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통

-제가 여기서 한 오십년 살았는데, 그때 만해도 사람들이 이렇게 장사꾼이 없었어. 나만 있었지. 저어기 노점장수로 나만 있었어. 그리고 이게 다 동네고, 말하자면 쪼끄만 길이었어. 길. 나하고 저기가면 쌀가게 있었어. 저쪽으로. 말하자면 생선가게 거 위에가 쌀가게 하나 있었고. 여기 여자는 나밖에 없었어. 나 젊었을 때. 내가 스물세살에 여기 들어왔거든.(송명숙)

 

내래이션:

2011년 가을,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동네인 서촌을 찾았다.

우리는 역사의 세월을 많이 간직한 서촌에서 옛날의 모습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고, 통인시장에서 그 이야길 풀어보려 하였다. 말하는 사람에 따라 100년도 더 되었다고 하는 이 통인시장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보따리를 들고 나와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팔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모여 1960년대에 지금보다 좁고, 더 긴 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여기가 가게고 길이 쪼~끄맸어. 이거 이런 것만 지었지, 이건 새로 지은거고, 이건 지은지 얼마 안 됐고. 저기서 저렇게 쭈욱 저 야채가게 있는데 까지는 안 지은 집이야.그냥 그대로, 말하자먼 담을 헐고 가게를 만들은 거지. (송명숙)

 

-우리도 옛날에 무슨 음 인제 배 같은거 배 .

가을에 우리 아저씨가 저기 배밭에 가서 막 뛰어와가지고 팔고 그랬어 한 척씩 .

그러면 그때는 잘 팔렸어 기냥 내놓고 팔고 지금은 노랑선 있어서 노랑선 쪼금만 내놓지 더 이상은 못내놓지 .옛날에는 뭐 리어카도 뭐 댕기고 그랬어. 다 내놓고 팔았어 . 우리아저씨도 밭으로 많이 댕겼어 그러고 또 여기있는 사람들 야채 같은거 사러 일산으로 많이 가고 그랬어 보따리에 다 헤가지고 보따리로 오고 막 그랬어(정윤엽)

 

-보따리 그렇지. 상추보따리,.. 그릇에다 조끔씩 했지 .몇 십년 전에는 저 앞에 아줌마들도 그렇게 놓고 팔고, 지금 왔던 아줌마도 놓고 팔고, 나도 이렇게 조끔 놓고 팔고 그랬지.

(용인야채)

 

-옛날에는 지저분하고 막 아줌마들 옹기종기 모여가지고 그래서 막 정다운게 있었는데...

그럼 다 나물다 까서 바닥에 앉아가지고, 다 까서 팔았지 아줌마들이 콩도 까고

(손맛김밥)

 

나아갈 통

나레이션:

예전의 모습을 많이 간직한 서촌에서도 통인시장은 개발을 겪은 곳이다. 주변에 자리 잡은 한옥들과

세월 묻은 건물들 사이로, 통인시장 위에는 아케이드 지붕이 쳐져 있다.

 

-처음에는 한옥식으로 가게가 있었어요. 그렇게 변화되기 전에는 비가 드릅치고 눈이 오면 땅이 질컥벌컥했었어요.

이 건물을 좋게 한지는 한 7년? 8년 된거 같은데. (그릇가게)

 

-어, 그때는 진짜 여기 눈 오게 되면 엄청 힘들었지. 눈이 그냥 뭐 위에 덮혀 가지고, 그때는 비닐으로 다 포장을 했잖아.

비닐을 다 씌어야 하지. 비오면 비 맞고 장사를 했지 뭐. 눈오게 되면 눈 쓸어내리고. 주저앉으니까, 늘어지잖아. 그러니까 다 쓸어가지고 저기 저기 가가꼬 버려야 되고. 작업이 심허지 뭐. 그때야. 지금은 편한 생활 하는거지 이거는. 응? (소영례)

 

나레이션:

시장의 모습이 변하면서 상인들의 생활 또한 바뀌었다고 한다. 통인시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서 “활성화”라는 것을 목표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와서 통인시장을 꾸미기도 하고, 통인시장 안에서는 체조와 라디오 방송 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들 사이에서 우리는 시장의 발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시장의 전통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활성화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 일까?

 

-활성화를 위해서 많이 홍보활동을 하는 거지, 그니까. 근데 그게 2월이면 끝나니까 연말서부터 한 팀 물러가고, 2월이면 모두 끝나는데, 이제 그 사람들이 가면서 어떻게 시장이 변할지. (안용숙)

 

 

-요 잡지책에 뭐 맛있는 집 소개하는 관광객 뭐 그거 많이 보고 뜯어가지고 오더라고. 아 이게 맛있다고 하니까 한 번 먹어보자고 하는 관광코스가 된거지 우리 집이. (김밥집)

 

-나는 시장이 그야말로 이렇게 깨끗하게 하면서도, 시장이 상인들끼리 단합이 되서, 그게 제~일 잘 되었으면 좋겠어.
단합이 되가지고는, 그게 좀 여러 사람들하고 합의가 잘 됬으면 좋겠어. 그게 되야 활성화 되는 게 빠를 것 같은데..

글쎄 잘 모르겠어... (용인야채)

 

통할 통

내래이션 : 시장은 단순히 돈이 오가는 곳이 아니라, 생활의 많은 부분에 밀접해있다. 각자의 의식주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상인과 손님이 상호보완해주는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이 있는 곳엔 늘 시장이 있다.’는 말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장은 그렇게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있다.

 

나레이션:

서울 도심 속 서촌 지역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한복판에 통인시장이 있었다.
미대생들이 다녀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상점들 사이엔, 정작 우리가 생각하는 북적북적한 시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어느샌가 통인시장을 통하여 사라진 것들과 남아있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고, 그 것을 통로로 하여 서촌을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는 통인시장의 변화를 경험삼아 지금, 서촌이 지나가고 있는 변화의 시간을 현명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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