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은 8월 초 부터 할지 안 할지 고민하다가 하자고 결정이 되어서 한 공연이었다. 우리 순서는 첫 번째 공연이었는데 시작부터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자에서 악기를 몇 개 안 갖고 온 것이다. 사실 공연 예정 시간은 7시 였는데 아직 프로그램 첫 순서(ox퀴즈)도 하고있지 않아서 시간이 좀 있다고 판단한 우리는(시간이 없어도 갔겠지만) 악기를 가져오기로 결심하고 엽과 히옥스가 에스꼴라로 악기를 빌리러 갔다. 그리고 7시 삼십 몇 분쯤 도착했을 것이다. 그리 서둘지 않아도 됐었다. 도착했을 땐 첫 순서인 ox퀴즈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준비를 했다.
공연 시작부터 당황. 수루두가 무대에 서지 않고 무대 바로 밑에 선다는 것이었다. 언제 대열을 정했는지.. 물론 수루두가 무대 앞에 스는게 모양이 더 이쁘긴 했다. 하지만 내가 수루두 메고 무대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서는 거라고 하니..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첫 곡은 트리스테자. 기타가 나오고 라이노의 랩이 시작됐다. 라이노는 정말 멋지게 랩을 했다. 랩을 하는데 수루두가 가끔 베이스로 깔리게 "웅웅" 들어가줘야하는데 장소가 꽤 컸던지라 "웅웅"소리도 잘 안들렸을 것 같아서 좀 세개 쳤다. 세개 치는 만큼 "웅웅"소리는 좀 더 하이톤 된다. 우리가 코러스를 하건 악기를 치건 소리가 잘 안들릴 것 같았다. 덕분에  '공연을 하며 소리가 관객들에게는 소리가 잘 안들릴거야' 하는 생각이 공연 내내 자리잡았다. 아무튼 공연은 계속 했고 슬슬 무대 밑으로 내려와 행진을 했다. 공연 때 당황했던 것은 브레이크 사인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았던 터라 포디의 사인이 주어질 때 마다 엽에게 뭐지? 뭐야? 라고 물어봐서 내게 브레이크 같은 사인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다. 행진을 하는데 갑자기 포디가 삼바 인트로를 주어야 하는데 삼바레게 인트로를 주어 모두를 당황에 빠뜨린 적이 있었지만 곧 멈추고 삼바를 해서 다행이었다. 관객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왠지 나라면 '아 실수하긴 했지만 경험자답게 빨리 끝내고 재치있게 넘어갔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까? 내가 실수한 것 같은 것은 삼바레게 인트로를 줄 때 동녘에게 수루두 채를 달라고 공연중에 계속 당황한 기색을 보였던 것이다(오바했다고 생각함). 만약 관객들이 "아~ 진짜 실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공연이 아쉬었던 점은 다른 때와는 달리 호응유도를 별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호응유도를 좀 더 했더라면 관객들이 나와서 기차놀이도 할 수도 있고 일어나서 뛰어놀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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