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모태로 한 이슈와 한옥의 보존과 변형, 기능의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우리는 왜 지금 시점에서 한옥에 대해 다시 논하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좌담을 열고 한옥의 방향과 문화재로서의 한옥에 대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공간 사옥 내 한옥에서 진행된 이번 좌담은 <헤리티지 투모로우 > 공모전의 일환으로 VMSPACE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 했다. 좌장을 맡은 이상해(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주 해결이 원만해지면서 건축 영역에서 한옥이 가지는 잠재성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말로 좌담을 시작했다.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지금의 한옥 열풍 은 ‘명품주의의 마지막 보루’라 고 비판하면서 ,이는 곧 취미의 전문화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를 제지 하기 위해서는 한옥을 건축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전문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으며, 건축가 역시 자신의 영역을 한옥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강조 했 다. 서촌 지역 지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권문성(아뜰리에 17 소장)은 일상적인 삶에 녹아 드는 한옥이야말로 진정한 한옥의 의미라 고 말하면서, 서촌이 점진적 ∙ 지속적으로 변 해 왔고 주민들의 삶 을 통해 발전하게 된 동네라는 점에서 북촌의 변모 과정과는 다 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조병수(조병수건축연구소 소장)는 현대 한옥을 친환경 요소를 바탕으로 계획하면서 사회 ∙ 문화적 요소를 첨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 의 한옥 열풍으로 인해 한옥이 고유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제 2의 주거로 변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덧붙였다. 안창모(경기대학교 교수)는 한옥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도심형 한옥 이론에 대한 기틀 이 마련되고 이를 뒷받침해줄 법제도 개선 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 했 다. 또한 물리적 인 형태의 한옥이 아닌 한옥 고유의 공간 형식을 갖춘 한옥을 주문했다.

이번 좌담 참여자들은 한옥을 통해 남겨진 과거의 기억들을 보존하고 미래로 이어주는 새로운 방법론에 무게를 두고 이 시대에 점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옥을 일상의 삶을 담았던 실체로 파악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 한 경제, 산업, 그리고 일상성에 관한 논의까지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현대 한옥이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서촌에 자리 잡고 있는 건축가이자 시인이었던 ‘ 이상의 집터 ’ 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헤리티지 투모로우> 공모전은 경복궁 서촌 지역의 옛 도시 조직과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을 이어주는 노드로서 문화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이경택 기자>



왜 다시 한옥인가?
 

이상해 이번 한옥공모전은 ‘우리문화를 잘 지키자.’ 아름지기의 활동 목표, 혹은 설립 목적과도 굉장히 크게 연계된다. 나아가 잘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아름지기의 활동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화재로서 한옥을 그냥 잘 보존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한국인의 집이 앞으로 정말 어떤 방향으로 지어질 때 보람찰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공모전이 시작되어야 한다. 다르게 이야기 하면 한옥에 대한 관심이 특히 건축과 학생들의 교육에 실질적으로 연결이 되고 학생들이 집을 짓는 데 어떻게 한옥도 같이 생각해야 하는가이다. 더 발전시켜서 정말로 한옥을 짓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생활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새 시대의 한옥을 고민하는 것 이것이 이번 좌담회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는 결국 공모전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설계안에도 반영될 수 있다.

안창모 시대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북촌의 교훈을 건축가들이 새겨야 된다는 측면에서 말하고 싶다. 1930년대에 근대 건축을 공부한 건축가들이 근대적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문화주택은 정원 좀 갖고 바람 잘 통하고 햇빛이 들면 그게 바로 문화주택이다. 당시 문화주택은 인텔리들이 생각했던 최고의 주택이었고 1930년대를 살았던 건축가들은 바로 그런 주택을 꿈꾸고 있었다.

이상해  안 교수님의 말씀을 요약해본다면 1920-30년대에 건축에서 근대의 수용이라고 하는 것이 ‘문화주택’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엄격한 의미의 ‘문화주택’이라기보다는 문명화 된 주택을 문화주택으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문화주택은 기능적인 것만 강조된 서구식 편리함에는 한국의 문화나 생활방식이 빠져있다.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문화주택이 아닌데 문화주택으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에 와서 우리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이고 말 그대로 한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런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김봉렬 한옥 붐이 부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건축가들이 전혀 관심을 쏟지 못해왔던 부분들이다. 취미가 전문화되기 시작한다. 전문적 연구나 개발 속에서 건축계가 뒤따르는 경향이다. 한옥을 건축한다는 것이 시장에 기생해 간다는 느낌이다. 이 시장의 요구에 편승해가면서 슬쩍 붙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거의 노력들이 현재 다시 재개되는 것이고 그동안 실험해왔던 새로운 주택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새로운 하우징 타입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이제는 한옥을 건축적인 차원에서 봐야한다. 지금까지 상황은 취미였다고 본다. 좀 더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면 명품주의의 마지막이다. 주상복합까지를 다 훑은 후 신분을 드러내기 위한 마지막의 단계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이제 한옥은 건축 영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옥이 갖는 잠재성, 가능성 에 주목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름지기의 지금 공모전의 시도는 그런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옥이라는 하나의 타입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이 생명체가 나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탐구해야 한다.

