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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이츠데모 다레카가 옥인아파트 1) (철거 직전의 옥인아파트 사진이 나온다. 그대로 그림으로 바뀌어, 평화로운 옥인아파트의 모습이 나타난다.) 2) 오후 세 시가 되었어요. 의성이는 친구들과 함께 골목을 따라 집으로 뛰어가요. 의성이와 친구들의 고함소리에 창틀에 누워 졸고 있던 고양이가 깜짝 놀라 지붕 위로 도망가요. 어제는 비가 왔지만, 오늘은 햇볕이 쨍쨍해서 놀이터의 모래가 다 말랐을 것 같아요. 3) 의성이는 아파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힘차게 뛰어올라갔어요. 시장에 갔다 오시는 할머니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의성이에게 인사를 해요. 4) 의성이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여느 때처럼 활기차고 시끌벅적했어요. 저기 놀이터 앞에서 운동을 하시는 박씨 할아버지, 텃밭을 정성스럽게 가꾸시는 서영이네 아주머니도 보이네요. 5)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냐, 의성이 유치원 갔다 오니?” “네에-” 박씨 할아버지는 의성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6) 그런데 저기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네요. 엄마였어요. 의성이는 반가운 마음에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갔어요. 엄마는 다른 아주머니들과 함께 벽에 붙어 있는 종이를 보고 있었어요. “엄마!” “응, 우리 의성이 이제 오니?” 의성이는 엄마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며 장난을 쳐요. “엄마, 나 피카츄 돈가스 먹고 싶어.” 평소 같았으면 몸에 나쁘다고 안 된다고 했을 엄마는 오늘은 웬일인지 순순히 돈을 꺼내 주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모두 사 먹을 수 있을 만큼이나요. 7) 의성이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길을 달려 내려가 시장으로 갔어요. 의성이는 시장까지 제일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알아요. 오래된 벽돌집과 담들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에요. 어떤 길은 아주 좁아서 의성이와 친구들만 지나갈 수 있어요. 의성이와 친구들은 금방 시장에 도착했어요. 8) 시장은 북적북적해요. 먹을 것도 많이 있고, 살아 있는 물고기도 있고, 신기한 게 많아요. 시장 어디선가에는 전시도 열려요. 아주머니들은 물건을 사러 와서 아주 오랫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눠요. 의성이는 소란스러운 시장의 소리와 시장 냄새를 좋아해요. 의성이와 친구들은 늘 가던 분식집에 갔어요. “아줌마, 피카츄 돈가스 세 개 주세요.” “우리 의성이 왔구나? 오늘은 친구들도 사 주려나 보네. 멋있기도 하지.” 멋있다는 말을 들은 의성이는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 웃었어요. 9) 손에 피카츄 돈가스를 하나씩 들고, 의성이와 친구들은 아파트 놀이터로 돌아왔어요.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술래잡기도 했어요. 많이 뛰어서 힘이 들면 아파트 뒤에 있는 비밀 장소로 갔어요. 의성이네 비밀 장소는 아파트와 아파트 담 사이에 있는 좁은 틈이에요. 대낮에도 어둡고 친구들과 함께 앉으면 딱 맞을 만큼 좁은 곳이지만, 아주 안락해서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기분이 좋았어요. 집에서 과자를 가져와 같이 먹기도 했어요. 의성이는 해가 저물어 엄마가 부르러 나올 때까지 친구들과 그렇게 놀았어요. 10) 며칠 후, 의성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 하은이랑 놀고 있었어요. 블록으로 집을 짓다가 하은이가 말을 걸었어요. “근데 의성아, 그거 알아?” “뭔데?” “우리가 사는 옥인아파트 있잖아~... 그거 없어진대.” 의성이는 깜짝 놀랐어요.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없어진다니, 하은이가 또 장난을 치는 것 같았어요. “에이~ 거짓말 하지 마. 옥인아파트 안 없어지거든?” “아니야, 우리 엄마가 그랬어~ 우리 아파트 없어져서 곧 이사 가야 된다고.” “거짓말!” 의성이는 큰 소리로 말했어요. “치~ 너랑 안 놀아.” 하은이는 입이 삐죽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 버렸어요. 11)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다가 의성이는 낮에 하은이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의성이는 엄마 아빠에게 물었어요. “엄마 아빠, 오늘 낮에 어린이집에서 하은이가 그러는데...... 우리 아파트가 없어진대. 그거 진짜야?” 엄마 아빠는 눈이 동그래져서 서로를 바라보았어요. 엄마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 의성아. 우리 아파트가 금방 없어지게 되어서, 이사를 가야 한다는구나.” 의성이는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엄마 아빠도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아니야! 우리 아파트 안 없어져! 엄마도, 아빠도, 모두 거짓말쟁이야!” 12) 의성이는 화를 버럭 내고는 그만 저녁도 먹지 않고 자기 방으로 들어와 버렸어요. 정말로 옥인아파트가 없어지는 걸까요? 그러면 놀이터는, 비밀 장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사는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요? 너무 멀리 가면 피카츄 돈가스도 못 먹을 텐데. 의성이는 방 한 구석에 웅크려 훌쩍이다 잠이 들었어요. 13) 다음 날은 토요일이라 의성이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어요. 