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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글 수 566
약 한달전에 나랑 길찾기를 함께했던 도르레의 아버님이신 체게바라께서 공연제의를 받았다. 탁틴내일이라는 청소년 성문화 상담소에서 길거리 상담을 진행하는데 그 프로그램만 진행하기엔 밋밋한 감이 없지않나 싶기도 하고, 그 날 온 불특정 다수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여 공연제의를 받아 들였다. Festeza는 오프닝 공연 순서였다. 슬슬 저녁에 접어들 시기였기 때문에 하나 둘 빠져나갔지만 공연을 하기에는 충분한 인원이 모였다.(어림잡아 100명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연은 시작 되었다. 무대위에서 Tristeza를 연주했다. 라이노의 마이크 불륨이 너무 높아서 포디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정했던 레파토리가 이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라이노는 약속된 마디수를 넘겨서 전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느낌에 의존 할 수 밖에 없었다. 첫 곡이 끝난 후 무대를 내려가서 행진대형을 구성한 후에 진행을 했다. 여기까진 괜찮게 갔던 것 같다. 그런데 공연을 진행 할 수록 불안감이 엄습했다. 기타 앰프가 고장이 나서 다음 퍼포먼스 장소로 이동을 못 하게 되어 못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진행되었다. 머리속이 하얘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정 없는 행진구성에 당황스럽다. 방금 틀렸음을 계기로 서서히 심신이 굳혀져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공연을 어떻게든 잘 마무리 해야한다. 그러나 Sign은 일치하지 못 하였고, 한 리듬으로만 쭉 가게 되었고. 연주 하는 나는 너무 나도 지루했다. 그 와중에 얼마전에 악기 연습 중 왼손에 생긴 물집 2개는 터지고 말았다. 아픔을 주체 할 수 없고, 어쩔 줄 몰라 너털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나는 참 기묘한 웃울음소리? 를 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본인을 지켜 볼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인사를 마친 후 공연 대기석으로 이동하고 악기를 풀어 내려는 순간, [동정의 앵콜]을 들었다. 씁쓸했다. 뒤늦게 앙코르를 외치는 몇몇의 관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도 하지만이 공연제의 의사를 밝히는데 소요한 시간은 2주일이나 된다. 우리의 연습량은 2일=도합 약 5시간 정도다. 정성을 쏟기에는 마음이 가지 않은 공연이였을까? 아니면 우리는 우리가 짜 놓았던 레파토리를 가지고 몇 번 합주를 해 보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일까? 관객이 어떻게 봤을지는 모르지만 본인은 게런티의 값어치를 할 만큼 한 공연은 아니었다. 안타깝다. 더 잘하지 못 했음에 아쉬움을 느낀다. 밴드공연 차례가 되었다. 공연장 분위기는 충분히 달아 올라 있었고, 사운드도 충분히 좋았다. 기분도 좋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공연 절반쯤 진행하면서 갑자기 나는 공연에 집중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정신이 붕 뜨면서 여러장면들이 스쳐지나갔다. 본인 스스로는 Festeza 공연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여 여기서 만회를 하는 계기를 삼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이 공연을 왜 하고 있나? 그런 질문이 들었다. 이 공연 섭외를 받은 후 부터 나는 밴드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방학을 보냈다. 그리고 이렇게 잘 준비해서 공연을 잘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Festeza에 이 공연을 잘 준비하자는 의견을 내지 않았나? 만약 공연 확정이 된 순간부터 밴드공연 연습과 같이 병행하였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밴드가 우선순위였나? 밴드에 쏟은 관심만큼 Festeza의 공연을 섬세하게 만들었더라면 불만보따리만 풀어놓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알차고 의미있는 공연을 준비하자고 주장했지만, 오늘 공연이 이렇게 뒤끝이 남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또한 이 공연도 충분한 이야기 없이 진행되었기때문에 목적 없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
2009.09.02 10:23:35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1. 이 사업의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는 대학선배를 만났다. 그 선배를 통해, 이 사업이 우리센터에서 운영중인 "틔움센터"의 거리상담과 함께 운영중인 사업임을 알았다. 이 사업의 (예산을 지원하는) 핵심주최는 서울시늘푸른여성센터였던 것. 2. 이 사업의 주최측인 서울시늘푸른여성센터장을 만났다. 이 센터에서도 이번에 대안학교 하나를 직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거리상담에서 웬 공연? 그런 질문이 있었을 때, 우리는 "부평축제에서처럼" 사람을 모아주면 되는, 그런 공연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사람을 모을 필요가 없는 극장식 가설무대위에서, 이미 상담이 끝나고 해가 진 어둡고 바람이 세게 부는 광장 한 귀퉁이에서 어쩌면 '우리끼리' 즐겁게 놀고 말았다. 상담은 공연 전에 이미 진행된 것 같더라... 그런데 뭐가 '우리끼리'냐고? 생각보다 행인들이 적었고 (행인들이 지나다니는 길에서는 좀 떨어져 있었고) 정확히 누구신지 모르겠으나 형광쇼 공연 내내 무대 가까운 곳에서 시끄럽게 수다를 떨었던 젊은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그렇게 과감하게 그곳에 서서 수다를 떨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관계자" 신분으로 Festeza의, 정확히는 엽의 "아는 사람들"인 덕이었다. 아는 사람들끼리 환호하고 수다떨고 딴짓하고 가끔 "귀엽다"를 연발하며 그렇게 공연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사실 이대 앞길은 다른 대학가에 비해 아주 빨리 철시를 하고 행인들도 사라진다는 것. 대학선배는 마지막 밴드 공연을 보며, 아, 저 아이들이 하자아이들이야?라고 물었지만 첫 공연 Festeza+라이노를 비롯, 형광쇼 연주, 쇼, 애동, 사키, 무브로 이어지는 모든 공연순서가 다 "하자아이들"이란 대답은 못했다. 심지어 사운드오퍼를 맡은 것도 애동이며 마지막 공연차례에는 애동이 노래해야 하는 바람에 포디가 오퍼까지 맡게 되었다. 나중엔 안 사실은 그 무대위의 조잡한 음향장비들마저 하자장비였다는...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되고 급기야 경찰들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두 번이나 계속된 앵콜곡은... 누구의 "흥"에 의한 것일까? 대학선배가 모니터링 담당자라면 이 문화축제를 뭐라 생각할 것인가? 이 문화축제를 주최한 분들을 뭐라 생각할 것인가? 무엇 때문에 이 문화축제가 준비된 것인지? 무대가 목마른 "하자아이들"을 위해서? 사실, 무브가 옛친구 아버지를 위해서 준비한 무대였다면 그건 그대로 존중할 일이지만 실제로 거리상담에 도움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고, 청소년문화축제란 것이 "하자아이들"로만 구성되었다는 것에도 약간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무브 글에 나오는 "개런티"는 또 무슨 말? Festeza의 행진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될지 더 기대해보겠음. 아직까지 그 조잡한 음향기기에 영향받는 수준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언제까지나 학부모와 작업장학교 친구로 구성된 팬들을 데리고 다닐 수는 없는 일... 그리고 하나 더, 오피가 "누구누구가 참 <쩔었다>"고 썼던데 여러분, 무대에서 좀 <쩔어>보려면, 갈 길이 아직 먼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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