이상해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건축가의 역할이 한옥에까지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에서 지금까지 건축가들이 한옥에 대해서 이해를 할 때 상당부분 피상적이었거나 실제현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지식의 수준에서 한옥에 대해 접근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건축은 실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 현재 어떤 면에서는 잘못 흘러갈 수도 있는 한옥에 대해서 건축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앞으로의 한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제안이 중요하다.
김봉렬: 1970년대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 때의 한옥은 지금의 아파트 같은 수준의 것이고 굉장히 보편적인 기술과 경제성을 가졌는데 지금은 다르다. 특히 한옥이라고 하는 것이 물론 농촌에서 보급되는 저가의 고급형 한옥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한옥의 실체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벌어진다. 경제성을 보면 최첨단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싸다. 한옥을 대중화시키기도 어려운 문제일 뿐더러 수량이 굉장히 한정되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 붐을 전문적 차원에서 해석을 해야 한다. 
 

한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

권문성 한옥에 대한 논의의 전제가 조금씩 다르다. 김 선생님 같은 경우는 아주 고급화된 하이엔드 한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옥 쇼비니즘을 전제로 끌고나가고 있다. 1930년대 한옥은 그 당시로서 선택할 여지가 별로 없는 산업적 주택산업의 결과물로써의 한옥이 존재했었다. 이는 경제력에 맞는 선택이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상을 비롯한 여러 문인들까지도 경제적인 선택이었다. 1930년대 서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상적인 삶 중에서 주거형식이 한옥이었고 용케 70년 이상 버텨오면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한 흔적들의 향기를 우리가 아직도 맡을 수 있고 현재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혹시 한옥이라고 하는 물리적인 대상으로만 치환되면서 우리가 놓치는 많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이엔드 한옥이라는 말씀도 나왔는데 서촌 이야기를 잠깐 드리면 그쪽에 있는 한옥들이 그렇게 크지 않다. 대부분 20평 이내, 열 댓평 짜리도 있고 그런데 대략 1억 정도의 유상·무상의 지원을 통해서 그 한옥들을 지금 현재에 쓰임새가 있도록 또, 내구성이 보강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면 현재 그 자리의 그 한옥이 생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그 정도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적인 삶이 잘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조치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한 것이 아닌가

이상해 권 교수님의 말씀이 오늘 이야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한옥을 이제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한옥을 시대에 따라서 정리하는 내용은 바뀔 수 있다. 물론 아름지기 공모전 자체로는 한옥에 대한 정의를 요강에서 제시하기보다 응모하는 학생들 나름으로 이해한 한옥의 의미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병수  나는 물리적 친환경 못지않게 더 중요하게 사회적 친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달동네에 가면 그런 사회적 친환경적이 건축이 존재했다. 기존에 있는 것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옥은 재료와 스케일만 하더라도 몸에 와 닿고 아름다운 요소들이 충분하다. 우리가 왜 한옥을 지켜야 하는지 논의할 때는 그 것 이상의 한옥의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할 것인지 또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안 하더라도 그 둘을 연관을 시켜야 한다.