다른 때 같았으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겠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의성이는 아파트 단지 곳곳을 돌아다녔어요. 아직까지는 박씨 할아버지도, 서영이네 아주머니도 평소처럼 운동을 하고 텃밭을 가꾸고 있었어요. 정자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이야기하며 놀기도 하고 화투도 치고요. 역시 다들 거짓말을 한 거겠죠? 14) 서영이네 아주머니가 의성이를 불러요. “의성아, 일루 와 봐라. 아줌마랑 같이 배추버러지 잡게.” 작고 통통한 배추벌레를 잡는 일은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별로 재미있지 않네요. 배추벌레를 세 마리 쯤 잡았을까,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왔어요. “아주머니, 이제 곧 이 밭도 정리하셔야지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아시죠?” “아따, 고 사람들 겁나게 재촉해부러. 요 배추들 거진 다 컸당께요. 이걸루 김장은 해 먹구 가야 할 것 아뇨. 쪼매만 기다리시라이.”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 버렸어요. 서영이 아주머니는 흙 묻은 손으로 의성이의 엉덩이를 두드렸어요. “어이구, 우리 의성이는 장하기도 허지. 요 배추들 다 커부리면, 뽑아서 김장도 허고 고기도 삶어 먹쟤이. 우리 의성이 일 많이 했으니깐 아줌마가 고기 억수로 많이 줘야것네.” 의성이는 김장 이야기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요. 물론 아주머니가 칭찬을 해 줘서 그렇기도 하고요. 의성이는 배추벌레들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잡았어요. 15) 배추벌레를 다 잡고, 의성이는 비밀 장소에 가기로 했어요. 초등학교 누나들이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 계단을 지나, 비밀 장소에 가서 쪼그려 앉았어요. 그러다가 의성이는 담 밑 구석자리에 피어 있는 민들레를 보았어요. 어느 새 하얗게 홀씨를 맺은 민들레였어요. 의성이는 그 민들레 홀씨를 후, 하고 부는 걸 좋아했어요. 16) 의성이는 민들레를 꺾어 후- 불었어요. 민들레 홀씨들이 하늘로 외롭게 퍼져 나갔어요. 17) 일주일이 지났어요. 의성이는 혼자 어린이집에 다녀오고 있었어요. 의성이는 평소처럼 동네 어른들게 인사를 하러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언제나 계시던 서영이네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가꾸시던 텃밭에도 아무 것도 없었어요. 의성이는 깜짝 놀랐어요. ‘벌써 김장을 하시는 걸까?’ 아마 그럴 것 같았어요. 의성이는 신이 나서 아주머니가 어디 계시는지 찾아보기로 했어요. 18) 그 때, 의성이가 좋아하는 형인 덕균이 형이 기타를 메고 지나갔어요. 덕균이 형은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 해서 멋있었어요. 의성이는 덕균이 형에게 달려가 물었어요. “형아, 아주머니 김장 어디서 해?” “응? 아주머니?” 덕균이 형은 텃밭 쪽을 쓱 훑어보더니 표정이 조금 굳어졌어요. “의성아...... 서영이네 아주머니는 어제 이사 가셨어. 몰랐구나.” 19) 의성이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아주머니께서 김장도 하고, 고기도 많이 주신다고 하셨는데...... 의성이는 너무 서러웠어요. 서영이네 아주머니의 친절한 얼굴과, 구수한 사투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아주머니의 이사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어요. 마음속을 차지했던 아주 커다란 것이 한 순간에 떠나 버린 느낌이었어요. 덕균이 형은 서럽게 우는 의성이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의성이를 데리고 계단으로 가서 앉혔어요. 20) “울지 마, 의성아. 아주머니도 미안해하시며 가셨을 거야. 우리 의성이 착하지? 뚝!” 덕균이 형은 의성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성이를 달랬어요. 그러다가 어깨에 맨 기타를 꺼냈어요. (BGM은 Dandelion 이나 Wind Song 이 어떨까요) 21) 덕균이 형의 기타 소리에 의성이의 마음은 조금 잠잠해졌어요. 울음을 그친 의성이는 덕균이 형의 팔을 붙잡고 말했어요. “형, 형은 이사 가지 마. 알았지? 약속이야...... 꼭!” 의성이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어요. 덕균이 형은 말없이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했어요. 22) 하지만 집에 온 의성이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랐어요. 가구들이 다 거실로 나와 있고, 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었어요. “엄마...... 이게 뭐예요?” 엄마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미안하다는 듯 말했어요. “미안하다, 의성아...... 우리 내일 이사를 가게 되었단다.” 23) 옥인아파트가 멀어져 가요. 의성이는 트럭 뒤쪽으로 옥인아파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어요. 옥인아파트가 희미해져 갈 즈음, 의성이는 커다란 포크레인이 옥인아파트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어요. 24) 밤이 되고, 짐 정리도 얼추 끝이 났어요. 의성이에게 새 집은 아직 낯설기만 해요. 의성이는 자리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잠이 오지 않아요. 옥인아파트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 박씨 할아버지, 서영이네 아주머니, 덕균이 형의 모습이 차례로 스쳐 지나갔어요. 외롭고 쓸쓸한 의성이의 눈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요. 25) 의성이는 일어나서 창가로 다가갔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낯설기만 했어요. 