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자연농체험학습 - 문자리뷰 2012. 5. 8.


  • 쇼: 지난 2년 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매화마름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게 감사하기도 하고 또 좋기도 했어요. 여린 잎과 작은 꽃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화도에 계셨던 마을 어르신들께서 단순한 잡초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났는데, 함께 가이드 해주셨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단순한 잡초’라 부르기엔 너무 이로운 수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중심에서 봤을 땐 단순한 잡초라 부를 수 있지만, 매화마름이 있기에 살 수 있는 저어새, 논 흙, 미꾸라지 등등의 생명들의 위치에서 봤을 때는 정 반대가 되더랍니다. 새삼스럽게 히옥스가 어린 잡촏르을 보고 이쁘다고 했던 말에 약간이나마 공감해보게 된 것 같아요. 흔히들 작물에 해를 주는 풀들을 ‘잡초’라고 묶어서 말하는데 다르게 볼 수 있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잠시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좋다고만 보는 것도 문제겠지만, 그만큼 시야를 넓히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순 없겠지만 매화마름도, 비에도 지지않고, 눈에도 지지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이 세 밭에 있는 다른 식물들도 함께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동녘: 일단 매화마름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논에 한가득 봄에 눈온 듯 피어있는 모습 자체가 예쁜 것도 있었지만 자연농법으로 논과 땅을 깨끗하게, 더럽히지 않고 정성들여 지은 농사에 어떤 상징이나 보답처럼 피어있는 것 같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잡초를 막아주고 모내기를 시작하면 다시 져서 진흙 속에서 일년동안 숨쉬며 잠을 자는 이로운 식물이 있는 것을 아는 지혜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창균선생님이 나들길을 걸으시다가 밭일하시던 어떤 할머니를 보시고 “저분들한테는 저게 일이 아니라 놀이같은 것이다”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 농사라는 것이 고되게 작물과 씨름하는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풀과 나무에 대해서 알 듯이 작물과 밭과 사람이 조화를 만들려 애쓰고 그 안에서 매화마름처럼 지혜롭고 이로운 것들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에 감동도 받고요.

  • 무브: 길을 걷는 내내 주변에는 초록빛이 가득한 식물과 나무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하루 10분씩만 먼 산을 보아도 시력이 좋아진다는데... 회색빛만 보다가 자연에 들어오면 좋아라하는 건 저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저도 매화마름에 대해서 자세히 보고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화+마름이라는 것도, 매미처럼 잠깐 다녀가는 식물이라는 것도, 매화마름은 아주 청정지역에서 자란다고 하셨고 매화마름 생태계는 아주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왜가리나 백로, 저어새가 와서 미꾸라지나 여러 먹잇감을 먹으러 왔다고. 그 얘기는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없어져가는 갯벌처럼 새들이 정착할 곳이 없구나 생각도 나고... 이렇게 훌륭한 식물이 멸종위기라니! 안타깝기도 하고. 매화마름이 땅위에서 갯벌의 역할을 해주고 있구나. 뭐 그런 생각도 났고. 점점 마음이 끌리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매화마름이 도시농업에 인기있는 품목이 된다면 좋겠네요. 자기 먹거리뿐만이 아닌 새들의 먹거리와 쉼터도 신경써주고... 등등 아무리 생각해봐도 멋진 식물인 것 같네요. 우리 벼농사할 때까지 이번에 가져온 매화마음이 도시환경속에서 잘 견뎌주고 만났으면 좋겠어요.

  • 선호: 봄소풍을 다녀온 것 같다. 출발할 때 우울했었는데 조금씩 풀린 것 같다. 그리고 역시 농사짓는 곳의 공기가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 매화마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이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작은 꽃들이 예쁘고 꽃마리란 꽃도 굉장히 예쁘고 저어새도 이름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진짜 저었다. 신기했고 많은 풍경들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근데 그런 곳에 공장이 들어서다니 길을 닦아온 사람들은 매우 속상할 것 같다. 오늘 그런 많은 분들의 호의가 있었는데, 감사하면서도 내가 크면 난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까 고민을 하게 됐다. 왠지 그래도 작업장학교 학생이란 아인데... 이런 생각이 든다. 암튼 오늘은 핸드폰도 주워주고 죽은새도 젤 처음 봤다. 무슨 날인가? 하지만 거의 끝나가는 하루다.

