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광고를 보면 원자력에너지가 깨끗하고,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말을 하죠. 원자력 광고 보면 깨끗한 자연이랑 해맑은 어린이 등등이 자주 출연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잖아요.
그러나 좋은 부분만 이야기하고, 정작 중요한 것들은 눈을 감고 있어요.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쓰나미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9.0에 임박하는 대규모의 지진은 1000년에 한번 씩 일어난다는 것을 지질학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해요. 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6개 모두 제너럴일렉트릭(GE)의 ‘마크1’모델이며 이 모델은 도입당시부터 폭발 위험이 높고, 지진과 관계없이 중대한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90%에 달한다는 경고가 1986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지진이 아니었어도 사고가 있었을 거라는 거죠.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원전 건설은 중단되지 않았고, 결국 이번 재앙은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고 할 수 있어요.
원자력 발전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고, 이 문제는 곧 자본주의랑 이어집니다.
자본주의는 돈으로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꾸 사람들의 소비를 부추겨 돈을 벌어야 이 체계가 유지가 되죠.
우리는 더 이상 필요에 의해 구매하지 않고 더 좋은 상품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구매를 하게 돼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에 잿물로 머리를 감았어요. 그러다가 일제시대 때 양잿물이 들어왔고 그 다음에 비누가 나왔죠. 그러다 머리 씻는 용도로만 쓰이는 샴푸가 나오고 샴푸 뒤에 쓰는 린스가 나오더니 트리트먼트도 나오고 이젠 두피케어샴푸, 탈모방지샴푸 등등. 조금 더 좋은 것들을 계속 내놓고 욕망을 부추기며 소비를 조장하고 있어요.
뭐든지 대량생산해내는 건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어요. 소비가 잦은 요즘 우리는 대량생산된 상품을 사대고 에너지를 써대며 이미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죠.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인데, 기업이란 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죠. 원전은 이 시스템 안에서는 통제되기가 힘들어요.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을 위해서 30년이 지나면 폐쇄되어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후쿠시마원전, 독일원전, 고리원전, 월성1호, 프랑스원전 등 많은 원전들이 3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돌아가고 있어요. 폐쇄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기간을 연기시켜서 계속 써먹는 거예요. 이윤을 위해서. 사람의 안전보다 이익이 중시되는 거죠.
원자력에너지가 안전하고, 또 경제적이라고 하는데, 방금 말했듯 원자력발전소 폐기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고, 또 발전하고 난 뒤 폐기물이 나온대요. 이 방사능 폐기물이 굉장히 해롭기 때문에 잘 처리를 해서 버려야 하는데, 이걸 처리하는데도 또 돈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폐기물에 따라선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수십만 년이 걸리는 것도 있어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원자력 홍보에 굉장히 큰돈이 쓰인다는 건데요. 5년간 방송 PPL 예산만 해도 28억원에 2005년부터 2008년 동안 TV, 신문, 라디오의 광고비로 76억원 정도를 썼어요. 광고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광고와 겹친다는 이유로 2009년 1월에 폐지됐다고 해요. 광고비는 전기요금의 3.7%로 조성한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나오는데, 원전에 찬성하건 반대하건 전기세를 내는 모든 국민이 원자력 홍보비를 대는 셈인거죠. 그러나 지난 6년간 원자력문화재단의 홍보비는 630억원이 넘었는데, 다른 신재생에너지의 홍보비는 0원이었다고 하네요. (발표 후 첨언: 지금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제가 봤던 기사와 조금 틀린 내용의 기사가 있네요. 원자력 홍보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다른 신재생에너지의 홍보비가 0원이었다고 적어놨는데, 지금 다시 찾아본 기사는 - 2006년에서 2007년 9월까지, 원자력 홍보에 27억 9천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개 에너지원(태양광, 풍력 등)을 포함하는 재생가능에너지 홍보에는 불과 2억 6천만 원이 소요되었을 뿐이다. - 라고 되어있는데...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헛헛 두 가지 기사 링크 올릴게요.. 무엇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ㅜㅜ (둘다 원자력에 심각하게 편중된 예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같지만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918 / http://kdlp.org/415138
원전은 정말 우리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걸까요. 원전이 있는 문명이 우리에게 필요한 문명이고, 원전이 없는 문명보다 좀 더 이상적인 걸까요.
오히려 우리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탔어요. 브레이크는커녕, 핸들의 기능도 확실하지 않은 자동차를, 단지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하겠다고 대책도 없이 타버린거죠. 원자력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거였고, 인간은 원전을 감당하지를 못해요.
원전을 없애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처방안은 우리가 각자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사는 거예요. 자본주의적 삶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원전이 계속 생기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틀을 벗어나면 결국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되죠.
원전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도 줄어들게 되고 일정부분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겠죠. 그러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우리는 완전히 전기도 없는 원시로 돌아가는 게 아니예요. 어떤 삶을 살았을 때 우리가 더 행복했던지 생각해보고, ‘편리함’과 ‘행복’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게 중요한 거죠. 지금은 새 문명이 시작될 시기이고, 지금까지의 문명보다 조금 더 나은 문명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죠.
일단 가장 진부하고 우리가 많이들은 방법으로는, 자동차의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 가까운 거리는 걷는 방법이 있죠. 그리고 일회용품 안 쓰는 것도.
고기를 안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원래 소는 풀을 뜯어야 하는데 얘네를 빨리 키워서 내다 팔아야 하니까 농약 펑펑 쓰는 대규모 농사로 지은 곡물을 줘요. 우리나라는 곡물사료로 보통 옥수수, 유전조작한 거를 많이 쓰는데, 이 옥수수의 90%를 수입해와요. 보통 미국에서 수입해오는데, 그 때 발생하는 운송에너지가 있겠죠. 그리고 그 곡물사료에 빨리 자라라고 넣는 항생제, 성장 촉진제 같은 약품들도 공장에서 에너지를 써가며 만든 것들이죠. 또 돼지나 소한테 끊임없이 뿌려대는 소독약들도 다 공장에서 나오는 화학약품이구요. 결국 환경오염까지 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얘네가 싸는 똥들이 또 어마어마할텐데 이걸 정화시켜서 버려야 하는데 정화시킬 때 필요한 에너지가 또 들죠. (이거 돈든다고 몰래 갖다버리는 새끼들도 있댑니다 글쎄) 그러니까 고기를 먹을 거면 자연에서 뛰놀며 자란 건강한 돼지와 소나 닭 등등을 먹는 게 좋아요.
또 크게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먹을 채소라던가 김장할 배추는 직접 기를 수도 있어요. 전에 어떤 아파트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한테 5평 정도씩 작은 텃밭을 분양해줬었어요. 사람들이 상추 같은 채소정도는 직접 심어서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쿠바는 도시농업이 발달되어 있어서 도시에서의 텃밭농사가 잘 이루어져있다고 해요.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개인이 농사를 지으면 대량농업이 많이 줄어들 거고, 운송에너지 절약이 가능해지겠죠.
원자력 말고 다른 재생에너지, 원전보다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착수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최근 태양광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에 태양전지가 원자력보다 경제적으로 더 저렴한 수단이 될 거라고 해요.
아무리 큰 힘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인류 스스로가 그 힘을 통제할 수 없다면 결국 피해가 오게 되요.
그렇다면 앞으로 또 이런 강한 힘과 마주쳤을 때, 인류는 어떻게 그 힘의 사용을 막을 것인지. 그리고 그 전에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힘의 사용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것을 막는 사람들이 항상 더 많이 존재하길 바라며 페차쿠차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