그런데, 저 멀리 하늘에서 무언가가 겅중겅중 뛰어오는 게 보였어요. 의성이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자세히 바라보았어요. 얼룩덜룩한 줄무늬를 가진 커다란 동물이었어요. 그 동물은 한달음에 의성이의 방 창문 앞까지 다가왔어요. 26) 그 동물은 커다란 호랑이였어요! 눈도 부리부리하고, 발도 커다란 호랑이. 하지만 이상하게 별로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마치 오래 된 친구처럼 친근하고 착해 보였어요. 눈썹은 박씨 할아버지를 닮았고, 눈은 서영이네 아주머니를, 코와 입은 덕균이 형을 좀 닮은 것 같았어요. 의성이는 자기도 모르게 창문을 열었어요. 호랑이는 의성이가 탈 수 있게 몸을 창문 가까이 대 주었어요. 의성이는 영차, 하고 호랑이의 등에 올라탔어요. 27) 밤공기는 조금 차가웠어요. 호랑이는 의성이의 방 창문 앞으로 왔을 때처럼 공중을 겅중겅중 뛰어 어딘가로 가고 있었어요. 커다란 보름달이 아주 가까이 있었어요. 의성이는 호랑이의 목에 얼굴을 묻었어요. 호랑이의 몸은 아주 보드랍고 따뜻했습니다. 28) 호랑이는 곧 어딘가에 내려섰어요. 바로 옥인아파트였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다 떠난 옥인아파트에서는 차가운 기운만이 느껴졌어요. 서영이네 아주머니의 밭은 예전에 밭이었던 흔적도 사라졌고, 아파트 군데군데는 무너져 있었어요. 의성이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펴보았어요. 29) 그 때였어요.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며 아파트 한 쪽에서 환한 빛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의성이는 너무 반가워서 그 쪽으로 달려갔어요. 거기에는 의성이의 친구들과 박씨 할아버지, 서영이네 아주머니, 덕균이 형, 그리고 다른 아파트 사람들이 있었어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었어요. 30) 어느 새 아파트 한 곳에 모닥불이 피워졌어요. 한 쪽에서는 서영이네 아주머니와 함께 다른 아주머니들이 다 같이 김장을 하고, 덕균이 형은 기타를 쳐요. 박씨 할아버지는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초등학교 누나들도 다시 계단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있어요. 의성이는 친구들과 함께 예전처럼 신나게 뛰어 놀았어요. 호랑이도 이리저리 사뿐사뿐 뛰어다니며 춤을 추었어요. 31)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의성이는 무언가 생각이 나서 비밀 장소로 쪼르르 달려가 보았어요. “와아!” 의성이는 그만 탄성을 지르고 말았어요. 의성이의 비밀 장소 가득히 노랗고 예쁜 민들레가 피어 있었어요. 환한 달빛을 받아서 민들레들은 더욱 더 아름답게 빛났어요. 그리고 한 순간, 민들레들은 하얗게 홀씨를 맺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의성이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민들레 한 송이를 땄어요.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후- 하고 불었습니다. 32) 민들레 홀씨들은 바람을 타고 새까만 밤하늘에 별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예전만큼 외로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민들레 홀씨들도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노랗고 예쁜 꽃을 피우겠지요? 33) 창문을 통해 따스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의성이는 반짝 하고 눈을 떴습니다. 곧 새 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슬프지 않았어요.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왠지 기분 좋은 꿈을 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34) 옥인아파트, 의성이의 비밀 장소 한 구석에는 작고 예쁜 민들레 한 송이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제목은 가제입니다. 일단 제가 쓴 것만 올립니다. 댓글로 달아주세요. 번호 매긴 건 이미지 개수인데요...... 총 34장이군요. 인간적으로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줄이려고요. 3조 여러분 많은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 Imagine
2011.12.12 16:24:28
그러게요. 34장은 좀 너무 많지 않을까? 한 장에 20초 꼴이라고 생각하면 그렇진 않은데 그걸 다 그릴 생각을 하면... 장면들을 좀 합할 필요가 있겠어요. 덕균이가 좀 더 의미있게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 배경음악이나 작게라도 그림에 종종 등방하는 것도, 21에서 22로 넘어갈 때 덕균이의 이사도 은연중에 나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수고 많아요. 판타지도 좋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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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로 보낸 것)
대본을 다 읊는다면 10분대로 나오던데 분량은 괜찮은 거 같으니까 읽는 속도랑 페이지 넘기는 것들도 고려해주라.
내가 우려하는 게 그 부분 소홀히 하면 페차쿠차 느낌 날 거 같아서ㅋㅋ 그 점 주의해야 할 듯.
그리고 중간에 갑작스러운 기타소년 덕균의 등장.. 극의 중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인물이
무언가 이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냥 기타만 치고 사라져버렸네.
기타소년이 등장하는 시기를 보았을 때에 기타소년과 그 노래가 가지는 비중을 좀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