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네 홉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쇼의 간략한 설명]


현미 네 홉의 시작은 작업장학교가 후쿠시마사고 이후의 삶을 상상하고

작업장학교 '생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학교라는 맥락에서 시작되었고

후지무라 선생님이 얘기하시는 '자립'을 두고 보았을 때

농사가 가지고 있는 자립의 기술, 철학, 이야기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현미 네 홉 하면서 단순히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생각해보게 되고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리뷰를 할 때 도시에서 뭔가를 키워본다, 라는 관점과 하자안에서 일을 도모하고 나눴던 경험이 과연 무엇인지를 중점으로

한 학기에 대한 평가를 돌아가면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짱짱

처음 수업을 제안을 받았을 때 이런 제안이 있었다.

"농사 수업을 하는데 아주 잘 되는 농사말고, 실험적인 농사를 하고 싶다."

쉽게 말하면 자연농법에 가까운 형태의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던 것 같다.

마침 나도 그것에 관심이 있었던 차였고, 잘 되었다 싶었다.


처음에 하자에 왔을 때 땅이 너무 척박했었다. 그래서 액비를 사용했는데 그것 가지고는 영양이 부족했다. 

주로는 깻묵위주의 액비였기 때문이다. 다른 액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최소한의 액비를 사용하자는 뜻에서 

깻묵액비를 고집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옥상은 일조량이 좋지만 토심이 너무 얕아 비에도 지지 않고 밭(이하 비밭)이나

눈에도 지지 않고(이하 눈밭)밭의 수확량이나 질은 비슷했던 것 같다.

옥상을 제외한 나머지 텃밭은 건물에 햇빛이 가려져 잘 자라지 못한 환경에 있었다. 

그렇지만 실험적인 취지에서 해봤던 것이고, 하겠다고 했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점은 죽돌들이 진지하게 임해주었던 것이었다.

나는 수업을 듣는 사람들만 하고 노는 사람들은 놀게 냅두고 진행하곤 했었다.

다른 학교의 학생들의 비해 하자 죽돌들은 너무 진지해서 관심이 많구나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했다.

내가 너무 딱딱하게 진행했던 것 같은데 여러분들이 진지하게 임해줘서 '아, 어설프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원하는 내용도 있지만 대체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많이 하니까…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다.

그런 점에서 나한테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물들이 큰 탈 없이 잘 자라주지 않았나, 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큰 어려움 없이 진행했던 부분에서는 만족을 하는 편이다.

1학기에서는 시기상으로도 주로 실습위주로 가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2학기에서는 책도 몇 권 정해서 토론도 해보고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장수의 집에서 농사를 하고 있는데 농사하기가 너무 싫어 서울에 올라왔다. 

큰 밭을 보다가 하자의 손바닥만한 밭을 보고 대충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미적지근하게 지낸 것 같아서 아쉽다.

지금은 그 손바닥만한 밭도 관리도 못 하고 있는데 농부들의 삶을 보면 굉장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태도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게 된다.


현미 네 홉을 하면서 밭을 관리하고 물을 주고 액비를 주는 경험을 하면서

한 학기밖에 안 되었지만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해보였던 농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진 것 같았다. 


훈제

나는 초등학교 때 콩나물 키우기를 제외하고는 농사와 관련된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옛날에는 농사는 굉장히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아니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식물은 농부들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었는데, 이 말이 기억이 났다.

식물들을 관리하는 것이 먹기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농'같은 이벤트(제를 지내는 일)을 통해서 뭔가 다른 중요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미난

애초에 현미 네 홉이 '실험'을 한다는 것을 몰랐는데 강화도에서 히옥스께 자연농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신기하다는 생각과 하자에서 한다는 얘기에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처럼 시작부터 하자 내에서 소통이 잘 안되었던 것 같다. 이미 전제로 깔고 했었던 것이지만

잡초를 뽑냐, 안 뽑냐에 대해서도 헷갈렸던 것 같고 어떤 실험을 하자는 명확한 전제를 깔고 해야 했었는데…

(어쩌면 내가 잘 집중을 못 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학기에는 <신비한 밭에서-가와구치 요시카즈(2004)>같은 책을 함께 읽어보며 공유하는 전제를 만들었음 좋겠다.