김봉렬 한옥에 대한 정리를 하고 넘어갔으면 하는데 한옥에 대한 정의는 아니고, 범주를 설정하면 정리가 된다. 한옥에는 5가지 범주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역사적 존재다. 문화재로서의 한옥이다. 과거에 존재했던 가치의 여부와 상관없이 북촌이나 서촌에 있는 70년 이상 되는 한옥들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는 구조체나 어떤 재료로서의 물체적 형식을 이야기 한다. 한식기와를 쓴다든지. 이건 아마 최근에 한옥 진흥법인가에서도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서적 원형으로서의 한옥.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건축 공간. 친환경요소까지 포함한다. 네 번째는 건축적이고 공간적 요소로서의 집합체를 이야기하는 한옥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섯 번째는 한국에 있는 것은 다 한옥이다. 이 땅과 이 시대의 거의 모든 의미 있는 건축들을 지칭할 때 쓰일 수 있다. 
아름지기 공모전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에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재료자체도 크게 문제가 안 되고, 주목할 것은 그렇다면 정서적 원형이나 건축적 집합체나 아니면 장소성이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한옥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안창모 우려스러운 부분은 첫 번째 두 번째가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까지 열려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부분은 공모전의 주제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제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부여박물관 사건 이후에 한국 건축적 한국성을 이야기할 때 형태를 좇는 것은 굉장히 저급하고 보이지 않는 공간을 논하면 수준 높은 작품으로 간주 되어진 현상은 굉장히 왜곡된 구조 속에서 존재해 왔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여러 가지 가치 중에서 좀 더 방향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서촌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이상해 서울 경복궁을 중심으로 보면 동쪽에 북촌이 있고, 서쪽에 서촌이 있다. 북촌에 비해서 서촌은 사실상 한옥 지구 일 때 손을 안보고 있었다. 근데 한옥 붐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북촌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가지 말아야 할 방향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서촌은 북촌의 절차를 안 밟는 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한옥의 가능성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다. ‘서울도시 속의 서촌’ 중심으로 이야기를 좀 더 진행해보자.

권문성 그 마을 전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도 그 중 지속적인 것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과거의 모습을 가능한 유지해 가면서 진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봉렬 서촌을 북촌과 비교해보면 시간의 축적이 잘 보인다. 북촌은 1930년대 1960년대 번성했던 시기의 상황에 고착되었다. 반면 서촌은 아주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했다. 기존의 구조가 그렇게 튼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촌은 조선 중기나 후기까지는 굉장히 귀족들의 장소였다. 왕족도 많이 살았다. 근대기로 들어오면서 아마 중산층 지식 문화인들 상공인들의 장소였다가 해방이후로는 거의 서민층의 장소로 변했다. 다른 계층에 의해 점유가 되는 상황이었다. ‘오래된 주거지인 서촌이 어디로 가야하느냐’ 이는 용도의 문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창모 그게 서촌과 북촌의 다른 점이다. 북촌이 사대부 동네 였다는 점에서 장소성이 가지는 성공 요인이 컸다고 본다. 서촌에는 많은 투자를 안 할 것이다.

                                권문성                                이상해  안창모                               김봉렬  조병수 


도시형 한옥에 대한 재안

이상해 지금 북촌이나 서촌에 1920년대에 말부터 형성된 한옥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 중요한 것이 ‘도시형 한옥이다. 아주 작은 대지에서 가능한 주거형식 중 하나다. 결국 집장사들과 수요자들의 요구에 의해 나왔다. 21C가 시작하는 시점에 또 하나의 도시형 한옥, 시대를 수용하는 한옥은 무엇일까.

권문성 조선 말기 한옥은 다음 단계로 전개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후의 진화는 멈춰있다. 그리고 완성된 질서로서의 한옥이 갖는 지붕과 기둥이 만들어내는 모듈. 그 안의 방과 마루와 외부 공간, 마당 이 세 가지 요소들이 서로 만들어내는 공간들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든다. 사실 한옥의 형식은 정해져 있고 유형도 굉장히 많이 개발이 돼있다. 한옥을 짓는다는 것은 주어진 필지나 프로그램에 대해서 그 상황에 주어진 형식을 어떤 식으로 앉혀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한옥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이냐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적용시킬까에 대한 고민이 한옥디자인이다.

조병수 그러니까 그 두 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하나는 한옥의 옛것으로서의 고건축으로서의 가치와 또 다른 하나는 전통적 가치다. 사전에도 ‘전통은 항상 바뀌고 새롭게 태어날 때 전통이다.’ 라고 정의 한다.

이상해 2주 전 한옥에 대한 연구용역 성과물 심포지엄 발표가 있었다. 주제가 신 한옥이었다. 신 한옥이 시대의 한옥인데 기와지붕, 목조가 중심구조체가 되고 이 시대에 맞는 것을 수용하는 것을 신 한옥이라 한다. 그래서 지금 권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신 한옥과 한옥을 구별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이것이 아직 우리끼리도 합의가 안 된 용어다.

