 스승으로 다가온다. 자기 성찰로서 인문학 책읽기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의 자유로움을 설파하는 단호한 스승이다.
니체 전공 철학자면서 시인인 지은이 진은영씨는 니체의 전작을 통틀어서 전할 뿐 아니라 나치의 만행, 미국 거대 제약회사의 횡포, 알게 모르게 식탁에 유전자 조작 음식을 밀어넣는 식품회사들의 제도적인 만행까지 시사와 고전 사이를 종횡무진 달리며 니체 생각에 현대적인 호소력을 더한다. 니체 사상의 가장 불가해한 부분 ‘영원회귀’ 사상까지 단숨에 도달하는 순간 의문이 남는다. 우리는 지금 천개의 눈, 천개의 얼굴을 지닌 니체를 따뜻한 얼굴의 연극배우처럼 만나고 온 것은 아닐까? 반이성을 통해 더 큰 이성에 도달하고자 했다는 전공자로서의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 큰 밑그림을 그리지만 조지프 캠벨과 파울 첼란의 아름다운 시구절까지 더해져 니체 사상은 거부감 없이 어느덧 심리에세이처럼 읽히는 것도 미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한겨레신문 구독 |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