책임감이 생기려고 할 즈음에 끝나는 것이 아쉽다. 내가 아침에 자주 늦어서 못 하는 것 같다.

처음 농사를 할 때는 열정에 가득차 열심히 했는데 갈 수록 밭이 넓어보이고 액비를 주는 것에 정도 떨어지고…

내가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몸이 행동하는 것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액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너무 도시에 살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적응이 안 된다.

더럽다는 것은 아니지만, 깨끗하다는 이미지는 아니다. 내가 액비를 뿌린 야채를 먹는다는 생각에 야채를 잘 먹지 못했다.

처음 겐지의 봄을 보면서 대단한 삶이구나.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작물을 기르는데 있어서는 무탈히 잘 되었다고 평가를 내리고 싶다.


나는 흙과 꽤 친한 편이었다. 나는 농사에 관심이 많은 학교에 다녔고 

내 주변 환경과 친구들도 농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때에는 자연농법에 익숙해 액비도 전혀 낯설지 않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경험이 있기도 했다.

몇 가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함께 농사를 하면서 농사에 대해 잘 하는 사람들과 같이해보니까

나는 농사에 익숙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프로젝트를 대해서 먹거리를 길러서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먹는 것은 그저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잡초도 같은 생명인데 먹을 것은 냅두고 잡초는 뽑냐라는 질문.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여러 고민들을 시작했던 것 같다.


동녘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인드 셋'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시골에서 오래 자랐고 집에서 동물 식물도 기르고 농사도 짓는다.

도시에서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랄 수 없는 환경인데 우리가 그것을 다듬고 관리해서 그 식물들을 키운 것이다.

나는 최소한의 관리만 하면 잘 자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시에서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만큼 신경을 잘 써주지 않으면 그대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있다. 책임감에 대해서 부담을 느꼈던 적도 있고

내가 아직 도시농업을 하기엔 준비가 덜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바꿔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도시에서 농업을 하는 것, 즉 무언가를 기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취미적인 성격이 강하다. 

나는 도시에서 생명을 기르는 것이 공감이 잘 안되고 어떤 점에서 나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명들을 기르는 일인데 누군가 기분이 좋아 물을 마구 준다는 말을 들으면서

하자에서 우리가 농사를 지었던 경험이 어떤 순간에 취미처럼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업장학교 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돌았던 것에 반성을 많이 했다.


또 한 가지 반성할 점은 식물들이 많이 올라올 시기에 우리만 따고, 우리만 먹는 것 처럼 된 시스템이다.

블루패드를 통해 멤버쉽을 만드는 일은 잠정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우리가 결론을 내려버린 것 같은데

하자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일 하는 것에 비해 먹는 것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하자사람들의 식습관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것 같다. 스스로가 길러서 먹는 습관이 없으면 

이 일이 안 되는 것이구나 생각이 되어 갈길이 멀다고 생각했다.

다음 학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하게 된다.


주님

농사는 시골에서만 지어야 할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도시에서 지는 것은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농사를 하는 것은

벌레도 많고 뙤약볕에서 힘들게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되어 싫은 기분도 들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풀을 뽑지 않고 같이 기르는 일이

우리가 먹을 작물만 남기고 다른 것은 모두 뽑아버려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하는 농사는 오직 먹거리를 위한 농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무성한 풀이 뒤덮인 밭을 보면 약간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블루패드는 원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었는데 원할하게 작동되지 않고

옥상밭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농사일지가 걸레짝이 되더니 계속 보수를 해줘야 하는 상태가 되어 곤란했다.