  • 푸른: 작업장학교에서 좋아하는 꽃이 생겼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농약에 약하지만 다른 잡초들에게는 강한 착한 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매화마름이 무엇인지, 어떤 꽃인지 알지 못하였는데 오늘 다녀와서 이런 꽃이 있구나 우리가 키울 벼의 작은 논에도 나중에는 매화마름이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논과 밭이 있는 시골풍경도 보고, 북한에 가까이도 가본 이번 강화도행은 많은 나무들을 보기도 해서 좋았어요. 심어져 있는 작물들을 보고 저건 고추! 저건 감자! 하고 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어서 흙을 만지고 싶어지네요.

  • 신상: 일단은 2년만에 강화도를 간 것이 좋았다. 강화도에 있었을 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매화마름, 저어새, 그리고 시골풍경들을 관심있게 자세히 보게 되어서 좋았고, 역시 시골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부터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시골이 조금 그리워지기도 한다. 오늘 매화마름이라는 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의 논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쁜 꽃을 알았다는 것, 하나 배우고 간다. 죽돌들 모두가 알고 좋아하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좋았다.

  • 나나: 도시속의 농촌은 작은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때 강화도를 갔을 때 인천에도 저런 시골이 있구나 한 정도였는데... 저 너머 북한이 보인다는 게 묘했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이야말로 자연에겐 유토피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화마름이 농약에 맥을 못추는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으로 제일 깨끗한 공간이라고 증명을 할 수 있고... 확실히 도시의 공기와 다르게 신선하고 편안했다. 오늘 식사도 하고 판화체험도 했던 공방이 가장 인상 깊었다. 게스트하우스도 같이 운영하면서 농사도 하고 예술작업을 하는 이 공간이 3만엔 비즈니스를 실현하기에 적합한 실험터인 거 같다. 여유롭게 자생가능한 삶을 꾸리면서 예술작업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내가 꿈꾸던 삶을 체험하니까 기분이 묘했다. 주변에 산만 있어서 약간 답답하기는 했다. 도시의 삶에 찌든 탓도 있지만. 평화로운 삶을 꾸리기엔 좋은 공간인 것은 분명하다. 개발된다는 소식이 좀 우울하지만. 이상적으로 꿈꾸는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예술가를 막연하게 꿈꾸는 사람으로서... 뚜렷한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여름에 여유로울 때 적은 비용으로 몇 일 동안 요양을 가기에 좋은 공간이다. 진짜로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갈 곳이 생겨서 좋다.

  • 별: 강화도에 자주 와본 적이 없어 이야기만 듣던 지역이라 와보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조금 오늘 지치기도 했는데 서울에서 한 시간만 가면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들다는 새도 있었고, 보기에도 예쁘고 좋은 역할을 해주는 꽃도 있어서 이런 식의 농지, 동네가 있구나 싶었어요. 지나가면서 보이는 열심히 농사일 하시는 주민분들도 인사하면 받아주시는 모습이 너무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 좋은 기운을 받았던! 그냥 화단이라든지 길가 작은 자리에도 텃밭 같은 곳이 마련되어 있어 조금씩 심어져 있는 대파나 여러 작물들을 볼 수 있어서 현미네홉 시간에 열심히 PPT로 본 것들은 이런 장소로 되어 있구나 싶었네요. 오늘은 몸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괜찮은 풍경을 보고 온 것 같아 기분은 약간 산뜻하네요. 이번에 집에 내려갔을 때도 더 시골에 있는 할머니네 밭이 바쁘다던데 좀 거들고 올 걸 그랬나 싶었음...

