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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위기의 10대, 약자 괴롭히며 ‘날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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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17 위클리경향 8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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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동물학대, 어린이구타 등 관심 받고 싶은 청소년 돌출행동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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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청소년지원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 <밝은청소년지원센터> |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경제2팀입니다. 최주현(가명) 학생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었습니다.’ 11월4일 최양의 미니 홈페이지에 남겨진 글이다. 최양의 돌출행동을 두고 1000개가 넘는 네티즌의 비난 글이 이어졌으며, 경찰 조사까지 시작됐다. 최양의 돌출행동은 바로 동물학대. 글을 남긴 경찰에 따르면 최양은 동물학대죄로 인해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고발 당한 상태다. 그는 “최양에 대한 고발이 다른 경찰서에도 여러 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최양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왜곡된 자기표현은 사회구조 문제 상황은 지난 10월17일 ‘가끔씩 강아지를 냉장고 안에 넣고 즐거워하는 10대 소녀’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최양은 “냉동실에 강아지를 넣어봤는데 낑낑 거리면서 저를 애타게 찾아요.… 재미있어서 요즘 1분씩 2분씩 냉장고에 넣어 두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어요. … 그냥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말하고 싶어서 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강아지를 냉동실에 넣어 둔 사진을 올렸다. 이는 순식간에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최양은 급하게 글을 삭제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죄송합니다. 철이 없었습니다”라고 사과 글을 올렸지만 비난과 고발조치를 피할 수 없었다.
최근 청소년의 돌출행동을 담은 영상들이 유포되면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결국 경찰이 나섰다. 11월2일 경찰은 지나가던 어린이를 뒤에서 발로 걷어차 넘어뜨린 모습을 촬영·유포시킨 이른바 ‘로우킥’ 동영상의 가해 청소년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2006년 7월께 ‘재미삼아’ 지나가는 어린이를 폭행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촬영한 동영상을 친구들과 함께 봤으며, 사회적으로 이렇게 문제가 될지 몰랐다”면서 “피해 어린이에게 미안하다”고 뒤늦은 반성을 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청소년의 돌출행동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대상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보다 약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와사바리(유도 기술로, 일본식 발음)’ 영상, ‘몰매’ 영상 등도 약자를 대상으로 폭력적 행동을 한 뒤 자랑스레 인터넷에 유포한 동영상이다. 네티즌은 거리낌 없는 이들의 행동에 분노했다. 이는 이번처럼 경찰수사나 고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 어디에서도 이들의 돌출 행위에 대한 사전 방지책을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일회성으로 그친 비난의 목소리뿐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끊이지 않는 청소년의 돌출행동 영상에 대해 “자기표현의 욕구가 강한 청소년의 특성과 자유로운 표현이 보장된 인터넷의 특성이 결합돼 나타난 현상”으로 규정했다. 자기표현의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또래와 단체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특히 강하다. 똑같은 환경에서 남과 다른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것. 이것을 인터넷을 통해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강아지를 냉동실에 넣은 최양도 ‘아무에게나 말하고 싶었다’며 인터넷에 글을 썼고, ‘로우킥’의 가해 청소년들도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은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인터넷에 돌출행동을 담은 영상을 제작·유포했다. 자극적인 모습일수록 조회수가 올라갔으며, 이를 다른 이들의 관심이라고 여긴 셈이다. 김 교수는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가 복합돼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 영향 ‘일탈의 일상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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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한 점이 많은 디지털카메라 광고(왼쪽)와 ‘초딩낚기’ 동영상의 캡처. | 두 개의 영상이 있다. 한 영상은 물가에서 세 명의 남성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말뚝박기를 하는 모습이다. ‘간다’는 함성과 함께 한 남성이 뛰어와 다른 남성의 등에 올라타는 순간 말뚝 역할의 남성이 순식간에 몸을 피한다. 달려오던 남성은 속수무책으로 물 속에 빠진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청소년이 자신보다 어린 초등학생에게 몸을 굽히고 뜀틀을 뛰듯 넘으라고 말한다. 이에 초등학생이 달려와 손을 짚고 뛰어넘는 순간에 몸을 굽힌 청소년이 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달려오던 초등학생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고꾸라지면서 영상을 끝난다.
