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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악으로 희망을 쏘아 올리다"[RevoluSong] 우리나라 <강이 더 좋아>기사입력 2009-10-01 오전 7:06:39 <프레시안> 창작곡 릴레이 발표를 시작하며
섣불리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시대이다. 촛불이 꺼진 1년, 역사와 더불어 치열했던 두 전직 대통령이 너무 이른 죽음으로 우리 곁을 떠나고 아직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용산의 안타까운 영혼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가는 2009년.
정부는 생색내기 서민 정책과 위태로운 경제 회복으로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법으로 얼룩진 고위 공직자들의 실체와 소중한 강산을 넝마로 만드는 막개발 정책, 그리고 대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대북정책, 독재로 회귀하는 반인권적 통제까지 어느 것 하나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아직도 새로운 비전과 철학을 보여주지 못하는 소위 진보개혁 세력의 현실 역시 우리를 낙담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음악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7월 9일 약 700여 명의 음악인들이 음악인 선언을 발표하며 조만간 현 시대를 담은 음악을 릴레이로 발표하겠다고 했던 것은 몇 줄의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이 음악인이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음악인 선언에 명시한 주장은 그 자체로 숭고하고 절박하며 진실했으나 그 말들은 예술로 담을 수 있는 깊은 분노와 절망, 그리고 슬픔과 결의를 다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특히 예술가들은 자신의 프리즘을 통해 세계를 재해석함으로써 독자적인 스타일을 건설하는 개별자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수많은 음악인들이 저마다의 이성과 감성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창작 작업을 하는 것이야말로 더욱 기본적이고 당연하며 의미있는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한국의 대중음악 역사에서 현실의 모순을 음악에 담고 그 극복을 노래해온 이들의 움직임은 아직도 소수에 가깝다. 해방 직후 좌파 음악가들이 많았지만 한국 전쟁 이후 자취를 감추었고, 1970년대 미국 포크운동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1980년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광주 민중 항쟁 이후 본격화된 소위 민중가요 진영의 노래들은 민주화 운동의 가장 큰 무기로서 대중의 심금을 울리고 한국 노래 운동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2009년 오늘 그 영향력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중음악 쪽에서 현실비판적 메시지를 담아온 음악인들이 꾸준히 등장하기는 하였으나 이들의 수는 양손으로만 헤아리기에 충분하다. 외국의 수많은 뮤지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을 노래하고 그것이 대중음악의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지나친 정부의 검열과 예술계의 순수예술 이데올로기 등으로 인해 그 기세가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년 반의 새로운 대통령 체제를 거치며 많은 음악인들은 절대 다수가 경험한 반민주와 비상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감하며 이에 대해 어떻게든 말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 생각이 외화된 것이 바로 지난 음악인 선언이었으며 이제 시작되는 릴레이 창작곡 발표 작업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주로 민중가요 진영의 뮤지션들에게서만 이루어졌던 현실 비판적 음악 발표 작업이 2009년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인디음악인과 다른 장르의 음악인들로 이어지며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색깔을 띄게 된 것이다.
약 40여 팀의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참가하게 될 이번 릴레이 음악 발표 작업은 음악인 선언 발표 이후 음악인 선언에 참여했던 뮤지션들의 의사를 다시 일일이 타진한 후 진행되었다. 지금의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창작곡을 새롭게 만들고 녹음해서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뮤지션들의 의사를 물었을 때 의외로 많은 음악인들이 선선히 참여를 약속했다. 사실 곡을 새롭게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편곡하고 녹음하고 믹싱하는 일도 매우 번거로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요청한 주제 자체가 가벼운 것이 아님에도 많은 뮤지션들이 기꺼이 참여를 약속한 것이다.
사정상 별도의 작업비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음에도 참여를 약속한 뮤지션들은 음악으로 현실을 말한다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그들은 어떻게든 현실의 불합리와 모순에 대해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자신들의 자비로 그 작업들을 진행하는 일에도 선선히 동의해주었다. 이것은 역으로 얼마나 현실이 그들을 아프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또한 예술이 현실을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창작곡들은 매주 두 차례씩 <프레시안>을 통해 발표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창작곡이지만, 극히 일부 곡은 최근 발표한 음반에 실린 곡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곡들은 <프레시안>에서만 들어보기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제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흔히 듣던 민중가요보다는 더 은유적이고 덜 비판적이며 덜 직설적인 노래를 듣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르로 현실을 담은 음악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발표될 모든 곡들은 참여하는 뮤지션들이 바라보는 솔직한 현실 인식이며 또한 자기 발언이다.
기실 문학에서는 더 많은 시국 선언이 있었고 평택 대추리의 문제를 두고 시집이 나오기도 했으며, 미술에서도 다양한 동인 활동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음악 쪽에서 이렇게 현실을 노래하는 다수의 창작곡들이 민중가요 안팎으로 함께 이어진 적은 없었다. 최근 많은 집회에서 민중가요 바깥의 음악인들이 함께 공연을 펼치고는 있지만 그들이 함께 새로 곡을 만들고 녹음해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업은 그동안 한국 대중 음악에 부족했던 사회성을 채운다기보다도 음악은 어떤 것이든 노래할 수 있다는, 음악 자체의 본질적 자유를 다시 확인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국악, 민중가요, 록, 포크, 힙합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로 펼칠 이 작업은 2009년 현실의 증언인 동시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을 노래하는 오늘의 기록으로 거대한 모자이크 같은 공동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분명 어떤 노래는 저항을 이야기하고, 어떤 노래는 슬픔을 이야기하며, 또 어떤 노래는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어떤 것이든 정직하고 진솔한 우리 음악인들의 고백이며 기록이며 실천이다. 그 음악들이 당장 현실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현실을 되새겨보고 우리의 꿈을 다시 확인하게 할 것이다. 침묵과 무기력 대신 희망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게 만드는 음악, 기대되지 않는가. |
창작곡 릴레이의 첫 번째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곡이다. 먼저 음악을 들어보자. 우리나라, <강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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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난 대통령,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RevoluSong] 정문식의 〈2MB Blues〉
기사입력 2009-11-05 오전 11:04:18
물론 지지자에 따라 평가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어떤 이들에게는 부자들 배불리는 정책으로 평가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강을 살리는 정책이 어떤 이들에게는 강을 죽이는 정책으로 평가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사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행정부의 수반일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어 정부의 상징처럼 보여진다. 대통령은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의 운영을 책임지는 최고권력자이며 군의 최고 통수권자. 그러므로 그가 국회 다수당의 조력을 받게 되면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바꿀 수가 있다. 지금 우리는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대치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하면서도 그로 인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처럼 만신창이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중도적이며 실용적인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며 오랜 민주화운동과 두 차례 자유주의 개혁세력의 집권으로 다져진 절차적 민주주의가 그다지 쉽게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우리의 찬란한 착각이었음이 불과 1년 만에 실로 비참하게 밝혀졌다.
밴드 더 문(Mu:n)의 리더 겸 보컬인 정문식이 만든 <2MB Blues>는 바로 이러한 이명박 현 대통령의 실정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곡이다. 기존의 민중가요 진영과는 별 관계 없이 음악을 해온 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비판은 어느 누구보다 신랄하고 적확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 실용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던 약속,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던 약속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고발한다.
또한 독재정권처럼 언론을 장악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으며 자연을 파괴하고 부자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던 것을 강하게 비판한다. 용산의 참사가 빠질 수 없고 경쟁으로 내몰린 교육문제가 빠질 수 없다. 도저히 묵과하고 인정할 수 없는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그의 결론은 단호하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 이제 그만 편히 쉬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