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아예 <국립미술관>으로 바뀐다는 건 좋은 생각인지 선뜻 동의가 되지는 않지만...
그런 계획이 검토중이라는 사실은 이제 알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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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근대 건축물중 수작”
옛 기무사 건물 사료 발견
“모더니즘 구현…건물자체가 미술품”
본관 건물 철거·신축론 논의 새국면
한겨레 노형석 기자
» 서울 소격동 현 국군기무사령부 본관은 일제시대 경성의전 외래 진료소로 1933년 12월 준공됐다. 당시 공사중인 건물 모습.

일제의 관립 병원으로 세워져 군사독재 시절 ‘공작 정치’의 본산이 됐다가 이제 국립미술관으로 바뀌는 운명을 맞게 된 건물. 기구한 유전의 내력을 지닌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 본관의 숨은 역사적 가치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 연구팀이 최근 발굴한 기무사 본관의 일제 강점기 미공개 사료들은 우중충한 콘크리트 덩어리로만 여겨졌던 기무사 건물의 기존 이미지와 크게 다르다. 지난 7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용역으로 사료 수집·분석을 해온 연구팀은 ‘현존 국내 근대 건축물 가운데 20세기 초 모더니즘을 완벽하게 구현한 수작’으로 평가했다. 1920~30년대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으로 썼던 당시 건물 모습과 설계 도면, 문헌 기록 등을 분석해 보니 모더니즘 양식을 선구적으로 전면 도입한 당대의 첨단 건축물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술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본관 철거·신축론을 둘러싼 논의도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 교사 안에서 이야기중인 당시 경성의전 재학생들. 학교 정문으로 썼던 종친부의 대문 너머로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모습이 보인다.

조선총독부 관방회계과에서 설계한 이 건물은 한 건물이란 통설과 달리 여러 차례 증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1928년 건립한 벽돌조 2층 부속의원에 이듬해 3층 콘크리트 벽돌조 병실을 붙였고, 1932~33년 훗날 기무사 본관이 된 모더니즘 양식의 외래 진료소 건물이 증축됐다. 특히 장식 대신 건축물의 볼륨감을 강조한 본관은 신축 때 의원장이던 일본인 사이토 고죠가 구상한 것으로 당시 “일본에도 이런 병원이 없다”는 절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헌 배재대 교수는 “외래 진료소 기능에 충실한 홀 등의 공간 배치, 현관의 유연한 출입 디자인, 튀어나온 원형 계단실의 조형 언어 활용 등 매우 근대적인 발상을 보여준다”며 “건물 자체가 현대미술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29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릴 ‘옛 기무사령부 본관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활용에 대한 타당성 및 방향성’ 심포지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기무사 본관의 건축사적 가치와 새 미술관 건립 방향의 조화 등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김종헌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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