'흙으로'프로젝트는 어떻게 잘 참여가 되는 것 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밭을 돌보는 일을 까먹기도 했는데 퇴비통이나 식물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즐거운 일이 된 것 같다. 


농사를 짓는 밭은 눈 앞에 바로 보여야 되는 것 같은데 옥상, 하자 앞마당과 뒷마당에 있어서

사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잘 안 되는 것 같다. 동녘의 말처럼 '기분에 따라 하는 취미'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렇게 농사에 참여를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어떻게 생각과 고민을 공유하며 농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겠다.


선호

상추를 기르는 일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땅의 상태 때문에 잘 자라지 않아서 꽤 당혹스러웠다.

이 프로젝트에서 미생물 배양도 해보고 땅도 일고, 만들어져있는 것을 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써보니

그때 농사를 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적인 농사라고 했을 때 가설도 세워보고, 나름의 실험을 해보는 것인데 그러지 못 했던 것 같다.

자연농법을 한다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에 다른 생각을 하지는 못 했던 것 같다.

그런점에서 나의 태도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상

중학교 때 농사를 헀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뙤약볕 아래서 강제로 일을 하는 기분이었다.

이번 학기에 농사를 한다고 했을 때 중학교 때의 경험이 떠올라 싫은 기분도 들었다.

실험적인 농사를 한다고 했을 때 뭔가 다를까?라고 생각했는데 하면서는 뭐가 다른건지 알 수 없었다.


농사라는 것은 작물을 키운다음에 먹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현미 네 홉의 커리큘럼이나 의미는 알겠지만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됬다. 이 점이 가장 아쉬웠던 점인 것 같다.


나나

나는 여러 책을 읽으면서 Down shift적인 삶을 막연하게 꿈꿔본 적이 있다.

작업장학교에 와서 도시농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농사라는 것이 생계의 전부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주말농장을 빼면 농사라는 것은 나한텐 굉장히 낯설은 일이었다.

나에게는 자연농, 도시농업이라는 것이 굉장히 새로웠다.

지속가능하고 자립적인 삶을 꿈꾸기 위해서는 여러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밭의 작물들은 눈밭과 비교해서 잘 안 자라고 시들시들했었다. 

다음 학기엔 일조량이 부족해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 위주로 길렀으면 좋겠다.

아침 점심마다 우리가 수확한 작물들을 요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요리한 것만 먹어왔는데 생으로 먹어본 경험을 많이 해서 새로웠던 점도 있다.

인스턴트같이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있었는데 입맛이 좀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인스턴트에 찌든 입맛을 가졌던 나로썬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웠던 점들은 우선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한다고 했을 때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던게 아쉽다.

그리고 수확에만 집중한 것 같아서 반성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집 근처에서 짓는 주말농장에서 몇 번 해봤었던 경험이 있다. 도시에서 하는 것이 좋다좋다 하니까 

쌈채소같은 것을 길러서 '먹는 것'에 집중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 현미 네 홉을 하면서 

탈핵과 다른 키워드들과 연결되는 점이 있어서 즐겁게만 생각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나의 삶과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정성과 신경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작물들이 많아지고 일이 많아 바쁠 때는 하기 싫었다. 그런 점에서 나의 시간 관리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실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도시에서 먹고 남은 찌꺼기나 액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실험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앞으로 에너지에 대한 것도 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에도 적용시켜 생각하고 싶다.


마루

나는 중학교를 지리산에서 졸업했다. 그 학교의 키워드는 '생태, 자립'이었다.

당시에 별 생각 없이 학교에서 그렇다니 배워야지라고 생각했다.

작업장학교에 와서는 농사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헀는데 하게 되었는데

영등포에서 액비냄새 맡으니까 굉장히 어색했다.


나는 작물에 대해서 별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무럭무럭 키워서 먹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조금 더 깊고 다른 생각을 해야 하는건지 이렇게 가볍게 생각을 해도 되는건지 고민을 했었다.