  • 써니: 처음 가본 강화도에서 예쁜 매화마름과 꽃마리도 보고 맛있는 밥도 먹었습니다. 매화마름은 마치 매미와 비슷하다는 말씀, 한 번에 꽃과 씨를 같이 피운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걸어서 주변을 보았던 걸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 즐거운 나들이 같은 하루였습니다.

  • 까르: 매화마름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몰랐으면 봐도 지나쳤겠다 싶을 정도로 조그마한 (멀리서 보면 개구리밥이 생각나는) 그런 꽃이었습니다.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구경하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왜 매화마름이라는 꽃에 대해 포커스를 맞춘 것일까... 그게 궁금해지네요. 생각보다 귀족여행을 하고 (많이 걸을 줄 알았는데 에어컨 빵빵한 버스를 타구 신나게 돌아다님) (뭐 그것도 좋긴 했지만) 죽돌들끼리 많은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밥에 논에서 매화마름을 조금 얻어오기도 하고 (숨쉬는 땅이 아니라 잘 클 것 같지 않지만... 어떻게 클지 궁금하네요.)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철쭉에 이번 주에 있을 철쭉제 생각이 나 긴장되기도 하고 여름의 기운을 팡팡 받고 왔습니다. 추가로 그 땅에 매화마름이라는 정말로 중요한 꽃이 살길래 여기 뭔가 개발이 또 들어서는 건 아니겠지?했는데 선호의 말과 간간히 있던 플래카드를 생각해보면... 거기도 언젠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저 꽃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얼마나 살 수 있는 세상을 내가, 하자가 만들 수 있을까?

  • 풀: 적당히 더운 날씨라서 움직이기도 좋았고, 오랜만에 물찬 논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잘 먹었습니다. 소풍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서 이렇게 편하게만 있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물길 바람길 문패에 도보여행자의 쉼터라고 쓰여 있었는데, 도보여행을 하다 이런 곳에 들려 묵는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쌀쌀한 저녁마당에서 몽피선생님이 피우시는 담배냄새랑 나무로 만든 집이 낯설지 않고 좋았습니다. 판화 중에 매화마름이 가득한 논 그림 하나가 있었는데요, 그 쬐그만 꽃이 보이기나 할까, 싶다가 정말 아름답겠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하자와 장수의 논에서도 매화마름을 보고 싶네요. 백로와 저어새를 본 것도 저녁에 논가의 개구리 소리를 들은 것도 너무 오랜만이었습니다.

  • 마루: 저도 오늘 봄나들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래간만에 도시가 아닌 곳에서 걸어도 보고, 풀들도 만지면서 이 풀은 무슨 풀이었지!하였던 것 같아요. 오늘 매화마름을 보면서 사진으로만 봤던 매화마름이 이렇게 아주 작은 꽃들이 물속에 모여서 살고 있구나~!!했어요. 매화마름을 하자로 데려올 때(?) 이 매화마음이 서울에 오면 답답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작고 쪼마난 많은 것들이 길마다 여기저기 살고 있는 모습들을 오랜만에(!) 봐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작업장학교 사람들이랑 매화마름, 꽃마리!하면서 같이 들여다본 게 처음이었네요. 하자 밭에서도 그렇게 들여다보고 재미나게 이야기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온: 매화마름이 생각만큼 크지 않아서 놀랐었지만 생각보다 더 예뻤어요. 작아서 그런가...? 그렇게 모내기 전에 한 달만 피고 지는 꽃인데, 관개농업 때문에도 그렇지만 꽃이 지기를 기다려야 해서 농부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것 때문에 또 하나의 생명체가 멸종해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슬프기도 했어요. 논을 보고 1년 내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겨울부터 다음해에 다시 모내기를 하기 전까지를 제외하고 였어요. 그때는 땅도 말라있고 생명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논에 물이 항상 차있고 그 안에 매화마름들이 잠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겨울의 논을 보는 것도 달라지지 않을까요?그리고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가서 수업(?)한 것도 좋았어요. 다같이 걸었던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구요. 그리고 강화에 자주 와보기는 했는데 너무 옛날 아니면 다 비가 올 때여서(금오도인가...?) 강화도가 그렇게 예쁜 섬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작업장학교에서 좋아하는 동물이 있는 것처럼 매화마름도 작업장학교가 좋아하는 꽃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초코: 강화도에 자주 와보았지만 강화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습니다. 난생처음 듣는 꽃과 새, 그리고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북한... 왠지 모르게 신기하기도, 한 편으론 가슴이 아프기도 했어요. 매화라는 작은 꽃을 보았을 때 이쁘다기보단 옹기종기 모여 있어 징그럽기도 했는데 꽃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이쁜 꽃이구나 라고 생각도 들었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힘들기도 했지만, 공기 좋은 길거리를 걸어다니니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어요.여러 가지 생각들로 뒤죽박죽 엉켜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오는 기분이랄까? 한편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과 새로운 정보를 알아가는 게 너무 좋네요. 수학여행 온 기분도 들어 많이 설렜답니다.