전자는 모 디지털 카메라 광고, 후자는 해당 청소년이 직접 인터넷에 올려 유포된 이른바 ‘초딩낚기’ 동영상이다. 말뚝박기 등의 포즈나 상대를 속인다는 측면에서 두 영상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물론 청소년이 광고를 보고 따라했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그 구성이 매우 흡사하고, 제작시기와 위험한 행동이란 점은 같다.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지정순 미디어전문위원은 “인터넷은 물론 텔레비전을 통해 본 모습을 청소년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꼭 무엇인가를 따라했다고 입증할 수 없지만 직·간접적으로 미디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 위원에 따르면 인터넷은 물론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사극 드라마를 보면 극중 인물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일상생활에서 흉기로 될 수 있다. 이런 도구가 아무런 여과 없이 폭력적으로 사용되는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 또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막대기나 손 등을 이용해 ‘벌칙’성 때리기를 하는 장면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지적을 두고 “오락적 요소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반응도 있다. 그러나 지 위원은 “문제는 이런 부분들이 단순하게 웃음과 극적 재미를 위한 도구로밖에 사용되지 않는 점”이라면서 “이로 인해 가벼운 구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이 청소년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인식이 비도덕적 돌출행동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디어의 발전 속도와 이를 받아들이는 청소년의 해독능력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고영삼 부장은 “돌출행동을 벌이고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은 해당 청소년의 잘못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인터넷 정보의 해독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미디어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가속화되는데 이를 올바르게 습득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교육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는 인터넷·휴대전화 중독이 해마다 늘어가는 문제와 같은 맥락이다. 고 부장은 “청소년에게 사이버 공간 상에서 올바르게 행동할 것에 대한 교육보다는 오로지 경쟁만을 부추기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인성·도덕 교육과 지속적 관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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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현(가명)양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과 사진. | 청소년 가운데 이런 돌출 영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김석진군(가명·16)은 “인터넷에 또래 친구들이 그런 동영상을 자주 올려서 별로 충격적이지 않다”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이우석군(가명·13 중 1년)도 “‘로우킥’이나 ‘초딩낚기’등 넘어뜨리는 수준의 영상은 별로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나온 벌칙을 흉내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의 얼굴에 접착테이프를 강제로 붙였다가 떼는 동영상, 영화나 드라마처럼 학급에서 책상을 뒤로 밀어 놓고 이른바 ‘맞짱’을 벌이는 동영상 등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 가능한 영상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청소년 돌출행동의 문제는 청소년의 도덕적 판단 능력이 과거에 비해 무뎌졌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미디어의 영향뿐 아니라 경쟁과 입시 위주의 교육체제와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 상급학교로의 진학과 경쟁이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실시될 수 없으며, 청소년도 학업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한다. 이로 인해 도덕적 판단 능력은 부모와 교사는 물론 청소년 본인도 부차적인 문제로 인식된다. 곽 교수는 개인은 물론 가정과 학교에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주목받고 싶은 개인적 욕구와 돌출행동을 부추기는 미디어 환경, 이를 방조하는 교육환경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상황입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그런 영상은 지속적으로 제작·유포될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타인과 공감하는 법, 도덕적 감각을 기르는 방식을 자연스레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임석빈 인턴기자 zomby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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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보았던 햄스터를 땅바닥에 굴리고 차면서 웃는 아이들이나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때리면서 노는 애들이나...
가끔 내가 보기에는 너무 가학적으로 보이기에 '왜 저러나' 싶어서 물어보면 대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식으로 오히려 내가 왜 궁금해하는지 의아해하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반응들이 많다는데에 여러번 답답함을 느끼곤 해. 오히려 그런 태연한 반응들이 무서울 정도.
그럴 때, 이해하지 못하거나 코웃음치고 무시하는 반응을 보이면 화가 나기까지 할 때가 있지만, 그 아이들 근본이 악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정말 아이들을 둘러 싼 환경 자체가 너무 무신경하고 폭력적인 것 같아.
햄스터나 가재 뽑기같이 생물을 '인형뽑기' 하는 기계나, 학교에서부터 폭력체벌하는 교사들, 선후배간의 엄격한 군대식 위계질서...등이 어느새 그들 주위를 둘러싸고 있고 무신경하고 태연자약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해.
언제부터인가 타인과 공감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서브'만 왔다갔다하게 되었고, 1차적이고 단순한 '랠리없는 소통'만이 오가기 때문에 더욱 그것은 자극적으로 되지 않았을까.
비단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