뭔가 먹을 것을 기르면서 콩을 잘 기를려면 콩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져야하는데…

풀도 아픔을 느낄까 생각했다.


나는 홈플러스에서 먹거리를 사먹는게 일상적이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키워 내가 먹는 것들이 많지는 않지만 도시농업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먹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된다.

그렇다고 좋은 모습(계속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유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아쉬움을 느낀다.


핑두

음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때때로 밖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마다 괴로웠었다. 

돈을 내서 사먹는 것, 먹어도 더부룩 한 느낌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불편했었다. 

근데 현미 네 홉에서는 퇴비도 액비도 만들어 길러낸 작물을 먹으면서 사먹을 때보다 더 풍요롭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만약 후쿠시마의 당사자였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현미 네 홉은…(잘 안 들렸습니다.)


작업장학교 뿐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는데

잘 안되서 고민도 많이 했는데 나중에는 안 되나보다 생각하게 되서 아쉽기도 하다.


얼마 전 서울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까?라는 강의에 온 사람들이 

하자에서 농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도시에서 농업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참여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참여가 잘 안 될 것 같다고 대답하기는 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한다고 느꼈다. 왜 안 되었고, 어떻게 하면 될까.


시골에서 농사는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직결이 되는 정도는 아니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내 기분에 따라서 기르지는 않는다. 그러면 작물을 그저 먹거리로 생각해야하는건지

동물처럼 생각을 하면 생각해야는건지 헷갈리게 된다. 이게 함께살기인가?라는 생각도… 


벗아

마루와 같은 중학교에서 나와 서울에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 편으로는 도시에서의 농사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제일 좋았던 점은 모두의 밭, 모두의 작물이라고 생각되었던 점이 좋았다. 그렇지만 그 범위는 좀 협소했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에서 기르는 작물들은 어떤 점이 문제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등 실험적인 모습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이 내가 예전에 배웠던 것을 한 번 더 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자신이 현미 네 홉 시간을 좀 가볍게 생각하고 참여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까르

아쉬웠던 점은 현미 네 홉은 나비문명과 후쿠시마 이후의 삶에 대한 공부의 연장선이었는데

현미 네 홉을 시작하고 푸른의 대안교육한마당 PPT발표를 하고 나서 알았다.

그제서야 알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충격적이었다. 원래의 취지가 수업 내에서 잘 적용되지 않았던 것 같고

나를 포함한 죽돌들이 처음의 취지를 얼마만큼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많이 못 했다고 생각한다. 사진과 작물에 대한 자료도 모아야 했고, 안내판도 만들어야 했다.

블루패드 공유도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우리들 사이에서 무관심도 있었던 것 같고, 밭들을 돌아다니면서

많이 병들었네, 시들었네 생각하며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을 했었다.


매일 아침마다 액비 주고 물 주고 했던게 되게 쉬웠던 것 농사 같다.

볍씨의 경험은 그저 작물을 기르는 법만 알지, 이론은 몰랐었다.

나는 비가 오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좋기만 한 것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직접기른 작물들을 보면서 뿌듯함보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먹을 자격이 있을까? 잘 돌보지도 못했는데 때 되면 먹는게 늘 마음에 걸렸었다.

하자 사람들과 공유가 잘 되지 않았고 너의 밭, 나의 밭으로 나뉘어져서 남의 밭이 되어버린 것이 아쉽다.

그런 점에서 넓은 사고를 하지 못한게 아쉽다.


다미

나에게 농사는 처음이었다. 농사를 한다고 하길래 설레였던 것도 있었다.

원래는 하자 사람들과 함께 키우고 관리하기를 바랬는데 작업장학교만 전담한 것 같아 아쉽다.

나에게 농사란 예전에 길거리에는 '뭐야, 뭐가 있네' 정도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도 알게 되었다.