  • 아이: 강화읍은 종종 갔었는데, 강화 속속히 둘러보았던 건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강화도보여행도 생각나고, 차소리와 사람소리보단 새소리도 들리고 오랜만에 한적한 시골동네에서 햇빛영양분을 충분히 받은 듯 했어요. 매화마름이란 꽃을 알게 되면서 아 강화에 이런 게 숨어있었다니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농부들은 매화마름이 씨를 떨어뜨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논이 아닌 꽃들로 가득차 있는 논을 보면 더 좋지 않을까, 대량비료도 이렇게 이쁘게 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꽃이 씨를 떨어뜨릴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떤 마음일까? 그것보다 빨리 모내기를 해야하는 마음이 급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매화마름이 그런 곳에서 자라서 그런지 더 이뻐보이고 착해보였던 것 같아요. 논에 꽃이 자라는 것도 신기하고 새롭게 강화도를 느껴봤던 것 같고, 좋아하는 꽃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좋았어요.

  • 다미: 강화도는 중학교 때 수련회 이후로 처음 가 본 것이라 색다른 기분이 들었어요. 전에는 움직이기도 싫고 차에서 내리는 것도 싫고 그랬는데 오늘은 날씨도 정말 좋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길마다 핀 철쭉들과 들꽃들, 이름모르는 꽃들도 예쁘고 비록 공장이 되려고 황폐해진 논밭들이었지만 그런 시골분위기가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매화마름이 꽃인지 몰랐었는데 이번 기회에 어떻게 생긴 건지도 알게 되었어요. 강화도에 다녀와서 피곤한 몸으로 차를 타니까 잠이 쏟아졌지만 다음에 혼자서라도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 주님: 오늘은 천천히 걸으면서 마시는 공기, 보이는 것들 덕분에 무거운 짐들이 가득한 마음도 잠시 내려놓고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산에선 집안에만 박혀 있어서 우중충한 기분이었는데... 아무리 공기 좋은 시골이라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느끼는 게 당연하구나 하고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매화마름이나 꽃마리같이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작은 꽃들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앞으로 또 어떤 곳에서 매화마름을 보게 될까? 하자에서는 잘 자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에서 보게 되든 매화마름을 볼 때는 모내기를 생각하기보단 매화마름이 펴있는 그때를 즐길 수 있는 곳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꽃말이가 아니라 꽃마리군요.

  • 글쎄: 매화마름 보러간 거 촬영했음 좋았겠다 싶네요. 매화마름 내년이나 되야 볼 수 있는데 미처... 농약만 안 치면, 물만 대주면 스스로 자라 좋은 일하는 식물 그런 존재 좀 대단하다 싶습니다.