권문성 한옥이 조선조 말에 완성된 형식이라는 것은 인정을 하지만 우리 스스로 여러 가지 요소로 그 진화를 막고 있다. 그래서 형식 위주로 이해를 하다 보니 정수조차도 못 만들고 진화도 우리가 조장할 수 있는 판도 못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안창모 나는 근대이후의 우리 전통 건축이 왜 해체되었고 어떻게 재구축됐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전통의 한옥 공간구조가 근대의 산물인 물과 전기 등등이 들어오면서 공간구조를 어떻게 변화시켰느냐. 물이 집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한옥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굉장히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가 달라지면 내부 공간의 조직도 바뀌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옛날 우리 한옥에 다층구조가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불을 안고 있는 온돌의 구조에서 목구조가 그걸 해결할 수 없었으니까 단층 구조밖에 될 수 없었다. ‘한옥은 단층이다.’ 라고 우리가 형식 논리를 규정해 버리면 우리가 한옥의 진화를 막았던 문제가 근대이후에 극복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진화를 못하게 막는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전통 건축이 왜 해체 되었고, 공간도 있을 테고 구조도 있다. 근대 이후에 어떻게 재구축 되는가 그 동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점으로 보고 그 부분을 열어 주는 것이 그것이 공간의 문제일 수도 있고 형태의 문제일 수도 있고, 기술의 문제일 수도 있다. 또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이상해 이런 사항들을 이번 설계에서 학생들이 총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힘들다. ‘나는 이번에 어떤 부분을 접근해서 해결했다‘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목조건축의 한정해서 접근할 것인가 구조나 재료 모든 것들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자유로운 선택으로 할 것인가 등등과 연관되어있다. 우리가 한정 짓는 것 보다 가능할 수 있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았으면 한다.

김봉렬 두 가지 모두 중요할 것 같은데 첫째는 그 땅에서부터 출발된 하나의 구체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나 면적도 상당히 작다. 여기는 확장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60m²에 도면도 1/10로 받아서 구체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옥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집장사 스타일이 두 가지인 것 같다. 집단 형으로 개발이 돼서 분양이 되는 스타일이 있고 서 너 세대 공동 생산으로 해서 분양하는 케이스가 있다. 서촌의 경우 들여다보면 개별적인 개발이다. 대부분이 같은 형태의 집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상의 주택이 처해있는 그 땅도 충분히 변화 가능한 부분이다. 그래서 원형 찾기 보다는 좀 더 이 땅의 미래를 보고 서촌의 미래를 생각을 하면서 기능이나 공간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김봉렬 서촌이나 북촌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린 그보다 서촌을 어떻게 변형해서 새로운 부분들과 어떻게 접목 될 수 있는지를 보고 싶다. 서촌지역에 대한 역사를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용도를 주택으로 한정짓는 것도 좋다. 지금 도시에서 제일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기념비 적인 건축이 아니라 주거 타입의 개발이기 때문이다. 서촌이 저층주거단지 지역으로 남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안창모 우리가 ‘80-’90년대에 전통건축에 대한 붐이 사실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우리가 ‘90년대 까지 우리 학생들이 성지 순례하듯이 답사하는 고건축들을 보면서 우리가 농촌건축, 시골건축이라는 관점을 지우고 명품건축이라는 마음을 갖기 때이다. 자신이 활동하는 땅은 도시고 도시건축을 해야 하는데 농촌 건축과 명품건축을 구분 못하지 않았을까. 건축가들은.한옥을  변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시건축이 한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에 학생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해 결국 농경사회에서 우리 생활 근간이 향촌이었다고 보면 이제 생활공간은 도시로 옮겨 진 거고 그 속에서의 주거문제를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은 건축가들의 중요한 숙제인 셈이다.

권문성 한옥을 접시에 올려놓는 순간에 그 가치가 다양한 가치가 아니라 특정한 부분의 가치로 치환 되야 한다. 일상의 삶을 담았던 실체로 이해를 하면서 그것들을 시간과 땅에 대한 컨텍스트 속에서 이해해야한다. 물체로서의 한옥으로 이어진다면 결국은 왜곡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의 한옥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동등하게 다루어졌으면 한다.    그 일상생활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경제라고 생각한다. 일반 사람들도 취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성을 갖지 못한다면 취미로 끝날 수밖에 없다. 경제, 산업, 일상성 이런 부분이 한옥에서 논의가 되어야지 건강한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병수 그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 한다. 결국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시대성이 중요하다. 지금 2000년대 들어와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적 이슈들가 중요하다. 한옥에서 배우고 한옥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본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요소까지 배려해서 만든다면 좋은 방향 제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