(액비가 덜 뿌려졌네, 병이 들었군… 등)


집에 고추가 많이 열렸는데 예전에 병충피해를 많이 봤다. 농작물을 먹을 때도

그냥 먹는게 아니라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지금은 농사란 정성과 노동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

중학교 때에 농사를 지었는데 당시엔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했었다.

학교의 환경 자체가 잡초가 잘 자라는 환경이라 여름만 되면 노동을 많이 해야 했다.

농사를 하면 잡초가 생각나 힘들고 당시 담당선생님도 엄하게 가르쳐서 싫은 기분이 들곤 했다.


하자에 와서 탈핵부터 시작해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최근에는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농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가지를 배우고 농사가 현실적인 문제로 읽히면서 관심이 생겼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농사라는 것이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부분이 되어야하는지 생각해보겠다.


화학 제품을 쓰지 않고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자연을 살리는 작업을 하면서 이게 자연을 구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

재미있었던 점은 취미로만 보지 않겠다는 점을 생각하고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차지하면서

일상을 돌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귀찮고 힘든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자연스레 익숙해지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도시 안에서의 농사라는 것, 나에게는 실험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우리 집에서 한 번 길러보려고 했는데 흙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흙이 다 같은 흙이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해보니 그런 것도 아니었고

흙 자체가 자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흙을 살리는 방법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많은 공동체에서 하나의 밭을 어떻게 모두의 밭으로 만들까?라는 고민이 든다.

처음 현미 네 홉도 블루패드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모두의 밭이라는 것이 어떤 개념이고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다음 학기에는 더 생각을 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쌈 채소의 경우는 매일 먹을 수 있는데 가지같은 작물은 그냥 먹을 수 없다.

우리가 따로 요리를 할 시간도 마땅치 않아서 어떻게 할지 모르고 썩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다.

수확한 작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랐던 점을 미루어보아 우리에게 어떤 작물이 필요한 것인지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푸른

중학교를 나오면서 농사와 산은 정말 싫다고 했다. 사실은 산타는 것은 여전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학기를 보내며 확실하게 변한 것은 어떤 맥락에서 현미 네 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니

내 안에서 바뀌었던 점들이 있었던 것 같다.


농사가 어떻게, 어디까지 영향을 주는가와 어떻게 대해야하는가에 대한 태도를 알게 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현미 네 홉이 공부가 되었는지?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별로 공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지식들을 스스로 배워 경험과 덧붙여 탄탄하게 만들지는 못했고 사실 그럴만한 계기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다음 학기에는 개개인마다 관심이 생기는 키워드들이 생겼으면 좋겠고 정말 공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짱짱 : 자립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은 자립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전부 농사를 짓는데, 왜 그럴까?

인간은 먹어야 사니까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엔 자연농은 방법이 중요하다기보다 반자본주의적인 농사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럴리는 절대 없겠지만) 화학약품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농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국가에서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료도 농약도 사줘서 써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국가에 반하는 불순세력이라 생각할 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알기로는 퇴비, 농약을 안 쓰면 농사가 안 되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가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생태순환하는 자연농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무투입으로 농사해선 안 될까? 라는 발상에 착상하여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정말 잘 안 되었다. 내가 시중에서 사먹었던 과일 야채들의 크기와 내가 기른 작물들의 크기가 너무 달랐다.

그렇지만 실제로 길러보니 이것이 원래의 크기가 아니었나 생각을 하게 된다.

빨리 익게하고 좋은 색깔을 내게 하는 것을 자연의 순환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흐름을 읽고 인위적으로 조절을 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상자텃밭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넓은 땅에서는 작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은데

우리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 현미 네 홉의 취지는 이것이 정말 가능한가 아닌가를 보는 것이었다. 

다음 학기에는 모두가 원하는 수업을 같이 상상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말한 내용과 기록한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쇼, 무브, 고찌의 리뷰는 시간관계상 못했으므로 댓글로 달겠습니다.

*짱짱의 추천도서 : <땡큐 아메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80169

*미난이 말한도서 : <신비한 밭에서>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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