  • 미난: 봄 막바지 나들이 간 것 같아서 좋았고요. 아주 조그마하지만 농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옛날에 논이나 밭을 봤을 때와 달리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뭐할까 좀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 하나... 작물이 뭔지 그런 것들이요. 그리고 매화마름 그리고 자연농 이야기를 들으며 논농사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이드해주신 분이랑 좀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얘기를 좀 했었는데 전에 사진을 하셨는지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좀 잘 몰라서 일 수도. 그런데 빛나가 말하길 처음엔 전문적인 이야기, 렌즈같은 이야기를 해주시다가 찍고 싶은 거 찍으면 되는 거라면서 렌즈를 통해서 보는 세상을 생각해보라 하셨는데 저도 그말에 동의했어요. 요즘에는 멋도 모르면서 막 예쁘게만 찍으려고 한 건 아닌가... 이런 후회와 함께... 그리고 강화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거참 신기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어요.저어새나 매화마름 같은 말로나 듣던 것을 보니 신기했지만 그것보단 저는 자연농 이야기가 인상이 깊었어요. 제가 책을 잘 읽진 못하지만 그 두 권 있다는 책 중 잘 읽히는 것으로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히옥s. 배터리가 없어서 아까 버스에서 쓰다 꺼져서 지금 보내요. 안녕히들 주무세요.

  • 벗아: 나들이가는 느낌이어서 되게 들뜬 마음으로 갔는데요 도착하고 걷는다고 하셨을 때 아... 작은학교 때 질리도록 걸은 거 같은데... 했는데 막상 걸으면서 풍경?주위를 보니까 산내 같아서 산내 생각도 많이 들고 되게 친근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가는 길에 다미랑 심어져 있는 작물들을 보면서 이건 뭐야 이건 뭐다 하면서 학습아닌 학습을 했는데 되게 웃기고 뭔가 재밌었던 것 같아요. 망원경 차례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보진 못했지만 북한이랑은 되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올라가서 보니까 가까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매화마름을 실제로는 처음 보는데 이렇게 멀리서 봤을 때는 이...끼인가?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되게 작고 예쁘더라고요.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핑두: 으악 핸드폰 개통되었슴돠. 음.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소풍을 간 느낌이었습니다. 강화도의 옆으로 논밭이 있는 길을 걸으면서 오랜만에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천천히 같이 걸었습니다. 풀냄새 흙냄새 등 시골에서 나는 냄새를 오랜만에 맡을 수 있었고, 햇볕을 느끼며 천천히 걸을 수 있어서 기분 좋았어요. 강화도란 곳이 먼 곳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정부에서 영등포 정도의 시간밖에 안 걸리더라고요. 하얀 두루미(?)가 날아다니고 북한이 보이고 고려시대의 자취가 남아 있고 매화마름 꽃이 피어있던 오늘 본 강화도의 풍경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히옥스: 미난이 얘기하는 두 권의 책은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신비한 밭에 서서”예요.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 출판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많이 읽히지만 쓰지 선생님과 최근 슬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분은 가와구치 농부님. 아무튼 두 농부님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농부라는 것,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책을 읽어도 좋아요. (작년 연말 현미네홉프로젝트 기획당시에) 강화도에서 기대했던 논농사는 소풍 결심하던 날 포기했지만, 오창균선생님과 의논해서 인천지역에서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어요. 다랭이논처럼 생겼고 교통도 좋은 곳이 있다고 하시니 다행. 매화마름에 대한 관심은 1차적으로는 자연농법에 대한 관심과 2차적으로는 ‘일종의’ 미학적 관심. 이것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길! :) 농사든 노동이든 단지 “힘들고 고된” 일이 아니라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감성과 지성의 충족이 수반되는 아주 인간적인 삶의 일부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고 또 배우고 싶어서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쓰지 선생님의 “슬로플랜”이 다음달쯤 한국어 출판될 수 있다 했으니 기다려서 그 책도 읽어봅시다. 나비문명과 흙으로(grounding)프로젝트(혹은 현미네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기초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니. 덕분에 7월에 오시는 일이 확정되면 그때 또 말씀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들도 열심히 읽고 생각도 많이 해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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